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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감동 전하는 영상 만들고파”

  • 인터뷰
  • 입력 2015.12.08 10:42
  • 수정 2015.12.08 10:43
  • 댓글 0

서울노인영화제 2년 연속 대상
종로노인복지관 변영희 보살

 
“40년 전업주부로 살며 내 이름을 걸고 무언가를 해볼 생각도 못해봤지요. 복지관서 영화 수업을 듣은 후 사물을 보면 이것도 영화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앞으로도 생활 속 아이디어로 꾸준히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10월23일 서울극장에서 열린 ‘2015 서울노인영화제’ 폐막식. 변영희(68) 보살은 대상에 본인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작년 수상자로 욕심 없이 참석한 폐막식에서 예상치 못한 수상이었다. 마침 친정어머니 기일이었다. 폐막식 후 상패와 꽃다발을 제사상에 올렸다. 제사를 모시기 위해 모인 가족들의 축하로 더없이 행복한 하루였다.

이날 변영희 보살은 ‘밥상’으로 대상을 거머쥐었다.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영화화한 것으로, 42년간 밥상을 차려준 아내를 위해 남편이 고맙다는 말과 함께 처음으로 밥상을 차려준 이야기를 영상에 담았다. 대본이 따로 있었던 것은 아니다. 큰 줄거리만 생각하고 일상생활을 그대로 담았다. 남편도 촬영에 적극적으로 응했기에 영화제작이 가능했다.

변 보살은 “삼각대도 없이 탁자 위에 이제는 사용하지도 않는 딸아이의 구식 디지털 사진기를 올려놓고 찍었다”며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일상 속 이야기가 감동을 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변 보살은 “첫 영화 때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가족들이 대상을 두 번이나 받고 나서는 너무 뿌듯해 한다”며 “무엇보다 자식들에게 당당한 엄마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영화제작의 시작은 2013년 컴퓨터를 배워보고자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미디어 수업을 들으면서부터다. 당시 사진 찍는 것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던 변영희 보살은 1년 수강 후 15년 동안 기르던 개를 주인공으로 만든 ‘우리집 진돌이’로 2014년 서울노인영화제 대상을, 그리고 1년 후 졸업작품으로 제작한 ‘밥상’으로 두 번째 대상을 차지했다.

“세상에는 배워야 할 것, 배우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다른 어르신들도 망설임 없이 복지관에 나와 수업을 듣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길 바랍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322호 / 2015년 12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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