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 반세기 포교 위한 비용-상

“백만명이 매월 3700원 보시해 교육불사 합니다”

▲ 세납 구순에 가까운 불광산 성운 대사는 시력과 청력을 거의 상실한 상태다. 본지 이인옥 번역전문위원이 1월8일 대만 불광산사를 방문해 대사의 연재가 실린 법보신문을 전달하자 희미한 눈으로 신문을 살펴보고 있다. 대만 불광산 제공

“일생으로 일일이 따져보면 거쳐 가는 재물이기는 하지만 제 명의의 재물이 일부 있습니다. 불행히도 재물을 좋아하지 않는 빈승이지만 명의상으로 많은 재물과 관계되어 있습니다. 하나하나 자세히 계산해 보면 적어도 수천억원 뿐만은 아닐 것입니다.”

빈승 평생의 세월에서 도대체 돈이 있었을까요? 아니면 돈이 없었을까요? 저 자신도 잘 모르겠습니다.

마음 속 재물 말고 세상의 금전으로 말한다면 빈승은 주머니에 돈을 넣은 적이 없습니다. 은행에도 저금이 없으며 개인재산도 없습니다. 그래서 불광산에서는 재산을 물려주지 않고 법통을 물려주고 있습니다. 제자에게 주지 직위를 물려주어 역대주지 심평, 심정, 심배에 이어 현재 심보 스님이 제9대 주지입니다. 일생으로 일일이 따져보면 거쳐 가는 재물이기는 하지만 제 명의의 재물이 일부 있습니다. 불행히도 재물을 좋아하지 않는 빈승이지만 명의상으로 많은 재물과 관계되어 있습니다. 하나하나 자세히 계산해 보면 적어도 수천억원 뿐만은 아닐 것입니다.

지금 사회에서는 장부를 공개하라고 하는데 빈승에게 개인 장부는 없지만 공적인 재산이 결코 적지 않습니다. 사회 대중께 알리고자 다음과 같이 나열해보겠습니다.

첫째로 우선 자혜 스님이 저를 대신해 담당하고 있는 교육 사업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남화대학교에서 20년 이래 교육부에 보고된 지출비용이 1500여억 원이 됩니다.

2. 불광대학교가 이미 사용한 비용으로 2000여억원이 교육부에 보고돼 있습니다.

3. 서래대학교는 국외에 있는 관계로 해외 신도들이 대부분 분담하였지만 달러를 환산하면 25년 이래로 대략 800억원이 넘습니다.

4. 남천대학교는 호주정부가 1달러를 받고 토지를 기증해주었는데 부지가 100에이커(405,000㎡) 이상이 됩니다. 남천사를 포함해 단지 학교건물 한 동과 학교를 잇는 남천대교의 건축비용으로 1400억원을 지출하였습니다. 대만의 건축비는 중국대륙의 2배가 되고 호주는 대만의 3배 이상 비싸 호주에서의 건축은 사람의 심장을 떨리게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5. 광명대학교는 20년 전에 필리핀 신도의 도움으로 마닐라 소련대사관을 사들여 10층짜리 건물로 개조하여 지은 ‘만년사(萬年寺)’에 위치해 있습니다. 현재 광명대학을 짓고자 다시 15헥타르(150,000㎡)의 토지를 샀는데 가격이 550억원 이상이 될 것입니다.

6. 보문중학교는 현재 개교 40년이 넘은 중고등학교입니다. 남들은 학교사업으로 돈을 번다고 하는데 보문중고등학교는 매년 불광산으로부터 보조를 받고 있으며 더구나 땅을 사서 새로 학교를 지어 옮기면서 40년간 700여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7. 대만 중부 남투포리(南投埔里)에 있는 땅을 대만 설탕회사로부터 임대 받았던 영암산(靈巖山) 묘련 스님이 나중에 저에게 넘기면서 ‘균두(均頭)중학교와 초등학교’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공간으로 인해 학교 좌우에 있는 땅을 더 샀고 고등학교를 세울 계획으로 있는 상황으로, 전체 비용은 대략 260억원 이상을 썼습니다.

8. 대만 동부 대동(台東)에 세운 ‘균일(均一)중학교와 초등학교’ 역시 대만 설탕회사로부터 학교 부지를 임대받아 지은 학교로, 건축비용만 110억원 이상 들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 보살핌이 부족했는데 마침 원주민 교육에 열정을 가진 엄장수 선생을 만나게 되어 저는 균일중학교와 초등학교를 그분에게 맡겼습니다. 이 학교의 재무상황은 깊은 수렁과도 같아서 처음 들어간 110억원의 건축비용은 제외 하더라도 앞으로는 엄장수 선생께서 도맡아 부담하게 될 것 입니다.

9. 대만 동북쪽 의란(宜蘭)의 자애유치원과 중남부 신영(新營)에 있는 소천성(小天星) 유치원, 선화(善化)의 혜자유치원, 대남(台南) 자항어린이집, 불광산에 위치한 보문유치원과 예전에 까오슝에 있던 보문유치원까지 포함해 학비 등 수입으로 경상지출이 유지되고 있지만 처음에 들어간 토지와 건축비가 250억원 정도 됩니다.

10. 정부로부터 위탁받아 불광산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회대학이 대만 전역에 20군데 있는데 현재 자용 스님이 전체 학교장을 맡고 있습니다. 각처에 있는 불광산 말사 도량을 교실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부지와 학교건물 구매에 돈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매 학기마다 선생님의 강의료로 지출한 비용이 10년 동안 대략 185억원 정도 됩니다.

11. 전 세계 오대주에 중화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이 30여 군데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호주, 인도, 홍콩, 필리핀과 남아프리카 등 여러 곳의 불학원과 고아원의 학생들이 30년 이래 무료로 공부를 하고 있는데 강사료와 세끼 식사 제공에 들어간 비용이 560억원이 넘습니다. 인도 뉴델리 사미학원은 인도 각지에서 온 사미 100명가량이 혜현 스님 통솔 하에 열심히 공부하며 지내고 있는데 앞으로 인도불교의 중흥에 희망이 없을까 걱정되십니까?

12. 5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불광산 총림대학은 매년 수백 명이 무료로 공부하는데 숙소와 식사, 생활용품을 제공해 줍니다. 상세 항목을 계산하기는 어려우나 남녀 학부 한 사람한테 매년 185만원씩 들어간다고 하면 강사료까지 더해 50년간 400억원이 넘을 것입니다.

이 외에도 ‘서래장학금’ ‘불광장학금’ 등을 운영해 왔는데 몇십 년 동안 공부하는 청년들을 응원하고자 세계각처에서 보내 온 장학금은 계산하지 않겠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교육부문으로 말한다면 빈승 자신에게 돈이 없었지만 고맙게도 빈승과의 인연으로 시방에서 모두가 지원해 8500억원을 교육경비로 썼습니다. 우리에게 큰 공덕주는 없었지만 ‘교육사업을 일으키고자 100만명이 동참해 한 사람이 3년 동안 매월 3700원을 내면서 교육사업을 해야 한다’는 이념을 갖게 되었고 자신의 품성을 높이게 되었습니다.

불광산은 한 교단으로서 자선구호사업을 위주로 하지 않고 문화교육을 중점으로 하고 있습니다.

문화로 말하면 빈승은 어려서부터 재물을 추구하지 않고 글 쓰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67년 전 중국대륙에 있을 때 월간지 ‘노도(怒濤)’를 출간한 적이 있는데 은사이신 지개(志開) 스님께서 종이 값을 보태 주시고 음운(蔭雲) 스님께서 인쇄비를 도와주셔서 통권 20호를 출간하였습니다. 그때는 법폐(法幣:국민정부가 기존의 은화를 대신하여 발행한 화폐로 1948년 8월19일 금원권으로 대체, 역자 주)와 금원권(金圓券)이 끝도 없이 가치 하락하던 때라 얼마라고 계산하기 어렵습니다.

대만으로 건너 온 이후 빈승은 예전의 ‘자유청년’, 월간지 ‘각생(覺生)’ ‘보리수’잡지에 기고를 하는 외에도 잡지 ‘인생’과 ‘금일불교’를 직접 편집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40년 동안 발행해왔던 ‘각세(覺世)’순간지와 현재 발행하고 있는 일간지 ‘인간복보(人間福報)’의 ‘각세면(覺世版)’에 지금까지 15년 동안 매일 글을 싣고 있습니다. ‘각세’라는 이 이름이 저와 함께한 역사가 55년이 되어갑니다.

‘인간복보’를 발행하게 된 것은 불교를 위해 대학을 세우고 방송국을 세우고 일간 신문사를 꼭 세우겠다고 했던 빈승 청소년 시기의 꿈이었습니다. 비록 인쇄매체가 고전을 겪고 있는 시대이지만 저는 2000년 4월1일 ‘지혜로운 사람의 날’을 특별히 선택하여 창간하였습니다.(인간복보 창간을 4월1일 만우절에 하면 안 된다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성운대사는 인간복보가 이런 미신을 타파해야 한다면서 이날 창간하였다. 신문이 지혜와 자비, 선하고 아름다운 소식을 전달하여 사회화합을 이끌어 내고 있으므로 이날을 기해서 4월1일을 ‘지혜로운 사람의 날(智人節)’로 바꾸어 부르고 있다. 역자 주)

저는 심정(心定) 스님이 발행인을, 사장은 의공(依空)스님이 맡도록 하고 40억원을 지원하면서 “어렵게 만들어낸 이 40억원으로 3년간 신문을 발행해내기만 한다면 설사 망하더라도 탓을 하지 않겠지만 3년 이내에 신문발행이 중지된다면 너희는 나의 뜻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빈승의 말이 그래도 힘을 발휘하였는지 의공에 이어 영운(永芸), 자송림(紫松林), 묘개(妙開), 부지영(符芝瑛), 김촉경(金蜀卿) 등이 사장을 역임하면서 벌써 15년이 되었습니다. 15년 이래로 사중에서 대략 750여억원을 보태 주었습니다. 신문을 발행하여 한 푼이라도 벌어들였는지는 역대 사장들이 다들 증명할 수 있을 것이고 실제 있는 그대로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인간위성(人間衛星)텔레비전은 15년간 줄곧 밑 빠진 항아리와도 같았습니다. 공익 텔레비전 방송이기 때문에 광고비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위성을 사용하는 비용으로 26개 국가의 케이블업자에게 지불하는 돈만 매월 수억원이고 매일 24시간 방송 송출로 1분의 빈틈도 없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해서 매월 40억원이 넘게 들었습니다. 나중에는 운영 부담이 너무 커서 예산을 절약해 나가야 했기에 100여명의 직원을 70여명으로 줄였습니다. 15년 동안 뢰유정(賴維正), 이미수(李美秀), 나리아소(羅李阿昭), 진정수자(陳鄭秀子), 설정방(薛政芳) 등 불자들이 다행히도 위성TV를 지원해주고 있는데 들어간 비용이 1100억원이 넘습니다. 현재는 각념(覺念) 스님이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나중에 아시아의 한국, 월남과 같은 여타 국가에서 이 3만2000여 항목에 약 3000장의 도표와 천만 단어를 수록한 10권짜리 사전을 모두 현지 언어로 번역하여 출판하였다고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전파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저는 판권문제를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컴퓨터와 인터넷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자혜(慈惠), 영본(永本) 스님이 맡아 ‘불광대사전’ 증보판을 출간하고 전자불학사전을 제작 발행하여 대중들의 사용에 도움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불광대사전’ 편집의 완성과 동시에 ‘불광산대장경편찬위원회’도 30여년 동안 ‘불광대장경’의 편찬업무를 끊임없이 진행하면서 경전의 단락을 나누고 구두점을 표시하면서 교정작업을 해 왔습니다. ‘아함장’17권, ‘선장(禪藏)’ 51권, ‘반야장’ 42권, ‘정토장’ 33권, ‘법화장’ 55권 등이 하나하나 완성 되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대장경이 교육부를 통해 각 대학에 기증된 것만도 300질이 되고 유엔도서관과 뉴욕대학교, 하버드대학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교,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옥스퍼드대학교 등 국내외 각 대학교도서관에 기증한 것도 1000질 이상이 됩니다.

번역=이인옥 전문위원

[1330호 / 2016년 2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