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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봉사지만 그들에겐 생사입니다”

  • 교계
  • 입력 2016.01.11 15:16
  • 댓글 3

▲ 권현옥 108자비손 대표가 의료봉사에서 동자승을 진료하는 모습.

인도·네팔 오지를 찾아 의료봉사를 펼친 지 10년째다. 그리고 여전히 그는 상처와 병을 안고 천막의료캠프를 찾아오는 이들을 위해 오지마을 어느 곳에 머물고 있다. 권현옥 108자비손 대표(진주 권현옥산부인과의원장)가 의료봉사 10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12월16~28일 2주 동안 펼친 제36차 해외 의료봉사는 권 대표의 해외의료봉사 10주년을 회향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번 의료봉사에서는 남인도 타시룸푸사원과 북인도 쉬라바스티, 상카시아 등 인도 3개 지역을 찾았다. 특히 지난해 9월 진행된 다람살라 의료봉사 당시 달라이라마로부터 요청 받았던 남인도 타시룸푸사원을 찾아 의미를 더했다.

인도 의료봉사 10년 회향
권현옥 108자비손 대표
지난9월 다람살라 봉사서
달라이라마 요청에 인도행

사원에 천막 설치해 봉사
스님 등 500여명 진료해
인도·네팔 오지서 10년째
“회향은 새로운 시작의 힘”

타시룸푸사원에 차려진 천막의료캠프에는 인도 각지의 티베트난민촌에서 달라이라마 람림법회에 참가하기 위해 사원을 찾은 2만여명의 사부대중 가운데 500여명이 권 원장의 진료를 받았다.

권 대표가 타시룸푸사원을 찾은 시기는 사원에서 달라이라마의 람림법회가 열리는 기간이었다.

람림법회는 인도 각지에서 찾아 오는 사부대중이 2만여명에 이를 만큼 큰 규모의 법석이다. 특히 라다크, 레 등 의료시설이 열악한 지역에서 법회를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 대만 등 각국의 의료봉사팀이 매회 이곳에 의료캠프를 설치하기도 한다.

108자비손 일행도 여기에 천막의료캠프를 설치했다. 고산지대서 자주 발생하는 질병을 위한 상비약을 마련하고 법회 동참자는 물론 법회에 오지 못한 가족, 이웃 등의 증세를 전해 듣고 진료, 치료약을 전달하는 등 정성을 더했다. 비록 대만보다 의료캠프의 규모는 작았지만 3일간의 의료봉사 기간 동안 500여명이 108자비손의 캠프를 찾았고 5000여명에게 처방약이 전해졌다.

권 대표는 “노스님과 동자스님 등 사원의 대중을 비롯해 라다크, 레와 같은 오지의 티베트난민촌에서도 이곳까지 찾아와 법회에 동참했던 이들이 의료캠프를 방문했다”며 “특히 고산지대에서 약해지기 쉬운 간을 위한 영양제 등 현지에서 필요한 약을 넉넉히 준비해 간 덕분에 작은 규모에도 인기를 모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혜안은 이미 지난 10년간 인도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쳐온 권 대표의 경험에서 나온 성과다. 권 대표는 특히 지난 6년 동안 무려 일곱 차례에 걸쳐 인도를 찾았다. 거의 매년 봉사활동을 펼친 셈이다. 북인도 쉬라바스티의 한국사원 천축선원을 비롯해 인도 8대 성지 가운데서도 오지로 불리는 상카시아의 석가족 마을 등에 의료캠프를 마련하고 의료봉사를 전개했다. 안타가운 사연도 적지 않았다. 그는 “당시 만난 10살 소녀 ‘파일’은 다리의 상처가 고름 채로 남아있고 이미 폐가 반 이상 기능을 못하고 있었다”며 “상태가 심각해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고통으로 인해 표정마저 굳어버린 아이의 마음에 한국 불자들의 사랑을 가득 심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36차 해외 의료봉사의 마지막 장소인 상카시아를 다시 방문한 권 대표는 해외봉사 10주년을 회향하며 “처음에는 10년을 목표로 했지만 회향을 계기로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겠다는 마음을 다지게 됐다”며 “부처님 가피로 엮어온 10년의 경험과 사랑을 더 필요한 곳에 전할 수 있도록 인연이 다할 때까지 의료봉사를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327호 / 2016년 1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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