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부처님의 덕목 ③
7. 부처님의 덕목 ③
  • 일창 스님
  • 승인 2016.02.2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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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두 눈과 실천의 팔다리 모두 구족

부처님의 덕목 중 세 번째인 ‘명행족’에 대해 설명하겠다.

‘삼명팔명 명지 함께 열다섯의 실천까지 지혜실천 구족하여 명행족인 부처님’

명지·실천행 다 갖추어야
다음 생에 깨달을 수 있어
명지 갖춰도 실천 않으면
부처님 없는 시기에 태어나

부처님께서는 세 가지 명지(vijjā), 혹은 여덟 가지 명지와 열다섯 가지 실천행(caraṇa)을 모두 구족하여 지혜의 측면과 실천행의 측면을 모두 구족한(sampanna) 분이기 때문에 명행족(vijjācaraṇa sampanno)이시다. 세 가지 명지란 숙명통, 천안통, 누진통을 말하고 여기에 위빠사나 지혜, 마음창조신통, 신족통, 천이통, 타심통을 더하면 여덟 가지 명지가 된다. 열다섯 가지 실천행이란 계 단속, 감관 단속, 음식의 양을 아는 것, 깨어있음에 몰두하는 것, 믿음, 새김(sati), 도덕적 부끄러움, 도덕적 두려움, 정진, 배움, 지혜, 그리고 네 가지 색계 선정을 말한다.

이 명행족의 덕목은 불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중요한 내용을 시사한다. 즉 부처님만큼 완벽하게 실천행과 명지를 구족하지는 못하더라도 두 가지 모두를 어느 정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보시와 지계, 삼매는 실천행에 해당된다. 지혜는 명지에 해당된다. 사람에 비유하자면 실천행은 팔다리와 같고 명지는 눈과 같다. 보시나 지계, 삼매 등의 실천행을 구족하고도 지혜라는 명지가 없는 이는 팔다리는 갖추었지만 양눈이 없는 이와 같다. 명지는 구족했지만 실천행이 매우 부족한 이는 눈은 갖추었지만 팔다리가 없는 이와 같다. 명지와 실천행, 두 가지 모두 구족한 이는 팔다리와 눈, 모두 구족한 이와 같다.

여기서 명지와 실천행, 두 가지 모두를 구족한 사람이라야 다음 생에서 깨달을 수 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보시와 지계 등의 실천행만 구족하고 지혜를 계발하지 않는다면 다음 부처님과 만난다 하더라도, 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는다 하더라도 쉽게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지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부처님 당시 말리까 왕비 등은 부처님에게 보시도 많이 베풀고 법문도 자주 들었지만 지혜가 부족했기 때문에 깨달음을 얻을 수 없었다. 반대로 명지, 즉 지혜의 측면만 구족하고 보시와 지계 등의 실천행을 갖추지 못했다면 다음 부처님 가르침과 만날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만약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나기만 한다면 명지를 갖추었기 때문에 쉽게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음에도 보시와 지계 등의 실천행이 부족해 부처님과 만날 수 없는 악처나 부처님이 없는 시기에 태어나 안타깝게도 깨달음이라는 큰 보배를 놓쳐버린다.

때문에 이번 생에서 깨달음을 얻으면 좋지만 혹시 그렇지 못해 다음 부처님 가르침을 고대하며 실천하고 있는 수행자라면 보시, 지계, 사마타 수행이라는 실천행도 갖추어 다음 부처님 가르침과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지혜의 측면으로 교학을 배우고 법문을 듣고 더 나아가 위빠사나 수행도 하여 다음 부처님의 가르침과 만났을 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두 가지 모두를 노력해야 한다.

부처님 덕목 중 네 번째는 ‘선서’다.

‘올바르게 설하시고 열반으로 가셨으며 팔정도로 실천해온 선서이신 부처님’

부처님께서는 사실이고 이익을 줄 때만 바른 시기에 따라 올바르게(su) 말씀하시기 때문에(gata) 선서(sugato)이시다. 또한 열반이라는 거룩한 곳으로(su) 가셨기 때문에(gata), 그리고 훌륭한(su) 실천인 중도를 통해 실천해 오셨기 때문에(āgata) 선서이시다. 물론 제자들도 열반으로 간 것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먼저 그 길을 찾아서 가셨다는 점, 그리고 일체지 등을 같이 구족한 점은 부처님만의 특징이다. 또한 수기를 받으신 이래로 십바라밀을 실천하는 동안 사견에 전혀 물들지 않으시고 오직 중도, 즉 팔정도의 거룩한 길로만 실천해 오신 부처님이시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의미로 부처님을 선서라고 칭송하는 것이다.

일창 스님 녹원정사 지도법사 nibbaana@hanmail.net
 

[1332호 / 2016년 2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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