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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대승불교의 발흥

기자명 김정빈

안팎의 변화 반영한 대승불교

미래불교는 제2의 대승불교(신대승 불교)이다. 좁게는 인도에서 발흥한 대승불교, 넓게는 선불교까지를 포함한 모든 불교를 바탕으로 불교 밖에서 이루어진 인류의 모든 성과를 수용하여 21세기에 알맞도록 재창조하자는 불교가 미래불교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대승불교를 돌아보고 그 기조를 미래불교의 구상에 반영해야 한다.

감성적·열정적 대승불교
내외적 환경 변화 반영

미래불교 또한 지금까지
엄청난 변화를 반영해야

대승불교는 불교의 내외적 환경 변화에 대해 대응하여 발흥하였다. 그렇다면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후 500년 동안 불교에는 어떤 내외적 환경 변화가 있었을까. 먼저 불교 안에서 볼 때 불교는 그 500년 동안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었다.

①불제자가 부처님으로부터 직접 지도를 받을 수 없게 되었다. ②그럼으로써 깨달음을 성취하는 수행자의 수가 줄어들었다. ③이에 따라 신심이 약화하였고, 약화한 신심(감정적·열정적·우뇌적)은 분석적·이성적·좌뇌적인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 결과 부처님을 직접 뵙던 100년간의 근본불교 시대가 끝나고 부파불교 시대가 400년간 이어졌다. ④신자의 수가 급격하게 늘었고, 그에 따라 지적인 면이 강하지만 감성 지성은 낮았던 신자들을 대신해 지적인 면에서는 낮지만 감성 지성은 높은 사람 쪽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이 상황은 지도자와 신자 사이를 멀어지게 하였다.

한편 대승불교가 발흥하던 당시 불교 밖에서는 ①경제가 급격하게 발달하여 상업이 활성화되었다. 경제의 발전은 이동과 통신을 원활하도록 도왔고, 그리하여 정보의 소통이 쉬워졌으며, 정보의 소통이 쉬워지자 종교 간의 비교 또한 쉬워지게 되었다. 종교 간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②불교의 강력한 경쟁자인 브라만교가 불교의 발전에 자극받아 자신의 체질을 개선하고 있었다. 본래 브라만교는 제의(祭儀)를 중심으로 한 사제(司祭) 종교였다. 오늘날의 가톨릭에서 보듯이 사제 종교는 계급 종교이다. 사제는 신자와 절대자(신) 사이에서 중개 역할을 하는, 그를 통하지 않고서는 신과 교통할 수 없는 존재, 신자보다 계급이 높은 존재인 것이다.

계급 사회는 평등하지 않고, 불평등하면 억압이 발생하며, 억압되면 분위기가 침울해지고, 분위기가 침울해진 상태에서 활력적이긴 어렵다. 그리고 그런 침울하고 비활력적인 상황은 필연적으로 반발을 초래한다. 그 결과가 기독교의 경우 종교 혁명, 불교의 경우 대승불교의 발흥, 부처님 당시로 보면 사마나(samaṇa) 운동이었다.

사마나들은 사제를 인정하지 않는 기초 위에서, 즉 진리를 가로막고 있는 사제를 제하고 직접 진리와 대면하기를 원했다. 즉, 그들은 명상 수행을 통해 진리를 깨닫고자 하였는데, 이런 입장은 대중의 큰 지지를 받았다.

사마나 운동이 지지를 받은 사회 분위기(시대 마인드) 속에 고타마 싯다르타라는 이름을 가진 한 청년이 사마나 운동에 동참하였다. 그리고 6년 후, 그분은 최고의 깨달음을 성취하여 불교라는 새로운 종교(법)를 여시었다(당시 붓다를 자처하는 여러 수행자가 있었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부처님을 단 한 분의 붓다로 인정했다). 즉, 불교는 사제 종교가 아닌, 누구나 직접 진리를 대면할 수 있는 수행자 종교이다.

불교는 번창에 번창을 거듭했다. 그러자 브라만교는 긴장했고, 그들 또한 변화하지 않을 수 없었다. 프로테스탄트의 등장이 로마 가톨릭의 변화를 이끌어낸 것처럼 불교의 등장이 브라만교를 힌두교로 거듭나도록 재촉했던 것이다. 그렇게 대승불교가 발흥한 지 2000년, 불교의 안과 밖에서는 또다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요약하면 불교 밖으로는 ①세속 학문의 발달, ②기독교를 비롯한 많은 종교의 등장이라는 큰 변화가 있었고, 안으로는 ①신자(출가자)의 감소, ②신심의 약화라는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대승불교는 불교 안과 밖에서 큰 변화가 진행되던 시기에 ①불교의 기본인 연기중도법을 굳건하게 지키면서 ②내외적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일어나 다양하고 찬란하게 전개되었다. 따라서 미래불교 또한 ①불교의 연기중도법을 굳건하게 지키면서 ②내외적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구상되어야만 할 것이다.

김정빈 밝은불교신행원장 jeongbin22@hanmail.net

[1331호 / 2016년 2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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