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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행복여행 나침반을 내면으로 돌려라

기자명 원빈 스님
  • 세심청심
  • 입력 2016.02.02 13:16
  • 수정 2016.02.02 14:37
  • 댓글 0

존재는 누구나 고통을 피해 행복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원하는 그 행복을 누구나 성취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이가 나름의 방법으로 열심히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들은 적다.

행복한 사람 적은 이유는
노력 방향 잘못됐기 때문
외부 요인 매달리기 보단
마음 연습 시간 투자하길

왜 그럴까? 노력의 방향이 틀렸기 때문이다. 행복의 근원은 바깥에 있다고 여겨 쾌락과 안락을 추구하고, 명예를 얻고 싶어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어한다. 바깥의 무엇인가를 얻는다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주관적 행복지수란 남이 아닌 스스로 평가하는 행복의 정도이다. 한 긍정심리학자가 이 행복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들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주관적 행복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크게 세 가지다. 첫번째는 선천적 요인으로 태어날 때 결정된 집안, 지능, 외모 등이다. 두번째는 외부적 요인으로 돈, 명예, 성공, 사랑 등  조건들이다. 세번째는 내면적 요인으로 지금 이 순간 주어진 상황에 대한 스스로의 반응이다. 연구에서는 이 세가지 요인이 행복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을 점수로 표기했는데 선천적 요인은 50%, 외부적 요인은 10%, 내면적 요인은 40%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를 통해 우리는 몇 가지 행복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첫번째는 우리가 보물처럼 여기는 외부적 요인 즉, 돈과 명예, 사랑 등이 사실 우리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력은 100점 만점에 10점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50점이라는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선천적 요인은 지나간 과거이기에 어떤 노력으로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바꿀 수 없는 요인이라면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과 시간을 그곳에 투자할 이유가 전혀 없다.

세번째는 내면적 요인인 스스로의 반응은 돈과 명예, 사랑과 성공보다 무려 4배나 강력하게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내면적 요인은 훈련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선천적 요인과는 다르게 이 반응은 현재이고, 노력에 따라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과거에 매달리지 말라.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지도 못하는 외부적 요인들에 사로잡혀 자신의 삶을 낭비하지 말라. 이곳은 아무리 파도 나오지 않는 우물이다. 내 마음을 행복하게 바꾸는 연습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라. 이곳은 판만큼 나오는 우물이다.

신에게 의지할 필요도 없고, 행복을 포기하고 절망할 필요도 없다. 행복해지기 위해 사무치게 노력하는 우리의 힘을 외부에서 내면으로 방향을 전환하기만 하면 된다.

유령멍게라는 아주 유명한 바다 생물은 먹고 살기 위한 전략으로 자신의 뇌를 스스로 먹어버려 인간들에게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그의 전략은 이러하다. 멍게가 지나가는 물고기들을 잡아 먹으려면 길목을 잘 잡아야 한다. 어떤 길목에 자리를 잡을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뇌가 필요하다. 하지만 길목을 잡고 안정적으로 물고기들을 잡아먹을 수 있게 되었을 때 뇌는 에너지만 많이 소비하는 무용지물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이를 줄이기 위해 자신의 뇌를 스스로 먹어버린다. 이후 그저 본능에 충실한 기계처럼 그 자리에서 생존의 실이 끊어질 때까지 먹고 싸며 살아가는 것이다.

▲ 원빈 스님
행복명상 지도법사
유령멍게는 생존만 가능하다면 행복해질줄 알았다. 그래서 결국 자신의 뇌를 먹어버리는 선택을 해버린 것이다. 만약 사람이 행복해지기 위해 외부적 요인에 사로잡혀 스스로의 내면을 바꿀 수 있는 마음의 힘을 외면해버린다면 먹고 살기 위해 숨만 쉬고 일하는 기계가 되어 버릴 것이다. 이 모습은 스스로의 뇌를 잡아 먹어버린 유령멍게와 사뭇 비슷하지 않을까?

행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행복여행의 방향을 결정하는 나침반을 외부가 아닌 내면으로 돌려야 한다. 이 글을 읽는 지금 이 순간 내면으로의 여행을 다짐하라.

 

[1330호 / 2016년 2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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