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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 속 피어나는 공덕

기자명 원빈 스님
  • 세심청심
  • 입력 2016.01.19 10:39
  • 수정 2016.01.19 10:40
  • 댓글 1

한 달에 한번 청년들과 서울 광화문에서 독서모임을 갖는다. 사찰 법당에서 찾아 볼 수 없는 희귀종 ‘청년’들이니만큼 모임에 갈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

수명·아름다움·행복·힘은
보시 속 피어나는 공덕들
부처님법 만나 얻은 환희
효과적으로 나눌 수 있길

청년 모임의 참가 조건은 말 그대로 ‘청년’이다. 간혹 중년이나 장년의 불자들이 “희귀종 ‘청년’들과 함께 공부하고 싶다”며 모임에 참가하기를 원한다. 그들을 위해 특별히 청강이라는 조건을 만들었다. 특별 청강생들은 공부가 끝난 다음 자연스럽게 청년들에게 공양을 후원한다.

이번 달 모임에서도 어느 중년 불자의 후원으로 메밀국수 공양을 했다. 공양을 마친 후 공양자의 공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중년 불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법우님은 공양을 통해 우리에게 4가지를 주셨습니다. 수명, 아름다움, 행복, 힘입니다. 음식을 먹어서 수명이 연장되고, 아름다워집니다. 음식을 먹음으로써 우리는 그 순간 행복해집니다. 또 미래의 행복을 위해 정진할 수 있는 육체의 힘이 생깁니다. 이렇게 4가지를 우리 대중들에게 선물하신 법우님 역시 이 공덕으로 수명과 아름다움과 행복과 힘을 성취하시길 다 같이 축원합시다.”

공양을 올린 사람은 물론이고, 함께 있던 대중 모두가 환희롭게 활짝 웃었다.

‘앙굿따라 니까야 넷’의 ‘숩빠와사 경’에서 세존은 숩빠와사의 공양을 받고 “그녀의 보시에는 수명, 아름다움, 행복, 힘의 공덕이 있다”고 설한다. 생각해보라. 자신이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 공양을 삼보전에 올릴 때 그 공양에 이렇게 4가지 공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재가불자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당연히 뛸 듯이 기쁘지 않겠는가? 석가모니 부처님을 만났던 많은 이들은 너무나도 환희로운 마음에 갖가지 비유로 부처님을 찬탄한다.

“경이롭습니다. 부처님. 부처님께서는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 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주시듯, 고따마 존자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넘어질 때도 있고, 강렬한 집착에 사로잡혀 무엇인가 씐 듯 어리석은 행동을 할 때도 있다. 또한 딜레마 속에서 어디로 나아갈지 선택 못해 괴로울 때도 있고, 칠흑 같이 어두운 밤에 길을 잃어버린 듯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이럴 때 지혜로운 법문으로 누군가 우리를 이끌어준다면 우리는 얼마나 환희로울까? 이렇게 환희 가득한 마음으로 삼보에 귀의하는 맹세를 한다.

“저는 이제 고따마 존자께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승가에 귀의하옵니다. 저를 재가 신자로 받아주소서.”

부처님이 재세시에 전인도적인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부처님을 만나뵙고 그를 따라 배우는 것이 환희롭고 만족감을 주는 행위였기 때문이다.

▲ 원빈 스님
행복명상 지도법사
부처님 사원과 가까운 곳에서는 매일 매일 탁발을 하는 아름다운 위의를 갖추신 부처님과 제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원하면 공양을 올리고 마음의 안심을 얻을 수 있는 축원을 들을 수 있었으며, 또 원한다면 설법도 들을 수 있었다. 위의설법, 유행설법, 비유설법, 차제설법, 대기설법이 그들에게는 매일매일의 일상 가까이에서 일어나는 일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승가를 신뢰하지 않을 수 있고, 어떻게 그들과 함께 환희롭지 않겠는가!

부처님 법을 만나 얻어진 이 환희를 세상의 사람들과 효과적으로 나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필자는 오늘도 고민한다. 부처님의 맏아들, 승가불자인 필자부터 부처님의 행복한 모습을 닮아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1328호 / 2016년 1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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