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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운수승(雲水僧)과 운수도서차량-하

“반세기 운수도서차량, 대만 넘어 일본·홍콩서도 달립니다”

▲ 불광산 성운대사는 특히 어린이를 좋아한다. 스카우트 대원들과 함께 불광산 기념행사에서 축하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대만 불광산 제공

“일요학교에는 이제 어린이들이 1000명 이상 모입니다. 60여 년 전, 빈승이 대만 동북부 의란(宜蘭)에서 처음 어린이반을 열었는데 흔히 말하는 ‘일요학교’입니다. 일요일이 되면 어린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으니 저는 어린이들을 의란염불회로 불러 모아 행사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당시 주임과 지도교사를 맡았던 장자련(張慈蓮)과 임미월(林美月)은 40년이 지나도록 변함이 없으며 차비 한 푼 받지 않고 있습니다. ”

여러 해 이래로 수많은 자원봉사 엄마들이 운수도서 차량을 따라서 대만전역의 오지와 바닷가에서 어린이들을 위해 동화구연을 하거나 노래를 불러주고 있습니다. 가오슝 진국(陳菊) 시장도 우리들의 운수도서차량 옆에 앉아서 어린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운전을 담당하는 갈매기 삼촌들도 마술솜씨를 보여주면서 어린이들이 책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하는데 큰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현재 대만 전역 500곳의 방문 포인트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도서차량 양쪽 날개가 마치 큰 새의 날개가 펼쳐지는 것처럼 열리면서 어린이들이 놀라워하고 기뻐하는 표정을 보게 될 때마다 모든 수고와 고생은 저절로 잊게 됩니다.

일요학교에는 이제 어린이들이 1000명이상 모입니다. 60여년 전, 빈승이 대만 동북부 의란(宜蘭)에서 처음 어린이반을 열었는데 흔히 말하는 ‘일요학교’입니다. 일요일이 되면 어린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으니 저는 어린이들을 의란염불회로 불러 모아 행사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당시 주임과 지도교사를 맡았던 장자련(張慈蓮)과 임미월(林美月)은 40년이 지나도록 변함이 없으며 차비 한 푼 받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은 과거에도 지금도 여전히 어린이들을 아주 예뻐하고 있습니다. 간혹 작은 그림카드 한 장, 사탕 한 알, 과자 한 조각을 나눠주어도 어린이들은 아주 기뻐했고 우리들도 기뻤습니다. 소위 “기꺼이 베푼다(喜捨)”고 하는 말은 바로 베푸는 것이 기쁨인 것으로, 정말 조금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 당시 장소가 너무 협소하였고 매번 모여드는 어린이는 천명이 넘는 관계로 절 바깥에 있는 마당에서 행사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간혹 일곱, 여덟 살 정도 되는 어린 소녀의 등 뒤에 업혀있던 한두 살 된 어린 동생들도 합장하고 염불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본 빈승은 뜨거운 눈물이 앞을 가리는 감동을 금할 수 없었고 저 자신이 중생을 널리 제도하겠다는 서원을 세우지 않는다면 출가하여 승려가 된 것이 정말 부끄러울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많은 어린이반의 아이들이 나중에 학생회, 과외학습반, 합창단에 참가하였고 계속 성장해서 대학에서 교직에 몸담거나 의사를 하거나 지방의원, 국회의원을 하는 사람도 있고 교도소 포교를 하는 이도 있었으며 사회 각 부문과 업종에서 자신의 일을 하다가 지금은 대부분 퇴직하였습니다. 임청지(林淸志), 임수미(林秀美)부부는 매주 일요일마다 교도소를 찾아가 교화하고 있는데 한번 발심으로 40년이 넘도록 비바람에도 쉰 적이 없어서 정부로부터 정식 의무교화위원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정치대학의 정석암(鄭石岩) 교수는 교육부 상무위원을 맡았으며 많은 저술활동으로 불교심리학에서 한 영역을 구축하였으며 학생지도와 심리계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의사 이종덕(李宗德)은 국내에서 진료활동을 하는 외에도 미국 LA의 심인의(沈仁義), 이금흥(李錦興), 일본의 임녕봉(林寧峰), 복원신현(福原信玄) 등 예전 불광산 대학생여름캠프에 참석했던 수십 명의 의사직종 참가자들과 같이 해외에서 의료구호활동을 하여 사람들을 돕고 있습니다. 빈승의 운수교화 행각에서 간혹 몸에 약간의 문제가 생기면 이들은 의료기기를 우리 절로 옮겨와서 저를 위해서 무상으로 치료를 해주고 있는데 해외에서는 정말 보기 힘든 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나누고 있습니다.

빈승이 금생에 운수교화의 길에서 뿌린 보리종자는 이제 자라나서 꽃을 피우고 열매가 가득 열린 나무가 되어 다시 각처에서 씨앗을 뿌리고 있으니 그 결실은 무량하고 무한하다고 하겠습니다. 수십 년 이래로 빈승이 매년 지구를 두세 바퀴 도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고 대만의 산과 바다, 동서남북을 누비는 것도 수시로 있는 일입니다.

우리들이 염송하는 “아미타불” 한 마디 부처님 명호는 무량광 무량수(無量光 無量壽)를 뜻합니다. ‘무량수’라고 함은 시간을 초월한 것이고 ‘무량광’이라고 함은 공간을 뛰어넘은 것입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우주적인 진리입니다. 빈승이 일생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염불하는 것도 시간과 공간적인 한계를 잊고 남과 나의 대립을 잊으며 생사윤회를 잊고자 하는데 있습니다. 그러니 빈승을 또 “운수승”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적절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어린이교실, 일요학교에서 시작하여 운수이동병원, 운수도서차량에 이르기까지 60여년의 세월이 소리 없이 조용히 흘러갔습니다. 빈승은 잘난 것이 없고 이 모든 것은 수많은 자원봉사자, 구연동화 선생님, 구연동화 엄마들, 운전 삼촌 등 무명 영웅들의 발심으로 이루어낸 것으로, 그들의 정신력은 실로 위대하다고 하겠습니다.

50대의 운수도서차량은 대만뿐만 아니라 홍콩에서도 시작하였고 일본과 불광산 종찰인 중국 의흥(宜興) 대각사(大覺寺)에서도 시작하였는데 전부 다 불광산 각지 분원의 제자들과 봉사자들이 봉사하여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퇴직금을 기부하는 등 홍콩에서도 발심하여 동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만 전역의 외딴 오지와 바닷가를 구름처럼 물처럼 누비고 다니는 도서차량들이 간혹 불타기념관에서 거행하는 대형행사에 전부 총동원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행사에 동참한 어른들과 어린이들은 50대의 도서차량이 양쪽 날개를 펼치고 있는 것을 보면 다들 호기심을 금치 못하며 차 주위를 맴돌거나 같이 책을 봅니다.

자비와 희사를 남들 눈에 띄는 곳에서 행하기는 비교적 쉽지만 아무도 봐주지 않는 조용한 곳에서 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불광산에서는 교육과 문화를 전파하는 도구로서 대학교, 신문, 텔레비전만이 아니라 대만 전역에 있는 분원마다 어린이교실과 어린이도서관이 있으며 외딴 산골이나 농촌지역에서도 사랑의 보살핌이 부족한 어린이들을 돌보아주고자 합니다.

우리를 잘 이해하고 있는 뢰유정(賴維正), 유초명(劉招明), 나리아소(羅李阿昭), 마료설월(馬廖雪月), 사염성(謝炎盛), 유박수(劉珀秀), 진화순(陳和順), 채국화(蔡國華), 사승렴(謝承濂), 백청동(白棟), 채벽옥(蔡璧玉), 왕벽하(王碧霞), 강진희미(江陳喜美), 진보월(陳寶月) 등등의 불자들이 있고 심지어 운수도서차량 구입에 퇴직금을 기부한 사람도 있는데 이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에 어찌 제가 감동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최근 홍콩의 채호접(蔡蝴蝶)과 가오슝의 옹귀영(翁貴瑛) 등이 각자 한대씩 차량을 또 기증했다고 하니 아마도 그 비용은 4000~5000만원이 넘게 들었을 것입니다. 그들도 기쁘고 우리도 기쁘고 어린이들은 더욱 기쁠 테니 남에게 베푸는 것이 자신에게 베푸는 것으로 “자신을 이롭게 하고 남을 이롭게 하며 자신의 깨달음으로 남을 깨닫게 한다(自利利他 自覺覺人)”는 말처럼 기여하고 봉사하는 것은 서로를 모두 다 기쁘게 합니다.

사실 세상의 재물은 다 써서 없어질 때가 있는 것이니 기쁨을 즐기고 기여함을 즐기는 것이 무한하게 쓰이는 것입니다.

번역=이인옥 전문위원

[1334호 / 2016년 3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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