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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두 잔 값으로 산사서 스트레스까지 날렸어요”

기자명 법보신문
  • 법공양
  • 입력 2015.11.03 10:55
  • 수정 2015.11.03 11:00
  • 댓글 0

가을 관광주간 맞아 진행된 행복만원 템플스테이 성료

▲ 부안 내소사 행복만원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사찰인근 포행에 나섰다.

시험공부와 취업걱정으로 심신이 고달팠던 대학생 최유정씨는 10월24~25일 성주 심원사에서 진행한 ‘행복만원 템플스테이’ 참가 후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단번에 날려 보냈다. 템플스테이에서 108배와 타종체험, 발우공양 등을 경험한 유정씨는 “1박2일은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었다”며 특히 “바람소리와 새소리, 좋은 공기를 느낄 수 있어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 말씀대로 나를 소중히 여기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내년에 응시할 국가고시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불교문화사업단 가을 맞아
10월19일~11월1일 2주간
‘행복만원 템플스테이’ 진행

2주 만에 1만명 예약 마감
외국인 참가자도 급증하며
세계적 관광상품으로 우뚝

참가자 높은 만족감 보이며
체험기·사진공모전 진행도

춘천 삼운사 행복만원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조민수씨에게 1박2일은 한마디로 ‘재충전 시간’이었다. 최근 주변 환경 변화로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는 민수씨는 “조급해지는 마음에 심신이 지쳐 갈 때 쯤 커피 두 잔 값인 1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템플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다는 기사를 보고 바로 예약했다”며 “에너지 재충전 뿐 아니라 지혜의 눈으로 일체유심조를 행해야겠다는 방향성도 얻게 돼 힘이 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진화 스님)이 문화체육관광부가 10월19일~11월1일 진행하는 가을 관광주간에 맞춰 실시한 ‘행복만원(幸福滿願) 템플스테이’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해부터 봄·가을 관광주간을 맞아 진행된 행복만원 템플스테이는 ‘만원’이라는 저렴한 금액으로 템플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만원’은 참가 요금인 동시에, 불보살을 향한 발원의 기간을 채운다는 ‘만원(滿願)’의 의미도 지녔다.

이번 행복만원 템플스테이에는 예약을 시작한지 2주 만에 참가가능인원인 1만 명이 접수해 빠른 마감으로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외국인 참가자가 전체 참가인원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1100여명으로, 지난 봄 관광주간 때보다 그 수가 급격하게 늘어 세계로 뻗어가는 관광상품이 된 템플스테이의 진가와 가능성을 한눈에 보여줬다. 지난 봄 관광주간 외국인 참가자 수는 총 참가자 1만928명 중 1% 정도인 108명이었다. 늘어가는 외국인 참가자를 수용하고자 이번 가을 관광주간에는 영어 프로그램 가능 사찰을 대폭 늘려 전국 20여 군데서 진행했다.

4회 째를 맞은 이번 행복만원 템플스테이에는 전국 75개 사찰이 참여했다. 서울과 경기도 22곳, 경상도 19곳, 전라도 20곳, 충청도 10곳, 강원도 4곳 등이다. 양양 낙산사와 백담사, 남원 실상사, 장성 백양사, 해남 미황사와 대흥사, 남해 용문사, 경주 골굴사, 공주 갑사, 예천 수덕사, 서산 부석사 등 아름다운 경관과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들이다. 서울 길상사, 화계사, 진관사 등 도심 속 고즈넉한 사찰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사찰도 포함 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 성주 심원사 행복만원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직접 만든 연등에 불을 밝히고 탑돌이를 진행했다.

마음을 수행하는 108배와 불을 밝힌 연등을 들고 탑 주변을 도는 탑돌이, 스님의 식사법인 발우공양 등 수행자 생활을 경험해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문화체험으로 쉼과 배움을 동시에 경험한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바쁘고 꽉 찬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을 비우기 위해 떠난 여행이었지만 돌아올 때는 다른 무언가로 마음이 가득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한 참가자는 “일상생활에 지쳐 떠난 템플스테이에서 토닥토닥 위로 받았다”며 “특히 108배는 비워내야만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다는 스님의 말씀을 되새기는 시간이기도 했다”고 감동을 전했다.

현재 템플스테이는 그 감동을 이어가고자 체험기와 사진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000(사찰명)에서 즐긴 나의 관광주간 템플스테이’를 주제로 나누고 싶은 나만의 이야기(사진 포함)를 200자 원고지 5매(A4용지 1장) 분량으로 자유롭게 작성, 템플스테이 공식 홈페이지(www.temple stay.com)의 ‘나의 템플스테이 체험기’ 코너에 등록하면 된다.

등록마감일은 11월 13일이며, 당첨자 발표는 11월 17일이다. 당선자에게는 템플스테이 체험권을 비롯해 불교문화상품 전문브랜드 본디나(VONDINA)의 스페셜 기념품 등 푸짐한 상품이 수여된다. 응모작 중 우수한 체험 후기는 격월간으로 발행되는 템플스테이 매거진에 수록할 예정이다. 행복만원 템플스테이 체험자들은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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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문화재 탐방 등 지역별 특색 프로그램 눈길

참가자가 뽑은 베스트 템플스테이

심원사 트레킹·일출명상
반야사 심야 별빛 포행
흥국사 편백나무숲 산책
불국사 문화재 탐방 등
특색 체험프로그램 인기

대부분 사찰에서 휴식형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던 행복만원템플스테이는 예불, 발우공양, 참선, 다도체험 프로그램들이 주를 이뤘지만 지역 특성에 맞는 독특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사찰들도 많아 눈길을 끌었다.
성주 심원사는 이번 템플스테이를 조용히 앉아 명상과 묵언하는 프로그램이 아닌 사찰 뒤 가야산 코끼리 바위까지 사뿐하게 걷는 만물상 트레킹과 일출명상 등 활동적인 프로그램으로 채웠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참가자들은 “아파트 생활로 맘껏 뛰어놀지 못한 아이들이 실컷 뛰놀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템플스테이를 통해 자연 속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심원사는 평소 청소년을 위한 특별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으로도 유명하다. 계곡에서 함께 물놀이 하고 고무신 위에 그림을 그리는 등 놀이와 같은 프로그램 진행으로 여름방학 기간에는 특히 인기가 높다.

▲ 이번 가을 행복만원 템플스테이는 자연을 느끼고 그 안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백화산에서 흘러내리는 큰 물줄기가 태극문양으로 산허리를 감아 돌며 이룬 연꽃 모양의 중심에 위치한 영동 반야사는 건너 편 산 중턱서 돌무더기가 흘러내리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호랑이 모양의 신비한 자태를 지녔다. 반야사의 행복만원 템플스테이는 지역의 독특한 자연환경을 느끼며 알찬 1박2일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호숫가 산책, 별빛 포행 등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자연 속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특히 방사배정 후 홀로 호숫가를 걸으며 자신에게 말을 걸고 이틀간 나 자신의 화두를 찾는 시간을 가진 것이 인상 깊었다”며 감동을 전했다.

문화재의 보고 경주 불국사는 그 명성에 걸맞는 역사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 역사에 관심이 많은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스님과 함께하는 불국사·석굴암 탐방, 야간시티 투어 속 불교문화체험 등 1박2일을 역사공부로 가득 채웠다. 특히 동행한 스님과 법사의 친절하고 쉬운 문화재 해설로 참가자들 사이에 만족도 가장 높은 템플스테이로 꼽히기도 했다.

여수 영취산과 진례산 두 봉을 깃점으로 고즈넉이 자리 잡은 흥국사는 편백나무 숲길 산책과 명상을 진행해 조용한 산사에서 자연과 조화를 이룬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도 춘천 삼운사는 단주와 용채보만들기, 남양주 수진사는 사찰간식 만들기, 양주 육지장사는 쑥뜸 체험, 서산 서광사는 바둑명상, 김천 직지사는 선체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 참가자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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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산사서 자신 돌아보며 세상 관조하는 여유 누리길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진화 스님

▲ 진화 스님

2002년 첫 발걸음을 뗀 템플스테이는 변화와 시도를 통해 매년 참가인원을 늘리며 꾸준히 성장해 왔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진화 스님<사진>은 하루하루 바쁜 일상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느리고 조용히 머무는 템플스테이가 인기인 이유를 ‘낮은 행복지수’에서 찾았다. 스님은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국가 중 경제규모는 상위권에 속하지만 행복지수나 삶의 질은 매우 낮은 편으로, 이는 자살률 1위라는 수치에서도 나타난다”며 “템플스테이를 찾는 사람들이 해마다 증가하는 것은 결국 고즈넉함을 즐길 수 있는 템플스테이를 통해 바쁘게 살아가느라 돌보지 못한 자신의 삶과 세상을 관조하고 여유를 누릴 수 있기 때문 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템플스테이를 통해 불교의 참된 정신인 모든 생명의 존귀함을 깨닫고 실천하는 자세를 전하고자 한다”고 설명한 스님은 “참된 나를 찾는 법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인연이 이어지는 공간이라고 템플스테이를 소개하며 “짧은 일정 속에서도 1700년 한국 불교의 역사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고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템플스테이에서는 발우공양이나 108배, 다도, 참선 등 수행자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종교적 체험 외에도 한국 전통문화체험, 선무도, 등산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진화 스님은 “전국 사찰에서 진행되는 템플스테이를 통해 그 지역의 특징을 엿보는 것도 재미 중 하나”라며 “이를 위해 각 사찰의 특성에 맞는 특별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힘들고 지칠 때 언제든 발길 닿는 사찰에 들러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한숨을 돌려 보길 바란다”며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템플스테이는 모든 이에게 마음의 쉼터가 되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 걸쳐 120여 개의 사찰이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예약은 템플스테이 공식 홈페이지(www.templestay.com)를 통해 가능하다. 02)2031-2000

[1317호 / 2015년 11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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