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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복과 바미얀 석불

기자명 법보신문
전 세계를 충격 속에 몰아넣은 미국 뉴욕·워싱턴의 비행기 테러 참사사건과 이를 응징하기 위한 미국의 ‘새로운 전쟁선포’를 지켜보면서 필자는 또 한번 부처님의 경고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美-탈레반, 과보 두려워 해야

부처님께서는 일찍이 인과응보를 두려워하라고 경고 하셨다. 콩 심으면 콩 나고, 팥 심으면 팥이 나듯이, 악의 씨앗을 심으면 반드시 악의 열매가 열리고, 선의 씨앗을 심으면 어김없이 선의 열매가 열린다고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원한은 결코 원한으로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원한은 복수와 보복으로는 결코 사라지지 않고, 더 큰 복수와 더 무서운 보복을 낳아 결국에는 다 같이 죽는 공멸만을 자초한다고 경고하셨다.

지난 3월, 극단적인 이슬람 집단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이었던 바미얀석불군(群)을 무자비하게 폭파하여 그 귀중한 인류의 문화유산을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만들었다. 불교도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를 비롯한 전 세계의 인류가 그토록 바미얀석불 파괴를 만류했고 보존을 애원했지만, 저들 극단적인 이슬람 공신도 집단은 종교적 이유 하나만으로 기어이 석불군을 폭파시키고 말았던 것이다.

이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는 국가 가운데, 가장 극단적이고, 가장 무지하고, 가장 악랄하고, 가장 광신적인 집단임을 저들은 스스로 전 세계 인류에게 증명시킨 셈이다. 저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정권은 그때 이미 무서운 재앙을 스스로 불러들이기 시작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오직 나만 옳고, 오직 내가 만든 것만 옳고, 오직 나의 것만 소중하고, 오직 나의 신(神)이 시키는 대로만 살겠다는 저 무서운 유일신 숭배자들의 극악무도한 행동철학은 반드시 더 무서운 재앙을 스스로 불러들일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니고 있었다.



보복은 또 다른 폭력 부를 것

저 무서운 극단적인 유일신 광신도 집단을 응징하기 위해 이번에는 또 미국이 순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더러운 전쟁’까지도 불사하겠다고 나섰으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촌은 그야말로 끝없는 살육과 보복과 방화와 테러의 공포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러나 부처님이 이미 경고하셨듯이, 원한은 결코 보복과 복수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원한을 들기 위해 보복하고 복수하면, 그 보복과 복수로 인해 맺은 원한을 풀기 위해 더 큰 보복과 더 무지한 복수가 되풀이되어 끝없는 원한과 복수를 불러 올 것이다.

더더구나 이 무자비한 보복과 복수의 피해는 응징 받아 마땅한 범죄를 저지른 테러범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테러행위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무고한 생명들이 무차별 희생될 것이니, 그 책임은 과연 누가 질 수 있단 말일까?

세상은 저 혼자만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만 살고, 내 국가, 내 민족만 살고, 내가 믿는 종교만 살고, 남은 모조리 다 죽어야 하고, 남의 국가, 남의 민족, 남의 종교는 모조리 다 없애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가진 자가 있다면, 그 자는 틀림없이 정신이상자 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몇몇 정신이상자들의 손에 전 세계, 전 인류의 운명이 좌지우지되고 있으니, 이 얼마나 한심스런 일인가?

이것이 있어야 저것이 있고, 저것이 살아야 이것도 산다는 상생(相生)의 법칙을 저 버린 채‘너 죽고 나만 살자’는 극단적인 이기주의도, ‘너죽고 나죽자’는 막가파식도, 우리에게 결코 정답이 아니다.



自利利他 가르침 실천을

너도 살고 나도 살자.

나에게도 이롭고 너에게도 이로운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부처님 가르침이야말로 위기의 지구촌을 살릴 정답이 아닌가?



윤청광(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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