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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보살에 세배하는 ‘통알’…입춘땐 진언 나눠줘

  • 생활
  • 입력 2016.01.18 17:57
  • 수정 2016.01.1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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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맞이 불교 세시풍속

▲ 전주 참좋은우리절 통알법회 모습.  법보신문 자료사진

새해를 맞이하는 불교 세시풍속 중에는 유독  민간문화와 습합된 사례가 많다. 새해 첫 세배인 ‘통알’과 정초·입춘 기도 등이 대표적이다. 원칙적으로 불교 세시풍속은 아니지만 민간문화에 불교적 의미를 더해 절집 풍습의 하나로 자리매김한 사례들이다.

통알법회, 삼보 예경·귀의 의미
108타종 ‘축상작법’, 번뇌 소멸
정초 기도로 한 해 무탈도 기원
절기상 새해 입춘, 재발심 계기
삼재소멸기도 등 중생 보듬기도

통알은 사찰에서 새해 첫날 새벽예불을 마친 뒤 신년하례식의 일환으로 세배를 진행하는 것을 일컫는다. 민간에서 가족과 웃어른에 세배하며 한 해의 안녕을 발원한다면, 절에서는 삼보를 향해 세배하고 일체 중생의 평안과 행복을 발원하는 ‘삼귀의’의 의미가 담겨있다. 이에 따라 통알은 부처님에 대한 삼배를 시작으로 삼보와 각단, 노소(老小)의 위계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것이 보통이며, 이후 삼보전과 신중, 일체고혼에 각각 삼배를 올린 뒤 어른스님과 대중스님을 향한 세배로 진행된다. 일부 사찰의 경우 통알을 법회 형태로 진행하기도 한다. 사찰 대중스님뿐 아니라 신도들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법석으로 ‘통알법회’를 봉행하는 것이다.

불교의례집인 ‘석문의범’에 따르면 통알에 앞서 진행되는 의식으로 축상작법이 있다. 금고(金鼓)를 세 번 두드린 뒤 범종을 108번 타종하는 방식으로, 108타종에는 108가지 번뇌를 깨뜨린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어 법당과 선당, 종각 등의 마당에서 종을 치고 향을 태우며 삽향게·갈향게 등을 염송한다. 최근에는 축상작법은 생략하고 통알 의식만을 진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법고놀이’도 새해 사찰의 대표적인 풍속 가운데 하나다. 설날 스님들이 마을에 내려와 법고를 두드리고 염불을 하며 권선을 하는 것으로, 불법이 마을 곳곳에 스미는 동시에 불자들이 승보에 귀의하고 공양을 올리는 법석이 되어 왔다. 이때 스님들은 사찰에서 만든 떡을 가져와 가정에 나눠주기도 했는데, 이 떡을 ‘승병’이라고 불렀으며 부처님의 가피가 깃들어 있다고 여겼다. 정초에 사찰에서 공양을 올리고 받은 떡을 가족과 나눠먹는 문화가 생겨난 것도 승병의 유래와 맥이 닿아있다.

정초기도는 정월 초 3일부터 3일, 7일 단위로 진행된다. 새해를 맞아 삼보에 귀의하고 공양을 올리며 저마다 발원을 새롭게 하는 동시에, 새해 가정에 부처님의 가피가 깃들길 기원하는 자리다.

사찰에서는 흔히 새해의 기준을 입춘으로 삼기 때문에 입춘 불공은 새해를 여는 첫 기도라고 할 수 있다. 민간에서 입춘이 되면 ‘입춘대길(立春大吉)’ 등의 입춘방을 대문에 붙여 나쁜 기운을 막고 한 해 무탈함을 기원하듯, 사찰에서도 입춘이 되면 입춘불공을 올리는 불자들에게 다라니를 나눠준다. 봄의 시작과 함께 생명이 움트는 시기, 부처님의 위신력에 기대어 액운을 막고 한 해를 무탈하게 보내길 발원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풍습이다. 입춘은 삼재를 소멸하는 날로 여겨지기도 했다. 민간의 풍습이긴 하지만 일부 사찰의 경우 이를 수용해 ‘불설삼재경’ 등을 염송하며 삼재 소멸기도를 갖는다. 이는 불법에 의지해 한 해 평안을 바라는 중생들의 소망을 불교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희망찬 새해, 불교 세시풍속을 통해 새로운 발심에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328호 / 2016년 1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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