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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푸티상사의 지상법문] 27. 건강의 주인인 정서(1)

기자명 법보신문
  • 법공양
  • 입력 2016.01.05 16:01
  • 수정 2016.01.08 10:47
  • 댓글 0

걱정 대부분은 일상과 관계없는 것…감정 다스리는 지혜 배워야

 
인생을 살면서 만약 실패를 만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몇몇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한 번 실패한 것을 한없이 부여잡고 있거나, 세상 속 생명의 광명과 희망을 보지 못하기도 하며, 온 집안이 무너져 결국에는 죽음을 택하기도 합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어떤 상황에서도 늘 대담하게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항상 이길 수가 있을까요? 바로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잘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1. 선 수행은 심신을 청정하게 한다.
건강을 위한 첫걸음은 마음을 청정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청정한 마음과 영혼은 안정된 정서를 만들어 냅니다. 각자가 자기 정서의 주인이 될 수 있다면 가정과 감정, 생활, 작업, 사업 등의 스트레스와 마주해도 자연스럽게 칼날을 움직여 나쁜 정서를 정돈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마음을 청정하게 할 수 있을까요? 바로 선 수행의 훈련을 거치는 것입니다. 선 수행 훈련은 몸과 마음을 천천히 청정을 향하게 하는 과정을 익히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 강물에서 물을 한 통 퍼 올리고 그 물의 변화를 관찰해 봅시다. 처음 퍼 올린 양동이의 물은 아주 혼탁합니다. 하지만 외부적인 힘을 가하지 않고 그대로 가만히 두면 미세한 진흙들은 천천히 아래로 가라앉습니다. 그렇게 며칠 가만히 두면 진흙은 완전히 바닥으로 가라앉게 됩니다. 그리고 물보다 더 가벼운 작은 나뭇조각 같은 것들이 물 위에 떠서 새로운 층을 이루게 됩니다. 이 새로운 층과 진흙 사이에는 대단히 깨끗하고 투명한 물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것이 선 수행을 한 다음에 나타나는 청정한 모습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마음이 충분히 청정하지 않고 생각의 실마리가 어지럽게 엉켜서 혼란한 상태라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분명히 정하지 못하게 되고 상황의 시비도 가릴 수 없게 됩니다. 다들 스스로가 아주 지혜가 있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제가 보기에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은 아직도 충분히 청정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사람은 성년이 되면 가정과 감정, 생활과 일 그리고 사업에서 오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그것은 다시 신체적인 피로 등과 맞물리게 됩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혼란해지고 멍해지며 심지어는 신체 건강에도 위협을 받게 됩니다.

우리는 대부분 지혜를 가지고서도 서로 엉킨 실타래의 첫머리를 깨끗하게 정리하지 못합니다. 특히 자신이나 가정의 문제가 감정적으로 얽혀있으면, 더욱 이성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선 수행의 과정은 이런 모든 것을 분명하게 볼 수 있게 하여 정서를 다스리게 도와줍니다. 그리고 나 자신을 관리하고 마음과 영혼을 청정하게 하여 마치 혼탁한 물이 천천히 한 단계씩 침전되는 과정을 거치는 것과 같습니다.

2. 자신을 인식해 자기를 관리하라.

보통 ‘정서와 행동의 관리’를 ‘자기관리’라고 합니다. 선 수행의 과정 가운데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자신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스스로 인식해야만 비로소 자기를 통제할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평소 습관을 잘 알면 화가 나는 상황에 이렇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화를 내지 말자. 화를 내면 잘못을 저지르게 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성인군자가 아니라고 해도 최소한 자신의 정서를 잘 관리할 수 있다면, 비교적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습니다. 사람의 생명은 유한한 것으로 설령 사는 것이 아주 좋다고 하더라도 모두 끝을 맺을 때가 있기 마련입니다. 이 때문에 생명이란 살아가면서도 품격을 갖추어야 하며 이는 먼저 자기를 관리하는 데서 시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3. 본질 꿰뚫어 좋은 정서 만들어라.
똑같은 사물이라도 보는 시각에 따라 전혀 다르게 평가됩니다. 오로지 나쁜 측면만 본다면 그것은 진짜로 나쁘게 되어 사람들을 다치게 할 수 있으며, 나 자신도 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대가 평정심을 가지고 은혜에 감사하는 조그만 마음을 덧붙여 본다면, 똑같은 일이나 물건을 보았을 때 모두 즐거운 것으로 다시 변할 수 있습니다.

항상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나쁜 일도 좋은 일로 변화시킬 수 있으며, 스스로 살아있는 그 자체를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의 진정한 본질을 꿰뚫어 본다면 정서도 자연스럽게 새로운 상태를 만들어 내며, 또한 사물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모두를 통찰할 수 있게 됩니다. 예컨대 아이들이 컴퓨터를 가지고 노는 것을 보고 무조건 화를 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화를 내는 것은 단순하게 한쪽 측면만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컴퓨터의 장단점을 알려주면서, 동시에 너무 오래 놀지 않게끔 일깨워주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가 이를 정확하게 짚어 준다면 부모자식 사이에 감정이 악화되어 생기는 상처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사물의 본질을 정확하게 이해하면, 새로운 정서를 만들어 내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게 됩니다.

4. 긍정적 에너지를 받아들이라.
우리는 좋은 마음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매일같이 집안에서 번민하며 문밖을 나가지 않는다면, 어떻게 즐거움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문을 열고 나가서 천천히 걸어보면 마음은 바로 달라지는데, 그것은 바로 대자연으로부터 에너지를 얻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자연과 접촉하며 자연으로 돌아가면 마음은 왜 변화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몸이 깨끗하게 청소되어 상쾌해져서 우리의 에너지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집안이 답답하다고 느껴질 때면 창문을 열어 햇볕과 바람을 통하게 합니다. 그러면 정신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은 자연의 에너지 때문입니다. 공기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는 항상 답답함을 느끼게 되고, 썩거나 곰팡이가 생기기도 하는데, 사람의 몸과 마음도 바로 이와 같은 이치입니다.

5. 때맞추어 정서를 드러내라.
만약 어떤 일로 마음이 억압되어 있을 때 입 밖으로 소리 내어 그 억압을 끌어내지 않는다면 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여성과 남성을 비교해 보면 여성은 비교적 쉽게 마음속의 상태를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머리가 아프면 곧 “에고, 머리 아파 죽겠네!”라고 소리치며 말합니다. 이렇게 호들갑스럽게 자신의 상태를 말해버리는 것은 마음을 끄집어내는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런 표출은 편안하지 않은 마음속의 느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만약에 다른 사람과 즐거움을 나누어 누릴 수만 있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고, 우리의 건강에도 유익하게 됩니다. 정서를 밖으로 표출할 줄 모르는 사람은 몸속에 에너지가 모두 막혀있기 때문에 쉽게 병이 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알맞게 정서를 표출하는 법을 배워야 하고 그 출구를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부정적인 에너지가 쌓여서 감당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러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마음을 표출할 때에 반드시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건강과 통쾌함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게 되고 이는 바로 자기만을 생각하는 행동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6. 격려로 침체된 상태 벗어나라.
사람이 가장 고통스러울 때는 언제일까요? 상처를 입었지만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거나, 위로나 격려를 해주지 않을 때 우리는 고통을 느낍니다.

그대가 어렸을 때는 부모에게 의지하고, 부모는 그대에게 지지와 격려를 보내며 그대의 인생을 보다 편하게 이끌어줍니다. 하지만 그대가 어른이 되고 나면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가 책임져야 합니다. 물론 부모는 여전히 그대를 사랑하겠지만 그렇다고 부모가 그대의 상황에 항상 가장 적합한 답안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어떻게 자신을 조절할지를 반드시 배워야 합니다.

평상시에 인생을 살아가는데 보탬이 될 만한 좋은 이야기들을 자주 볼 수 있는 곳에 붙여 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욕실 거울에 좋은 글귀를 붙여 놓으면 아침마다 볼 수 있습니다. 혹은 주머니 속에 글귀가 적힌 쪽지를 넣어두고 마치 좋은 친구가 자신을 격려하는 것처럼 때때로 꺼내보아도 좋습니다. 몇 글자 안 되는 짧은 글귀겠지만, 그것은 인생의 황금 열쇠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목숨을 구하는 부적’처럼 힘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스스로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7. 느슨해지는 방법 배워라.
20여 년 전에 칭하이에 사는 젊은 여인이 저를 찾아왔었습니다. 그녀는 서너 살 정도로 보이는 딸아이를 데리고 2시간 넘게 차를 타고 왔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땀을 뻘뻘 흘리며 무척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아주 불안한 마음이 들어 이렇게 찾아왔어요. 실은요, 며칠 전에 외국의 유명한 예언가가 쓴 책을 한 권 읽었어요. 그 예언가는 많은 일들을 예언했는데 예언이 모두 적중한 아주 영험한 사람이에요. 그 책에는 1996년에서 1998년 전후로 세계에는 큰 재난이 생길 것이고, 2000년이 되면 인류는 모두 멸망하여 없어질 거라고 적혀있었어요.”
“그래요? 그런데요? 그것이 그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인류가 모두 멸망한다면 모두 사라지고 말겠지요. 만약에 모두 죽어 없어진다면 아무도 없는 곳에 그대 혼자 남는 것도 문제가 아니겠어요?”
“아니요. 제가 죽는 것이 두려워서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딸아이가 걱정이 되어서 그래요. 만약 제가 죽는다면 우리 아이는 어떡합니까? 아무도 돌봐줄 사람이 없다고요.”
“그러면 아이를 데리고 가면 되지요.”
“이렇게 예쁘고 활발한 아이인데, 제가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요?”
“그렇다면 잘살면 되지 않겠소?”
“상사님, 모든 사람이 죽는다고 하는데, 어떻게 제 목숨을 보장하겠습니까?”
“혹시 기우(杞憂)라는 말을 들어 보았습니까? 그대의 걱정은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아요. 모두 쓸데없는 걱정입니다.”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모두 실생활과 그다지 상관없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므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고 그저 이 순간순간을 아끼면서 항상 평정한 마음 상태에 있다는 것을 세심하게 느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을 느슨하게 유지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예컨대 선 수행을 한다든지 혹은 밖에 나가 산책한다든지 심리적으로 자기 자신을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또한 생리적으로도 자기 몸을 느슨하게 하고 회복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합니다. 매일 긴장상태에 놓여 있다면 건강을 해칠 수도 있고 일의 효율도 떨어지게 됩니다. 마음을 내려놓고 여유를 가진다면 당장 하늘이 무너진다고 해도 전혀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진푸티상사 저서 ‘깨달은 눈으로 본 인생’에서 발췌 / 번역=권중달
제공: 보리선수 약사선원(Tel.1661-0803)

 [1326호 / 2016년 1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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