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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에 대한 달라이라마의 관점 - 하

“불자들 원한다면 달라이라마는 미래에도 예전과 같이 올 것”

▲ 작은 티베트로 불리는 북인도 라다크에 위치한 틱세 곰파의 스님들이 아직 잠들어 있는 마을을 향해 소라 고동인 ‘둥’을 불어 새벽예불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미래의 달라이라마 환생에 대해, 물론 지금은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20년 또는 30년 후 제가 죽을 때가 가까워지면 그 때 주로 티베트 민족, 또한 히말라야 지역의 민족 그리고, 달라이라마들과 관계된 다른 불교도들의 염원에 따라 그들이 바란다면 제 15대, 16대, 17대 그리고, 그 후대의 달라이라마들이 환생할 것이 분명합니다.”

저는 눈의 땅에서 태어났습니다. 눈의 땅에서 태어난 600만 티베트인 모두는 티베트의 이상 실현에 대해 공동의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저에 대해 말한다면 저 또한 티베트 암도(Amdo)지역 출신의 한 티베트인입니다. 그래서 죽을 때까지 저는 티베트의 대의명분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제가 아직 건강하고 여러분 모두와 함께할 수 있는 동안, 여러분들도 티베트 문제에 대해 전적으로 함께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일이 발생하는 경우, 물론 저는 아직 여전히 다람살라에서 티베트 동포들과 함께 건재합니다. 저는 포기하지 않았고 낙담하지도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추구해왔던 티베트 민주체제 자체가 이젠 전적으로 책임을 떠맡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요구 조건과 타당성을 고려해보고 민주체제가 전적인 책임을 져 줄 것을 요구합니다. 여기에 모인 여러분 모두 그리고, 티베트에 있는 티베트인 모두는 결코 의로운 기운이 꺾여서는 안 됩니다. 걱정해야 할 아무런 이유도 없습니다. 바로 어제 티베트의 선거 과정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고 5년 전에도 이곳에 왔었다는 중국인 학자를 만났습니다. 티베트인들이 이번에는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민주적 권리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고 내게 알려 주었습니다. 그 중국인은 티베트의 민주 체제가 이룩한 진보에 대해 칭송했습니다. 이러한 발전은 민주적인 과정에서 채택된 우리의 성장하는 정치의식과 전진의 큰 발걸음을 반영합니다. 그래서 권력을 양도한다는 저의 결정 또한 민주화 과정을 진전시키는 한 요소가 됩니다.

티베트에서 온 분들은 돌아가거든, 믿고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널리널리 알려주세요. 이것은 라디오를 통해서도 또한 방송이 될 것입니다. 수년 동안 치밀하고 깊게 고심을 한 후 티베트의 궁극적인 이익을 위해 은퇴하겠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여러분이 낙담해야 할 하등의 이유는 결코 없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간덴 포드랑(Ganden Phodrang : 드레펑 사원(Drepung Mo nastery)에 있는 달라이라마의 영지에서 유래된 말로서 제5대 달라이라마에 의해 수립된 티베트 통치체제를 뜻한다. 간덴은 도솔천, 포드랑은 궁궐을 의미한다-역자 주)이 폐쇄 되지는 않습니다. 간덴 포드랑은 달라이라마의 통치 기구였고 제가 살아있는 동안에 저 역시 소규모의 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간덴 포드랑은 여전히 존속할 것이 분명합니다. 바뀌는 점은 간덴 포드랑이 정치적 책임을 양도한다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듯히 무기력한 정치적 통솔력과 섭정관료들의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간덴 포드랑 정부는 지난 수세기 동안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국가운영 시스템을 유지해 왔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잘 알고 있었기에 젊은 시절부터 저는 티베트의 정치 체계를 현대화해야 할 절박함과 필요성에 대해 공감해 왔습니다. 저는 16세에 정치적인 지도자 역할을 떠맡아야만 했습니다. 당시 저는 국제 문제는 고사하고 티베트 자체의 정치 구조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따른 적절한 개혁을 시도하고자 하는 강렬한 열망이 있었고, 몇몇 가지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어 내기도 했습니다. 불행히도 제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해 이런 개혁을 더 이상 관철시켜 나갈 수 없었던 점은 매우 불행한 일이었음에 분명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미래의 달라이라마 환생에 대해, 물론 지금은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20년 또는 30년 후 제가 죽을 때가 가까워지면 그 때 주로 티베트 민족, 또한 히말라야 지역의 민족 그리고, 달라이라마들과 관계된 다른 불교도들의 염원에 따라 그들이 바란다면 제 15대, 16대, 17대 그리고, 그 후대의 달라이라마들이 올 것입니다. 예전과 같이 달라이라마로서 나타날 것입니다. 그래서 간덴 포드랑은 고스란히 그대로 유지된다고 봅니다. 정치적 변화는 나타나기 마련이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안정성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간덴 포드랑이 제 2대, 3대 그리고, 4대 달라이라마들 시기 때처럼 종교적 수장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갖는 기능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엄청난 중요성과 타당성을 갖습니다.

결국 생각해보면 제가 시도한 이런 변화와 결정은 티베트 민족에게는 커다란 이익이 됩니다. 티베트 의회에 보낸 저의 서한에서 간덴 포드랑 정부(Ganden Phodrang Shung)라는 명칭은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민주적 조직체이기 때문에 간덴 포드랑은 남겠지만 그 어떠하던 정치적 책임도 지지 않을 것입니다.

티베트어 ‘shung(슝)’은 영어로 반드시 ‘정부’라고 번역될 수만은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망명 행정부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영어단어 정부(government)를 그런 뜻으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뉴델리에서 열린 기자회견 동안의 한 가지 사례에서, 린포체도 또한 그곳에 참석하고 있었는데 한 기자가 삼동 린포체 (Sam dhong Rinpoche)를 망명정부의 총리로 호칭했습니다. 저는 즉각적으로 우리는 ‘티베트 총리’ 또는 ‘티베트 망명정부’ 같은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관리조직을 ‘중앙티베트 행정부(Central Tibetan Administration)’라고 부릅니다. 물론 망명 중인 티베트인이 존재하고 그들을 보살필 조직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행정 조직의 직접적인 책임 부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해 티베트인으로서 망명 중인 소수만이 티베트 지역 내에 있는 티베트인의 염원을 명확히 표현하고 티베트 내부의 실상을 세계에 알리는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결코 우리의 행정 조직을 티베트 망명정부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그 행정 조직을 간덴 포드랑 슝(Gaden Phodrang Shung)이라고 부르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가 됩니다. 그래서 엄밀한 명칭은 ‘중앙 티베트 행정부’이고 그 지도자들은 모두 민주적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사실상 이러한 현실 상황은 티베트 내의 티베트 자치 지역 지도자들에게는 숙고해 보아야 할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비록 이방에서 피난자로 살아남아 있기는 하지만 망명 중인 우리는 진정한 선거 과정을 이행했습니다. 만약 그 지도자들이 진실로 유능하고 확신한다면, 티베트 내의 티베트인들이 그들 자신의 지도자를 민주적으로 선출하도록 허락해야 합니다. 중국 내 타 지역의 사정이 어찌되었던 망명지에서 도입한 제도를 티베트 본토 내에서 모방할 수 있다면 그것은 매우 유용한 일입니다.

그래서 제가 일으킨 수많은 정치적 변화는 확고한 합리성에 근거했으며 우리 모두에게 지금 당장 그리고, 또한 궁극적으로도 이익이 됩니다. 사실상 이런 변화들은 우리의 행정 조직을 더욱 안정시키고 훌륭하게 발전시켜 나가게 할 것입니다. 낙담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 바로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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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은 달라이라마가 2011년 3월19일 북인도 다람살라의 대표사원인 조캉(Tsulagkhang)에서 티베트 불자들에게 설한 법문입니다.

<출처=달라이라마오피스 홈페이지>
번역=백영일 전문위원

[1315호 / 2015년 10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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