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푸티상사의 지상법문] 29. 우울과의 이별(1)

기자명 법보신문
  • 법공양
  • 입력 2016.02.02 14:01
  • 수정 2016.02.02 14:02
  • 댓글 0

자비·감사에 즐거워 할 수록 스스로가 만든 우울에서 벗어나

 
현대사회의 우울증은 이미 전 세계적인 질병이 되어 우리 사회에 중대한 위험과 걱정거리를 만드는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우울증을 인식하고 우울증을 예방하며 우울증을 없애는 것이 현대인이 건강을 추구하는 데 가장 필요한 중요과제가 되었습니다.

미국 의학 위생부문의 자료를 보면 미국에서 우울증을 앓는 환자 비율은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의학통계로는 미국의 아동 33명 가운데 1명, 청소년 8명 가운데 1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 환자들은 삶을 가볍게 생각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거의 대부분 “그렇다”라고 대답했고, 이들 가운데에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으로 옮긴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를 더욱 놀라고 두렵게 하는 것은 청년층(15~24세)의 사망원인 중 세 번째가 바로 우울증이라는 점입니다. 또 우울증이 생기는 평균연령이 우리의 일생 가운데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할 시기인 마흔 살이라고 합니다. 이런 문명병인 우울증은 이미 소홀하게 치부할 수 없는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어 있습니다.

타이완은 현대문명을 누리고 있는 나라인데, 타이완에 약 80만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뉴스 보도를 전에 접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잠재적인 환자, 즉 실연이나 이혼, 실업으로 타격을 받고 있으나 아직 의사의 진단을 받지 않은 잠재적 우울증 환자까지 덧붙인다면 그 숫자는 더 높아질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우울증 환자의 숫자가 곧 100만명을 넘을지도 모르며 이 숫자는 지속적으로 올라갈 것입니다.

이렇게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그 소지가 다분한 사람들은 사회와 가정 그리고 개인 스스로도 언제 어디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우리를 걱정하게 합니다.

3년 전 내가 처음으로 타이베이에 왔을 때의 일입니다. 그 당시 몇 명의 젊은이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대부분 우울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타이베이에서 생활하면서 우울증 탓에 스스로 건물에서 뛰어내린 사건을 보도한 신문을 보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상한 것은 이런 우울 증세를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생활이 좀 더 좋아지기를 바라면서, 타이베이와 같은 대도시에서 살길을 도모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사회가 내뿜는 압력을 이겨내지 못해서 우울증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사실 전문가들조차 모든 우울 증상에 대해 그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 한때에는 장기적인 실업과 경제적인 불경기로 심리적인 타격을 받아 우울증이 생겼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이나 캐나다, 타이완은 모두 부유하고 개방된 선진문명국에 속하지만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의 비율이 다른 낙후된 후진국에 비해 오히려 높다는 사실을 보면 우울증의 원인이 경제적인 요인만은 아닐 것입니다.

우울증은 일종의 정신병으로 현대화 과정 속에서 생겨난 문명병입니다. 그래서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우울증을 만들어 내는 원인은 상당 부분 자기 자신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이익에 부합되는 목표만을 세우고 서둘러 그 목표를 성취하고자 하는 조바심이 만들어 낸 각종 개량된 음식들, 그리고 환경변화 등을 그 원인으로 들 수 있습니다.

음식은 우리가 매일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하는 힘의 원천인데, 무분별한 농약사용이 범람하면서 농산물뿐만 아니라 축산물에서도 적지 않은 농약이 검출되고 있습니다. 농약을 머금고 있는 풀을 먹고 자란 가축들이 농약을 배출하지 못하고 체내에 쌓아놓기도 하고, 가축이 빨리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성장촉진제 또는 동물성 배합사료를 먹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고기를 먹으면 당연히 가축들의 체내에 쌓여 있는 좋지 않은 물질들을 흡수하게 됩니다. 특히 동물이 도축될 때에 놀라면서 생긴 독소 역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먹게 됩니다. 그러므로 현대인이 겪고 있는 알 수 없는 신경과민증이나 우울증은 상당 부분 음식과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전자제품의 영향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는 전기, 전자를 빼고 생활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TV와 컴퓨터 등은 이미 생활필수품이 되었고, 이런 형광물질에서 만들어진 에너지는 사람에게 자극을 줍니다. 이런 자극을 장기간 계속 받게 되면 일명 ‘TV증후군’이라는 병에 걸리기 쉬운데, 이 병에 걸리면 재채기나 기침을 하고 열이 나며 가려움증이 생기는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보통 사람들은 직장에 나가 하루 8시간씩 컴퓨터 앞에서 일을 하고, 집에 돌아가서 2시간 이상 멍하니 TV 앞에 앉아 있습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미세한 파장과 전자파를 받아들이게 되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피로가 쌓이게 됩니다. 이렇게 누적된 피로가 사람의 각종 신체능력을 저하시키는 것입니다.

예컨대 컴퓨터를 사용하면서부터 알레르기 증세가 나타난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성격이 편벽되고 폐쇄적인 특징이 많습니다. 심할 경우에는 정서적인 질병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런 상황은 전자제품의 부정적인 에너지의 자극이 초래한 결과입니다.

우울증의 셋째 원인은 현대생활의 환경과 스트레스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아침에 눈을 뜨면서 제일 먼저 보는 것은 철근과 시멘트로 만들어진 건물이고, 문을 열고 나가면서 듣는 것은 “이혼했나? 직업을 잃었나?”하는 사회적, 경제적인 스트레스입니다.

현대인이 받는 스트레스의 일부분은 사회로부터 온 것이지만,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자기 스스로가 직접 만들어 낸 것들이 아주 많습니다. 예를 들면 그대가 10억짜리 집을 사려고 한다고 합시다. 그대의 수입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지만 무리해서 대출을 받아 집을 삽니다. 하지만 대출을 갚기 위해 먹는 것과 쓰는 것을 절약하며 심지어는 부업까지 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은 아주 커다란 스트레스가 되어 우리 자신을 짓누르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이런 일들은 정말 모두 부질없다고 생각합니다. 능력에 맞게 작은 집을 산다든지 전세로 마음 편하게 사는 것도 괜찮지 않은가 말입니다. 세 들어 사는 몇몇 사람들은 집주인의 집을 돌봐주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자신의 집을 사고 싶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때 가지는 부담과 스트레스는 집을 사게 됨으로써 느끼는 그것보다는 비교적 적습니다.

홍콩 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가만히 지켜보면, 낡거나 유행이 지난 옷과 구두를 신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드뭅니다. 직업이나 빈부와 관계없이 모두 사람이 먹고 꾸미는 것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홍콩처럼 수입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활비만 높아지는 상황은 결국 생활 자체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이렇듯 현대화된 생활이 만들어낸 부담과 스트레스는 오랫동안 쌓이면 우울증이 되는 하나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이 말했습니다. “우울증에 걸리면 인생은 오로지 흑과 백일뿐이다.” 어떻게 하면 정상적인 인생의 궤도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내 경험을 통해 말한다면 우울한 인생을 고치기 위해서는 먼저 자비와 박애에 대해 정확한 관념을 세워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우리의 근본적인 생각을 고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항상 자비와 감사의 마음, 만족할 줄 아는 마음 그리고 긴장하지 않는 여유 있는 마음을 가지고 하루를 시작한다면 매일매일이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하루가 그대에게 가져다주는 것은 모두 상서로움으로 통하는 에너지입니다.

마음에서부터 올바르게 나오는 사고는 외부의 순탄하고 상서로운 에너지와 안팎으로 결합합니다. 이것들이 서로 얼마나 큰 작용을 하는지 생각해보십시오, 그러므로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다른 마음의 상태로 인생을 상대하면 그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자비심을 바탕에 두고 거기에 즐거운 방법을 더한다면 그대는 세계를 정복할 수 있고, 또한 세계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비에다 즐거움을 덧붙인다면 반드시 그대의 가정과 건강 그리고 사업은 반드시 성공을 향해 매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에 전반적으로 번뇌가 많았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는 모든 것이 즐겁다고 생각하면서 천천히 느껴보십시오. 마음 상태를 고치면 실제로 인생이란 전체적으로 품격이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건강의 측면에서 이야기한다면 자비와 즐거움이 가득 찬 인생에서는 절대로 우울증이 찾아올 수 없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과거에 그대가 가졌던 많은 고민들은 실제로 자신의 탐심(貪心)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지나치게 탐하면 우리는 어리석게 변하는데, 사람이 한번 어리석어지면 정확한 생각과 판단을 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에는 모든 일을 정확하게 처리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그리고 이상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없게 되면, 바로 화가 나기 시작하고,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화를 내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는 자신의 정서에도 상처를 입히고 결국 우울증으로 진행됩니다.

그러므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유전적인 이유를 제외하고는 상당 부분 스스로가 만들어 낸 것입니다. 또한 이런 탐심을 가진 정서는 돌출 행동과 슬픔을 끌어오고, 실패와 불행한 일은 우리를 끈질기게 따라다니니, 우리의 몸과 마음이 어떻게 타격을 입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진푸티상사 저서 <깨달은 눈으로 본 인생>에서 발췌 (번역-권중달)
제공:보리선수 약사선원(T.1661-0803)

[1330호 / 2016년 2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