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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엔 ‘감기국’…해조류·버섯으로 영양 보충

  • 생활
  • 입력 2015.12.07 17:33
  • 수정 2015.12.0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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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기는 사찰음식

▲ 겨울철 추위를 이기는 별미 김치능이밥.

뚝 떨어진 기온과 몸 속까지 스며드는 한기에 한겨울이 불쑥 다가온 사실을 체감하는 요즘이다. 겨울철에는 감기에 걸리기 쉬울 뿐 아니라 추위로 인해 체력 또한 쉽게 소진된다. 진정한 의미의 보양식이 필요한 계절인 셈이다. 겨울철, 추위를 이겨내는 사찰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김·파래·다시마 등 ‘블랙푸드’
풍부한 무기질로 보혈 기능
추위로 약해진 면역력 보완
버섯찌개·전골, 대표 메뉴
김치능이밥·곡물죽도 별미

봄, 여름, 가을 내내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을 선보이는 사찰음식이지만 아무래도 겨울에는 신선한 재료를 공수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겨울철 사찰밥상에는 바다 식물인 해조류가 채소류의 빈자리를 채운다. 김과 미역, 파래 등 소위 말하는 ‘블랙푸드’다. 해조류는 무엇보다 겨울철 건강관리를 책임지는 대표적인 보양 식재료인 동시에 조리법도 다양해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단 해조류는 요오드, 칼슘, 철분을 비롯해 50여 가지의 무기질이 함유돼 있어, 한의학적으로 ‘보혈(寶血)’ 기능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또 피를 맑게 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추위로 인해 손상되기 쉬운 면역체계를 굳건히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해조류를 활용한 겨울철 대표메뉴는 버섯과 다시마를 우려낸 물에 김을 풀어 국간장으로 간한 김국, 미역을 들기름에 달달 볶아 끎여낸 미역국, 특유의 향과 맛이 일품인 파래를 활용한 무침 등을 꼽을 수 있다.

식이섬유소가 풍부한 다시마도 겨울이 제철인 식재료다. 말리지 않은 생다시마를 초장에만 찍어 먹어도 별미지만, 생다시마에 각종 견과와 곡물을 섞은 영양밥을 곱게 담아낸 쌈밥도 특별 메뉴로 제격이다. 파래와 김을 함께 섞어 부침가루와 함께 부쳐낸 파래전, 국간장과 식초, 고춧가루에 무쳐낸 톳 무침도 추천할 만 하다.

추운 날씨로 인해 감기가 들었을 때에는 약 대신 ‘감기국’을 만들어 먹으면 좋다. 감기국은 약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치유능력을 길러 감기를 이겨내는 스님들만의 노하우다. 무와 능이버섯, 콩나물, 붉은 고추 등을 넣어 얼큰하게 끓인 국으로, 여기에 김치를 넣기도 하고 수제비를 넣기도 한다. 뜨겁게 끓여낸 감기국은 몸 속 한기를 몰아내고 체온을 높여 감기를 예방하고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다.

버섯을 활용한 요리도 겨울철에 적합하다. 버섯을 듬뿍 넣고 끓여낸 전골, 고춧가루와 된장을 풀어 끓인 버섯찌개는 영양이 뛰어날 뿐 아니라 추위를 몰아내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표고버섯이나 송이버섯, 당근 등을 잘게 썰어 간장에 볶은 뒤 쌀 위에 얹어 짓는 버섯밥도 추천한다. 간이 베어 짭쪼롬한 버섯의 식감과 달큰한 밥맛이 어우러져 다른 반찬 없이도 훌륭한 한끼 식사다.

일운 스님이 추천한 김치능이밥도 겨울철 별미다. 능이버섯은 재배가 불가능해 귀한 식재료로, 절집에서는 능이버섯을 가을에 수확해 잘 말려 보관했다가 감기국을 비롯한 각종 음식에 재료로 사용한다. 김치능이밥은 쌀에 능이버섯 우린 물을 붓고 능이버섯과 김치를 추가해 지어낸 밥으로, 능이버섯 특유의 향이 풍부해 양념간장을 곁들여 먹으면 일품이다.

이밖에도 검은콩과 율무, 조 등 잡곡으로 만든 곡물죽도 겨울을 대표하는 보양식 중 하나다. 맛이 고소할 뿐 아니라 위장 기능을 돕고 풍부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

올 겨울, 추위를 이겨내는 방법으로 겨울철 사찰음식을 활용한 밥상을 마련해 보는 것은 어떨까.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322호 / 2015년 1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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