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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삼귀의의 이익

기자명 일창 스님

출세간 삼귀의는 고통서 벗어나게 만들어

두 번째와 세 번째 글에서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 출세간의 삼귀의에 대해 알아보았다. 출세간의 삼귀의는 수다원과, 사다함과, 아나함과, 아라한과라는 네 가지 과를 가져다준다. 또한 윤회를 비롯한 많은 고통을 다하게 해 주는 이익이 있다. 세간적인 삼귀의는 적어도 악처에 태어나지 않고 선처에 태어나게 한다. 천상에 태어나더라도 다른 천신들보다 수명과 용모, 행복, 대중, 권위라는 다섯 가지 덕목으로 더욱 수승하게 하며 형색, 소리, 냄새, 맛, 감촉이라는 다섯 대상도 더욱 좋은 것을 누리게 한다. 많은 재산도 누리고 용모도 구족하며 사람들이 소중하게 생각하고 좋아하며 명성이 자자하다.

삼귀의 수지해 잘 지킨 존자는
제석천·전륜성왕으로 태어나
죽기 전에 삼귀의 받은 어부도
그 선업으로 바로 천상 올라가

이익을 누린 대표적인 예로 사라나가마나니야(Saraṇagamaniya) 존자를 들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108 대겁 전에 아노마닷시(Anomadassī)라는 부처님께서 출현하셨다. 그 아노마닷시 부처님 재세 시에 눈이 먼 부모를 봉양하며 사는 한 젊은이가 있었다. 그 젊은이는 ‘나는 눈이 먼 부모님을 봉양해야 하기 때문에 출가를 할 수 없다. 부처님께서 출현하신 이 만나기 힘든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다음을 위해서라도 내가 의지할 만한 선업을 마련하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생각하고는 당시 아노마닷시 부처님의 상수제자였던 니사바(Nisabha) 존자에게 가서 삼귀의를 수지하고 10만년 내내 잘 지켰다. 그렇게 눈 먼 부모를 부양하면서 삼귀의를 잘 수지한 과보로 죽고난 후 도리천에서 많은 천신들을 거느린 제석천왕이 되었다. 이렇게 제석천왕의 생만 80번, 사대주를 다스리는 전륜성왕으로는 75번, 한 나라의 왕으로 태어난 것은 헤아릴 수도 없이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91 대겁 동안 사악처에는 한 번도 떨어지지 않고 계속 사람으로, 천신으로만 태어나면서 사람의 행복, 천신의 행복을 누렸다. 그리고 고타마 부처님 당시에는 사왓티 성에 재산이 아주 많은 부호의 가문에 태어났다. 일곱 살이 되었을 때 친구들과 놀이를 하던 중 스님들이 머무르는 정사에 가게 되었고 ‘삼귀의를 수지하겠습니다’라고 스님들에게 청하였다. 그래서 아라한 스님 한 분이 삼귀의를 주었는데, 삼귀의를 수지함과 동시에 아라한이 되었다. 오랜 세월 삼귀의를 무너뜨리지 않고 수지했었던 공덕 때문에 이렇게 어린 나이에 아라한이 되었다 하여 ‘사라나가마니야(Saraṇagamanīya, 귀의하는) 존자’라는 명성을 얻었다.

또 과거 스리랑카에 다밀라(Damiḷa)라는 어부가 살았다. 평생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스님들에게 공양은 한 번도 올리지 않았다. 50년이 흘러 어부 다밀라는 병에 걸려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되었다. 그때 한 스님이 집을 방문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다밀라는 아내에게 “나는 평생 스님께 한 번도 가지 않았는데 스님이 무슨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서 여기에 오셨는지 물어 보시라”고 시켰다. 하지만 부인은 “죄송합니다, 스님, 공양이 없습니다”라고만 말했다. 그러자 스님이 “거사님은 좀 어떻습니까?”라고 다시 물었고 다밀라의 아내는 “사실 남편이 매우 위독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스님은 집에 들어가서 “거사님, 삼귀의와 오계를 수지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물었고 다밀라는 “수지하겠습니다, 스님”이라고 대답했다. 그렇게 다밀라는 삼귀의를 수지한 뒤 오계를 수지하려는 찰나에 더 이상 입을 움직일 수 없어 죽었고 천상에 태어났다. 천상에 태어난 즉시 삼귀의를 한 번 수지한 선업 때문에 천상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고, 인간 세상에 내려와 삼귀의와 오계를 준 스님에게 가서 예경을 올리고 “스님, 제가 지금 사대왕천에 이른 것은 스님께서 섭수해주셔서 삼귀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스님께서 오계까지 주셨다면 더 높은 천상에 이르렀을 것입니다”라고 아뢰었다고 한다.

이렇게 불교 가르침의 기본이자 바탕, 시작인 삼귀의의 의미와 수지방법, 오염과 무너짐, 그리고 이익까지 잘 알고서 어리석음 등으로 오염되지 않도록, 더 나아가 출세간의 삼귀의까지 수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다음에는 부처님의 덕목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일창 스님 녹원정사 지도법사 nibbaana@hanmail.net


[1329호 / 2016년 1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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