“108산사를 찾아 108불공을 올리고 108선행으로 108공덕을 지으며 108배하며 108염주를 꿰여온 108산사순례기도회가 이제 단 하나의 염주알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지난 9년여의 여정 동안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회향을 맞이하게 된 것은 모두 사부대중의 원력과 불보살님의 가피 때문입니다. 108산사순례기도회의 여정을 증명해준 불보살님과 동참해준 사부대중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삼배의 예를 올립니다.”
의구심이 일었다. 매달 1사찰씩 108산사를 참배하겠다는 선묵혜자 스님 원력이 과연 실현가능한 것일까. 꼭 9년간 매달 실천해야 하는 대장정. 그러나 의구심은 이내 환희심으로 바뀌었다. 매달 5000여명이 동참하며, 사찰 한 곳을 방문할 때마다 한 알씩 받은 염주알은 어느덧 107개가 됐다. 이제 단 한 알만 받으면 신심과 땀으로 일궈낸 108염주가 완성된다. 10월16일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주 선묵 스님은 모든 공덕을 불보살님 가피와 동참대중의 원력으로 돌렸다. 스님은 “2006년 10월 불보사찰 통도사를 시작으로 108산사순례의 여정을 떠나면서 동참대중의 신심과 일심광명을 보면서 원만회향을 확신했다”며 “무엇보다 107차례의 여정을 진행하면서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회향을 앞두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108산사순례기도회는 한국불교 신행문화의 새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신행활동뿐 아니라 농어촌직거래장터, 다문화 인연맺기, 장학금 전달, 군장병초코파이 보시 등 다양한 자비실천으로 방문하는 지역마다 큰 환영을 받았을 뿐 아니라 108산사순례기도회를 모시기 위한 유치경쟁마저 벌어졌다. 더욱이 지난 9년간 연인원 54만명 동참, 대형버스 1만1664대 운행, 초코파이 415만개 전달, 농수산물 30억원 판매 등의 기록은 당분간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08산사순례기도회를 진행하며 아쉬움은 없었을까. 스님은 2011년 순례단을 이끌고 금강산 신계사 방문하려했으나 남북관계 경색으로 부득이 순례지를 변경했던 일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선묵 스님은 “10월15일 금강산 신계사에서 열린 복원 8주년 기념법회에서 조선불교도연맹 관계자들이 108산사순례단 방문 약속을 잊지 않았다고 했다”며 “기회가 되면 꼭 순례단을 이끌고 신계사를 찾겠다는 약속을 했고, 반드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기도와 정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08산사순례기도회의 108번째 순례지는 108평화도량 수락산 도안사다. 108산사순례기도회는 10월20~25일 6일간 도안사에서 ‘제108차 순례기도 회향대법회’를 봉행한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15호 / 2015년 10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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