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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출가진흥 원년 선언 결과 내놔야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6.01.11 13:50
  • 댓글 0

조계종 교육원이 2016년을 출가진흥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첫 사업으로 출가홍보포스터를 제작해 배포에 나섰다. 아울러 대불청과 대불련을 대상으로 한 ‘출가 콘서트’도 열어가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출가자 수 감소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조계종 교육원에 따르면 평균 300여명이었던 출가자 수가 2005년을 넘어서며 2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출가자 수도 206명이었는데 올해는 더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출가자 평균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교육원으로서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조계종 출가현황 흐름과 관련해 교육원이 1998년 내놓은 자료를 한 번 검토할 필요가 있다. 1995년부터 1998년까지 3년 동안 배출된 사미(니) 현황 자료인데 당시 연령대 분포를 보면 10대와 40대는 낮아지고 20대와 30대는 높게 나타났다. 학력 분포도에 있어서도 고졸이 대부분이었지만 전문대 이상의 대졸 출가자가 급증했다. 1991년 행자교육단일계단 설치 이후 1998년 전반기까지 배출된 사미(니)는 3412명으로 한 해 평균 출가자 수는 400명을 넘어서고 있었다. 당시와 비교하면 출가자 수는 절반으로 줄어 든 셈이다.

불교미래사회연구소는 2044년 조계종 출가자 수가 21명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별다른 대책이 없다면 한국 최대 종교는 가톨릭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놓았는데 현실화 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봐야 한다.

출가자 수가 적다는 이유로 당장 50대 이상의 출가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없다. 이미 출가자 연령 분포가 30대에 이어 40대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흐름이라면 불교미래사회연구소가 전망한대로 젊은 승려 1.7명당 노스님 1명을 부양해야 하는데 현 시점에서 50대 이상의 출가자마저 받아들인다면 뾰족한 대책이 없는 한 상황은 더 악화될 게 분명하다.

출가는 누구의 단순한 권유로 이뤄지지 않는다. 스스로 발심해야 가능한 일이다. 결국 교육원이 무게를 두어야 할 건 대중 스스로 발심할 수 있도록 하는 토대와 프로그램을 차근차근 만들어 가는 길 외에는 다른 묘수가 없다.

오대산 월정사 출가프로그램을 전국 유수 사찰로 확대해 가고, 대만불교가 보여주고 있듯이 출가자에 대한 교육과 노후복지시스템을 확실하게 마련해 가동시켜야 한다. 출가 의미를 담은 책자 발간과 영상 배포도 이뤄져야 한다.

[1327호 / 2016년 1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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