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종단 차원의 대화와 협력으로 돌파구를 모색할 수 있도록 종교인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민족공동체추진본부 총재) 자승 스님은 3월14일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신임 본부장 법타 스님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자승 스님은 “남북관계가 기로에 선 이때 누구보다도 많은 경험이 있고 정서를 잘 아는 스님이 필요해 법타 스님을 본부장으로 모셨다”며 “어려운 소임을 승낙해줘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법타 스님은 “개인적으로 30년 가까이 통일운동을 해왔고 남북불교 교류협력을 위해 힘써온 사람으로서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고 일 하겠다”며 “종단을 중심으로 재야, 민간단체 사부대중 모두가 협력해 남북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스님은 첫 번째 과제로 “민추본에서 진행 중인 다양한 통일교육과 강좌의 내실을 다질 것”을 삼았다. 이와 함께 새터민에 대한 지원에도 관심을 표했다. 스님은 “목숨을 걸고 남한으로 온 3만 가까이 되는 탈북자들 중 일부만이라도 부처임 품 안에서 불자로서 어려운 삶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타 스님은 1989년 평양에서 열린 세계청년학생제전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통일운동을 시작했다. 여러 차례 북한을 오가며 식량난에 허덕이는 주민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스님은 황해북도와 평양에 국수공장을 설립, 밀가루를 지원해왔다. 정부와 민간단체, 후원회원 등의 지원을 받아 옷과 식용유, 자전거 등을 전달한 바 있다.
한편 법타 스님은 추담 스님을 은사로 1967년 사미계를 수지했다. 선원사, 원효사, 기림사, 자재암 주지와 총무원 총무부장, 은해사 본사주지, 동국대 정각원장을 역임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지도위원, 불교시민단체협의회 상임공동대표 등 시민단체 활동을 활발히 해왔다.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336호 / 2016년 3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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