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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주수행 김남희 씨

기자명 법보신문

죽음 결심할 때 만난 대비주
7일 밤낮으로 기도하며 치유
기쁨과 환희로 삶 변화시켜

▲ 자유·41
6~7년 전, 깊은 나락으로 떨어져 무기력하게 지낼 때 대비주를 처음 만났다. 어머니께서 안타까워하시며 ‘천수경’을 읽어주시곤 하셨는데, 유독 천상의 노래소리처럼 들리는 구절이 있었다. ‘신묘장구대다라니’라고 하셨다.

인터넷을 검색했다. 어느 스님의 독경소리를 듣는데 마음 깊은 곳에서 눈물이 마구 솟았다. 아련하기도 그립기도 슬프기도 반갑기도 한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여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독송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듬더듬 7독 그리고 21독, 108독으로 늘려갔다.

출근 전 108독, 퇴근 후엔 900독씩 독송했다. 직업이 적성에 맞지 않아 힘들었는데, 대안이 없었다. 어느 날, 출근 전 대비주를 외는데 현실이 너무 괴롭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어 그냥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다 놓자’하는 순간 그대로 쓰러졌다. 그때였다. 눈앞에 대형스크린이 펼쳐졌다. 100명도 넘어 보이는 신장들이 중앙에 작은 모습으로 앉은 나를 호위하는 모습이었다. ‘아…, 이 분들이 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곁에서 나를 지켜주고 옹호해 주시는 분들이구나. 세상에 나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혼자가 아니었구나!’ 환희를 느꼈다. 뒤로도 힘든 고비 때마다 모습을 나타냈고, 수많은 존재가 나를 보호하고 지켜준다는 강한 믿음이 생겼다.

대비주수행 정보를 검색했다. 다음카페서 ‘덕양선원’을 알게 됐다. 보물창고였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드나들며 녹취법문을 듣고 동영상을 시청하며 도반들 수행기를 읽으며 궁금증을 해결해 나갔다. 수행목표도 세우고 소원문과 발원문도 읽으며 수행은 나름 체계를 갖추게 됐다.

나에겐 간절한 소원이 있었다. 가장 잘 맞는 직업이 교사라고 여기며 5년 동안 기도와 함께 전력을 다했다. 2014년 5월, 후회 없을 만큼 노력해 서류전형과 면접 그리고 수업시연을 통과해 마지막 합격통보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99.99% 합격을 자신했다. 그런데 결과는 불합격. 청천벽력이었다. 얼마나 실망했는지 스스로를 추스르기가 없어 죽을 것만 같았다.

불현듯 덕양선원 큰스님이 떠올랐다. 앞뒤불문하고 전화했다. 스님은 사정을 말없이 들어주시고, 이틀 후 대비주 7일7야 기도에 참석할 수 있는지 물었다. 다른 방도가 없었다. 가서 살길을 찾느냐 아니면 이대로 죽느냐의 갈림길이었다. 사실 내가 선택할 유일한 길이었다. 살길 찾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부산에서 일산으로 향했다.

“자장면 먹으려고 묻고 물어서 어렵게 중국음식점을 찾아 갔는데 문이 닫혀 있다. 그래서 되돌아가는 길에 귀인을 만나 자장면 대신 뷔페를 먹게 되는 도리가 있다.”

7일7야 기도 중에 나를 살린 법문이다. 당시엔 워낙 다급해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러나 기도를 회향하고 1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자장면 대신 뷔페를 먹고 있음을 실감한다. 내가 최상이라고 생각하던 그 길이 부처님이 보시기에는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부처님은 가장 정확한 시점에 가장 필요한 것을 주신다.

밤낮없이 이어진 7일7야 기도에서 스스로 해답을 찾고 대비주의 권능을 회복했다. 카페 수행에 적극 동참하며 더욱 힘을 내서 수행을 이어갔다. 몇 개월 뒤 발원이 성취되어 지금은 나에게 주어진 교직의 길을 기쁜 마음으로 걷고 있다.

요즘은 “관세음보살님,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힘들고 어려울 때 더 큰 힘을 내어 대비주를 계속 하다보면 어느 새 기쁨과 환희로 바뀐다. 오직 하다보면 원이 성취된다는 사실을 알기에 이제 더 이상 대비주수행을 검색하거나 다른 법문을 구하거나 수행기를 찾아 서성이지 않는다. 나의 대비주 수행체험기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최상의 길을 여는 수행의 한줄기 빛이 된다면 더없이 감사하겠다.

[1322호 / 2015년 12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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