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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나만의 수행법 갖기

“몸과 마음 닦는 건 깨달음에 이르는 첩경”

 
불교에서 깨달음은 최고의 가치다. 부처님 가르침을 좇아 고통에서 벗어나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것은 불교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삶이다. 그러나 깨달음에 이르는 것은 쉽지 않다. 누구나 부처의 심성을 갖고 있다지만 오랜 세월 몸과 마음으로 익힌 습(習)으로 인해 중생심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따라서 이런 습들을 하나하나 제거하고 바른 지혜에 이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수련하는 일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수많은 경전과 논서에서도 수행의 중요성이 강조돼 왔다.

깨달음은 불교 최고 가치
오랜 습으로 장애가 생겨
자신에 맞는 수행법 찾아
정진하면 최상 행복 얻어

대승경전인 ‘해의보살소문경’에서는 “수행이란 부처님께서 체득한 정견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했다. 또 ‘대승기신론소’에서는 “수행이란 부족한 지위에서 연마하고 익혀 더 나은 지위로 올라가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행은 깨달음에 이르기 위한 토대인 셈이다. 때문에 깨달음을 궁극적인 삶의 지향점으로 여기는 불자라면 반드시 수행을 통해 자신의 삶을 연마할 필요가 있다.

불교사를 살펴보면 시대와 각 종파의 이념에 따라 다양한 수행법이 존재해 왔다. 그러나 어떤 것이 최고의 수행법이라고 규정할 수는 없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선정을 닦아 사물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려는 일련의 행위들이 모두 수행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전을 보거나 좌선을 하는 것은 물론 일상에서 보시, 지계, 인욕 등을 실천하는 것도 모두 수행의 범주에 포함된다. 일정한 시간을 두고 꼭 좌선을 하는 것만이 수행으로 여겨서는 곤란하다. 다만 어떤 수행이 되었건 고통을 여의고 해탈을 지향하는 구조를 근본이념으로 삼고, 부처님의 핵심 가르침인 연기, 무아, 무상 등의 교법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또 자비희사(慈悲喜捨)나 자리이타(自利利他) 등을 목표로 둘 때 바른 수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륵보살소문경론’에서는 수행의 이치와 관련해 “남들에게 이익을 주고자 손해 입히지 않는 배려 깊은 마음을 일으켜 몸·말·마음의 삼업으로 자리행과 이타행을 모두 거두는 것을 수행”이라고 규정했다.

한국불교에서 보편적으로 알려진 수행법은 간화선, 위빠사나, 염불, 간경, 절, 사경, 사불, 주력 등이다. 간화선은 화두를 깊이 참구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깨달음에 이르는 것으로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간화선은 스님들이 주로 하는 수행법으로 여기지만 재가불자들을 위한 전문 도량도 늘고 있는 추세다. 초기불교의 전통수행법으로 불리는 위빠사나는 1990년대 이후 국내에 본격적으로 보급됐고, 남방불교와의 교류가 확대되면서 수행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외에도 불보살의 명호를 계속 암송하는 염불과 절, 부처님 경전을 꾸준히 읽는 간경, 다라니를 염송하는 주력 역시 한국불교의 전통 수행법 가운데 하나다.

최근 들어 부처님 경전을 읽으며 한 자 한 자 필사하는 사경과 부처님의 형상을 직접 그리며 자신의 내면 모습을 찾아가는 사불도 불자들 사이에서 보편화되고 있는 수행법이다. 각각의 수행법은 나름의 특징을 갖고 있어 자신에게 맞는 수행법을 택해 꾸준히 실천한다면 최상의 행복에 이를 수 있다는 게 수행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러나 어떤 수행을 택하든 반드시 수행의 과정을 점검받고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지도자를 둬야 한다. 선법을 닦는 과정에서 때때로 마장이 생길 수 있고, 그럴 때마다 올바른 수행의 길로 안내해 줄 수 있는 조언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제열 불교경전연구원장은 “수행지도자 없이 홀로 수행을 하는 것은 몸이 아프다고 자신이 마음대로 약을 조제해 먹는 것과 다름없다”며 “바른 수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바른 안목을 갖춘 수행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수행모임에 가입해 지도자에게 자신의 수행정도를 정기적으로 점검받고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수행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333호 / 2016년 3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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