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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세대 불심 심는 게 우리세대 역할”

  • 인터뷰
  • 입력 2016.01.11 16:11
  • 수정 2016.01.1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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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훈련소 수계법회 35년 완주 송광사 회주 도영 스님

▲ 도영 스님은 “복을 짓고 공덕을 쌓는 삶이 참다운 불제자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논산 육군훈련소 수계법회만 70차례. 젊은이들에게 불교를 알리겠다는 발원으로 쉼 없이 달려온 35년 세월. 완주 송광사 회주 도영 스님의 군포교 원력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35사단에서, 육군부사관학교에서, 7공수특전여단에서, 6탄약창에서 젊은이들에게 불교적 삶을 알려주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육군훈련소 수계법회는 군포교에 대한 불교계의 관심을 더욱 고양시키겠다는 발원을 새롭게 새기며 다른 이들의 몫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70차례 봉행하며 군법당도 불사
더 많은 이들 동참하도록 결단
육군부사관학교 등 군포교는 지속

“육군훈련소에서 젊은 불자들을 양성하겠다는 원력을 세운 이들이 늘고 있는데 이제 그들에게 문을 열어주려 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군포교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는 마음에 결정을 했습니다.”

조계종 포교원장 재임 시절 군종특별교구 출범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던 스님은 40여년 전, 금산사 총무 소임을 맡으면서 군포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막사를 빌려 법회를 봉행해야 했던 육군부사관학교 법당의 열악한 환경을 목격하며 군포교의 중요성에 눈을 떴다. 35사단 등에서 수계법회를 열어오다 육군훈련소를 찾은 건 금산사 주지 소임을 맡았던 1980년이다.

“그때부터 35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육군훈련소에서 수계법회를 열어왔습니다. 불교를 알고 싶어 하는 이들을 부처님 품으로 이끌겠다는 마음으로 지금껏 달려왔어요. 1년에 2~3차례 수천 명의 장병들에게 계를 주었던 것은 그러한 발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육군훈련소에서의 수계법회뿐 아니라 군법당 불사를 진행해온 스님이 있었기에 수많은 장병들이 여법한 공간에서 부처님을 만날 수 있었다. 더욱이 스님에게 계를 받고 발심해 출가한 장병들은 손으로 일일이 세기 힘들 정도다. 그들 중에는 스님의 상좌가 된 이도 있다. 스님의 발원은 그만큼 큰 울림이 되어 수십만 장병들 마음에 스며들어갔던 것이다.

“불교적 삶은 더불어 사는 삶입니다. 더불어 사는 삶은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입니다. 이 말을 현 시대에 변용해 보면 능력을 가진 자가 능력을 필요로 하는 자에게 돌려주는 것입니다. 젊은이들에게 불심을 심어주는 것. 젊은이들이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고 책임 있는 삶을 살도록 하는 것. 우리가 알고 할 수 있는 것들을 그들도 알게 하고 실천하게끔 하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 불교가 당면한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님은 불자들을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복을 받으려하기보다 복을 짓고 공덕을 쌓는 요익중생(饒益衆生)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보다 많아지는 게 스님의 바람이다.

“매년 사자성어를 하나 정해 실천해왔습니다. 올해는 무신불입(無信不立)이라는 사자성어를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신심이 없으면 제대로 서지 못한다는 뜻이죠. 자신을 필요로 하는 모든 곳에서 불교를 알리는 역할을 하는 것, 이게 잘 사는 삶입니다. 부처님이 펼치신 진리를 알기 위해 계획을 세워 공부하고, 또 배운 것을 실천하는 삶이 하나하나 모인다면 세상은 평안해질 것입니다.”

신용훈 전북주재기자 boori13@beopbo.com

[1327호 / 2016년 1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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