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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심 담은연탄 한 장이 ‘희망의 불씨’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5.11.16 14:20
  • 댓글 0

누군가는 하얀 눈 차곡차곡 쌓여가는 눈 시린 겨울을 손꼽아 기다리겠지만, 저소득층에게 겨울이란 시름 하나 더 쌓이는 계절로 다가온다. 한 겨울날 난방비 걱정 때문이다.

저소득층 대부분은 연탄을 쓴다. 연탄 한 장 값은 대략 600원. 시쳇말로 ‘껌 값’ 보다 싸다. 그러나 그 연탄 한 장 아끼려 낮에는 냉방에서 지내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의외로 많다. 매년 겨울 대중매체들이 앞 다퉈가며 ‘연탄 나누기’ 소식을 전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연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반증이다.

연탄은행전국협의회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연탄 수요 가정은 16만7천 가구나 된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 가구당 겨울을 나는데 필요한 평균 연탄 수는 최소 600장. 난방비만 36만원이 필요하다. 연탄 사용자 절반이 평균 연령 7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금액은 부담스럽다. 더욱이 고지대로 배달될 경우 연탄 한 장 값은 2000원을 훌쩍 넘는다.

저소득층은 연탄을 절대 난방으로만 사용하지 않는다. 연탄이 내는 열에 밥도 지어먹고 물을 데워 언발과 손을 녹이기도 한다. 그들에게 연탄 한 장이란 목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올해는 경기침체로 인해 연탄 나누기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연탄은행을 운영하고 있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연탄 배달 후원과 자원봉사가 예년과 비교 할 때 절반이라고 한다. 일부 연탄은행은 벌써 후원이 끊겨 저소득층에게 전할 연탄 잔고가 바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경기 어려움으로 연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건 분명한데 되레 인심은 얼어붙으니 저소득층에게 겨울은 더 차갑게 다가온다.

다행스럽게도 아름다운동행이 올해도 릴레이 연탄지원 캠페인 ‘아이연탄맨’을 실시한다고 한다. 전화 한 통에 3000원, 연탄 5장을 후원할 수 있는 금액이다. 커피 한 잔 값이 우리 이웃을 따뜻하게 해 준다고 하니 부담없이 동참할 일이다. 다만, 연말연시를 기점으로 반짝해서는 안 된다.

한 가지 더 바라는 건 연탄 후원 못지않게 연탄을 배달하는 자원봉사자도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고지대로 연탄이 배달될 경우 연탄 한 장 값은 꽤나 비싸진다.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들이 유독 고지대에 많이 분포하고 있는데 한 장에 2000원 넘는 연탄을 주문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자비심 담은 연탄 한 장이 희망의 불씨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 많은 참여가 이어지기를 바란다.

[1319호 / 2015년 11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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