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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부처님의 덕목 ④

기자명 일창 스님

고통으로 뒤덮인 중생 열반으로 인도

부처님의 다섯 번째 덕목은 ‘세간해’이다. 부처님께서는 여러 가지 세상(loka)에 대해 자세히 아는 분이기 때문에(vidū)세간해(lokavidū)이시다.

여러 세상 아시는 세간해
제도하는 데 으뜸 무상사
천상·지옥 설해 중생제도
험로 이끌어 주시는 스승

‘중생세상 공간세상 형성세상 모든 세상 모든 방면 다 아시는 세간해인 부처님’

부처님께서는 여러 중생들의 습성, 잠재성향 등인 중생 세상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아신다. ‘법구경’ 게송 285의 일화를 보면 과거 여러 생 동안 금세공사로 지내온 젊은 비구에게 사리뿟따 존자는 몸의 서른두 가지 더러움을 관찰하는 수행주제를 주었지만 부처님께서는 그 성향을 잘 아시고 황금연꽃을 관찰하도록 시키셨다. 그리하여 삼매가 생겨난 그 비구는 부처님의 지도로 깨달음을 얻었다.

부처님께서는 또한 우주의 모습, 구조 등인 공간 세상에 대해서도 잘 아신다. 이 우주가 생겨나는 모습, 중생들의 수명이 줄어들고 늘어나는 모습, 우주가 멸하는 모습 등을 ‘세기경’에서 자세히 설하셨다.

더욱 중요한 것은 물질과 정신의 생멸, 특징 등인 형성 세상에 대해서도 잘 아신다는 점이다. 다섯 가지 무더기인 오온, 여섯 가지 감각장소, 열여덟 가지 요소, 네 가지 진리, 열두 가지 연기 등으로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무아인 실재성품들을 분명하게 아시고 설하셨다. 이렇게 여러 세상에 대해서 잘 아는 분이기 때문에 부처님을 세간해라고 한다.

부처님의 여섯 번째 덕목은 ‘무상사 조어장부’이다.

‘여러 덕목 으뜸이자 여러 중생 제도하며 훈계 으뜸 무상사-조어장부 부처님’

이 덕목은 두 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하기도 한다. 즉 계와 삼매, 지혜, 해탈, 해탈지견, 설법의 덕목으로 세상에서 부처님보다 더 뛰어난 존재가 없기 때문에 부처님은 무상사(anuttaro)이시다.

또한 길들여야 할 여러 사람, 천신 등의 여러 존재들을(purisadamma) 잘 다스리는 분이기 때문에(sārathi) 조어장부(purisadammasārathi)이시다. 이 두 덕목을 합해 설명하면 부처님께서는 제도해야 할 존재들을 제도하는 데 있어 으뜸이시기 때문에 무상사 조어장부이시다. 부처님께서는 제도할 만한 이들이라면 사람들은 물론이고 매우 잔인한 알라와까 야차왕이나 축생들까지도 먼 길을 마다않고 가시어 훈계하셨다. 때로는 천상의 행복 등을 설하시면서 부드럽게, 때로는 지옥의 고통 등으로 거칠게, 때로는 두 가지 모두를 설하시면서 많은 이들을 제도하시는 부처님이시다.

부처님의 일곱 번째 덕목은 ‘천인사’이다. 부처님께서는 천신과 인간의(devamanussānaṁ) 진정한 스승이시기 때문에(satthā) 천인사(satthādevamanussānaṁ)이시다.

‘현생내생 열반이란 행복의길 가르쳐서 사람천신 높은 스승 천인사인 부처님’

마치 대상(隊商)의 지도가가 여러 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험로를 지나가야 하는 동료들도 하여금 편안하고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도록 잘 이끌고 나가듯 부처님께서는 여러 가지 고통으로 뒤덮여 있는 윤회의 긴 여정을 헤매는 중생들로 하여금 현생과 내생의 행복, 거룩한 열반의 행복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 주신다. 천신과 인간은 대표로 언급한 것이고 축생들에게 있어도 진정한 스승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각가라 연못에서 짬빠성 사람들에게 법문을 설하실 때 개구리 한 마리가 법문을 듣고 있었다. 그때 한 목동이 개구리의 이마에 지팡이를 짚고 섰다. 개구리는 즉시 죽어 도리천에 천신으로 태어났고 자신이 천상에 태어난 연유에 대해 숙고하여 바로 다시 그 법회장소로 왔다. 그리고 부처님과 대화를 나누었고 마지막 부처님의 법문 끝에 많은 이들이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일창 스님 녹원정사 지도법사 nibbaana@hanmail.net

[1333호 / 2016년 3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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