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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10번, 재가불자들에겐 ‘수행의 날’ 의미

  • 생활
  • 입력 2016.02.11 14:05
  • 수정 2016.02.1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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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재일’, 종류와 의미

▲ 관음재일을 맞아 서울 봉은사에서 기도정진에 한창인 불자들의 모습.   법보신문 자료사진

한국불교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재일은 부처님오신날(음력 4월8일)과 성도재일(음력 12월8일), 출가재일(음력 2월8일), 열반재일(음력 2월15일) 등이다. 이는 불교 4대 명절로 칭해질 만큼 불자들에게 뜻깊은 날이다. 부처님오신날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탄생한 날인만큼 전국 각지에서 법요식을 열고 그 뜻과 의미를 기리는 축제의 날로 자리매김했다. 성도재일과 열반재일, 출가재일은 각각 부처님이 깨달으신 날과 열반·출가한 날로, 재가불자들에게는 용맹정진 기간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재일은 곧 재가불자 계율 지키는 날
각 재일마다 다른 불보살 배치 유념
불보살 따라 실천하는 노력 필요해

이밖에 불교에는 ‘십(十)재일’이 존재한다. ‘지장보살원경-여래찬탄품’에 따른 것으로, 음력 1일 정광불재일, 8일 약사재일, 14일 현겁천불재일, 15일 아미타불재일, 18일 지장보살재일, 23일 대세지보살재일, 24일 관음보살재일, 28일 노사나불재일, 29일 약왕보살재일, 30일 석가모니불재일이 그것이다. 불자들이 잘 알지 못하고, 알더라도 챙기기 쉽지 않은 재일인 셈이다. 그렇다면 십재일의 유래와 의미는 무엇일까. 또 재가불자로써 어떻게 재일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할까.

재일은 기본적으로 재가불자들이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계율을 지키며 청정한 생활을 하도록 정해진 날을 의미한다. 부처님 당시부터 육재일이라 하여 한 달에 여섯 번 반드시 계를 지키며 청정한 생활을 하는 전통이 오늘날에까지 이어져 각 재일의 시초가 됐다.

육재일은 음력 3일, 14일, 15일, 23일, 29일, 30일이며 이후 1일, 18일, 24일, 28일이 더해져 십재일로 칭해진다. 이 각각의 재일에는 특정한 불보살이 하나씩 대입되는데, 오늘날 우리나라 사찰에서 보편화된 재일은 약사재일, 미타재일, 지장재일, 관음재일 등이다. 이 중 미타재일은 보름법회로 대체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그나마 지장재일과 관음재일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재일법회로 정착돼 있다.

각 재일의 법회 의식에서는 각기 다른 경전을 독송하기도 한다. 지장재일에는 ‘지장예문’을, 관음재일에는 ‘관음예문’을 독송하는 식이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법회의식은 거의 동일하다.

‘석문정통’과 ‘불조통기’ 등에 따르면 십재일에 불보살님과 성현의 존상 앞에서 경전을 외우게 되면 모든 재앙과 고난이 없고 악도에서 벗어나며, 현세에 횡액과 질병이 없어지고 의식이 풍족하게 된다고 한다.

사실 각 재일에 맞춰 사찰을 찾아 기도하고 공양을 올리는 것이 좋겠지만, 삶에 바쁜 재가불자들이 십재일을 모두 신경쓰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개인의 발원에 따라 그에 맞는 재일을 챙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각 불보살의 서원이 다르니 각자 십재일 중 자신에게 맞는 특정 재일에 사찰을 찾아 기도를 하는 것이다. 극락왕생을 바란다면 아미타재일에, 현실의 고통을 없애는 가피를 얻으려면 관음재일에, 병을 고치고자 한다면 약사재일에, 조상 등 영가를 천도하려 한다면 지장재일에 기도하는 방식을 택하면 된다.

재일을 대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십재일을 바르게 기억하고 ‘청정하게 계를 지키는 날’로 새겨 실천에 나서는 것이다. 스스로 계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행하는 것이야말로 재일의 의미를 온전히 살리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올 한 해 동안 매달 십재일마다 철저히 계를 지키며 불보살을 닮아가기 위한 실천적인 노력에 매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331호 / 2016년 2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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