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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노인복지관장 묘근 스님

실향민 어르신 함께하는 지역특색 프로그램 진행

▲ 묘근 스님.
사회복지법인 신흥사복지재단이 수탁 운영하는 속초시노인복지관(관장 묘근 스님·사진)의 8년 성과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어르신을 넘어 지역주민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는 속초시노인복지관에는 그래서인지 유난히 지역주민들의 생활에 관심을 기울인 프로그램이 많다.

1·3세대 통합지원 등
주민생활에 직접 적용
지역통합 기여 사업위해
전문가도 양성해 낼 것

그중에서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실향민 어르신과 함께하는 아바이, 아마이’는 지역주민들의 실상에 다가간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바이, 아마이’는 실향민 어르신들과 청소년들이 함께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서로를 이해해가는 1·3세대 통합지원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청초호와 동해안 사이 모래밭에 위치한 아바이 마을 거주 실향민과 후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아바이 마을은 1·4후퇴 당시 함경도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전쟁이 끝난 뒤 고향으로 돌아갈 길이 없게 되자 휴전선에서 가까운 바닷가에 판잣집을 짓고 살아온 곳이다.  함경도 출신 가운데서도 특히 노인들이 많아 함경도 사투리인 ‘아바이’를 따서 아바이 마을로 불리기 시작했다. 한때 6000여 명이 거주했으나 해마다 주민은 감소해 실향민과 그 후손 2100여 명이 살고 있다.

이곳에 거주하는 실향민들은 자조모임을 형성하고 교류를 통해 고향의 향수를 달랜다. 이들에 대한 프로그램은 전무한 상태였고, 있다 해도 낙후된 지역경제로 인해 현실적으로 꾸준한 진행이 어려웠다.

묘근 스님은 “실향민들이 서로간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고 친목도모와 더불어 그 애환을 달래주고 싶었다”며 “특히 1·3세대가 함께하는 통합 프로그램을 통해 실향민들과 지역 내 아동간의 세대 통합을 일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사업은 올해 5월부터 시작됐다. 먼저 사업에 참여의지가 있는 60세 이상 실향민 10명과 지역 내 저소득층 청소년 10명을 선발, 교육과 문화체험 등을 진행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족욕을 통해 교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서로의 발을 씻겨주며 세대간의 어색함을 달랬다. 이후 하루 2시간씩 총 3회에 걸쳐 진행된 실향민 교육에서 이들의 삶을 이해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함께 고성 DMZ박물관에 방문, 직·간접적인 체험을 통한 북한알기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실향민 어르신들은 고향을 눈앞에 두고도 방문하지 못해 눈물을 흘렸고 청소년들은 남북통일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북한음식만들기 체험은 가장 호응이 높은 시간이었다. 체험 이후에는 직접 만든 음식을 인근 경로당과 기관에 나누는 시간도 가져 의미를 더했다. 이밖에도 영화·연극 관람, 지역 축제 참여, 박물관 투어 등이 올해 12월까지 이어진다.

이제 반을 달려온 프로그램이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도 나타났다. 정기적인 만남은 실향민들의 노후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청소년들의 교육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게 지역주민들의 평가다. 스님은 “실향민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으로 지역사회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지역주민들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통합에 기여하는 것도 복지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뻔한 자원봉사활동이나 프로그램을 탈피해 속초에서만 진행할 수 있는 사업들을 꾸준히 발굴하고 적합한 지역전문가도 양성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315호 / 2015년 10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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