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인간적인 관음보살 수행기 『관세음보살 이야기』

정찬주 편역....수행-보시의 공덕 설해, 초심자의 필독서

중국의 북경 대학 도서관에는 외부 대여가 금지된 고서가 한 권 있다. 12세기초에 처음 세상에 소개된 이후 전설로만 전해지는 희귀 고서 [향산보권]이 바로 그것. 관음전 혹은 관세음보살본행경이라고도 불리는 이 고서는 관세음보살이 한 왕국의 공주로 현신하였다 갖은 박해를 참으며 불법에 귀의하고 자신의 손과 눈까지 보시하는 자비행을 통해 마침내 향산에서 관세음보살로 성불한다는 내용이다. 자비의 화신 관세음보살에 대한 인간적인 줄거리가 더없이 매력적인 중국 고전이다.

이 책이 번역돼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됐다. 소설가 정찬주 씨가 본연의 직업을 십분 발휘해 번역과 동시에 의역을 가미해 두 배의 감동으로 엮었다. 독자의 읽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 본세음보살보문품이나 관음예문 부모은중경 등 경전의 한두 구절들이 삽입돼 있어 불교를 처음 접하는 초심자나 관세음보살의 자비심을 느끼고 싶은 불자들의 법보시 용으로도 안성마춤이다.

저자는 “자비란 한낱 서원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철저한 고행과 불구덩이 같은 고통과 시련 속에서 자라고 깊어진다는 도리가 담겨 있는 책”이라며 “관세음보살은 왜 우리 중생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성취시켜주며, 그러한 자비심은 어디서부터 나오는지 그 도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해들누리,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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