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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가르침 공덕 ①

기자명 일창 스님

더없이 완벽해 청정한 범행 드러내는 가르침

지난 호까지 부처님의 덕목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제 가르침(dhamma)의 덕목에 대해 설명하겠다. 먼저 여기서 가르침, 혹은 법이란 출세간법 아홉 가지와 교학을 합하여 열 가지를 말한다. 출세간법 아홉 가지란 네 가지 도와 네 가지 과, 그리고 열반을 말한다. 먼저 가르침의 덕목을 나타내는 구절을 소개하겠다.

의미·표현 갖춘 것은 물론
단어·문체 훌륭한 가르침
인연 만나 바르게 실천하면
스스로 보아도 알 수 있어

스왁-카-또 바가와따-담모(Svākkhāto bhagavatā dhammo)
산딧티꼬(sandiṭṭhiko) 아깔-리꼬(akāliko)
에히빳시꼬(ehipassiko) 오빠네이 꼬 (opaneyyiko)
빳짯땅 웨디땁보 윈 뉴-히(paccattaṁ veditabbo viññūhi).

부처님께서 설하신 가르침은
1. 스왁-카-또, 잘 설해진 가르침이며,
2. 산딧티꼬,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가르침이며,
3. 아깔-리꼬, 즉시 결과를 주는 가르침이며,
4. 에히빳시꼬, 와서 보라고 권유할 만한 가르침이며,
5. 오빠네이 꼬, 자기 안에 머물도록 인도할 만한 가르침이며,
6. 빳짯땅 웨디땁보 윈 뉴-히, 현자들이라면 각자 알 수 있는 가르침입니다.

먼저 이러한 여섯 가지 덕목 중 ‘잘 설해진 가르침’이라는 덕목은 열 가지 가르침 중에 교학에도 해당되는 덕목이고, 나머지 다섯 가지 덕목은 출세간법 아홉 가지와 관련되는 덕목이라는 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그러면 ‘잘 설해진 가르침’의 덕목에 대해 알아보겠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잘(suṭṭhu) 설해졌기 때문에(akkhāto) ‘잘 설해진(svākkhāto) 가르침’이다.

‘부처님의 교학법은 처음 중간 끝이 좋고 의미 표현 갖추었고 더없이 완벽하고 청정범행 드러내어 잘 설해진 법이라네’

그 중 교학의 가르침은 처음과 중간과 끝이 다 좋기 때문에 잘 설해진 가르침이다. 경을 예로 들자면 서문도 좋고 본문도 좋고 결론도 좋다. 교법으로는 계로서 처음이 좋고 사마타와 위빠사나와 도와 과로서 중간이 좋고 열반으로서 끝이 좋다.

또한 의미와 표현도 갖추셨기 때문에 잘 설해진 가르침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그 설하시려는 뜻, 의미도 훌륭하고 그것을 나타내는 단어, 문체 등도 훌륭하다.

그리고 교학의 가르침에 더 첨가해야 할 것이 없기 때문에 더없이 완벽하고 삭제해야 할 것이 없어서 청정한 가르침이다. 이렇게 처음과 중간과 끝이 좋고 의미와 표현을 갖추었고 더없이 완벽하고 청정한 범행을 드러내기 때문에 교학은 잘 설해진 가르침이다.

출세간법 아홉 가지 중에 성스러운 도는 중도이고, 그것을 중도라고 잘 설하셨다. 과는 번뇌를 완전히 가라앉힌 상태이고, 그것을 또한 그대로 잘 설하셨다. 열반은 그 성품에 따라 죽음 없음, 귀의처라는 등으로 잘 설하셨다. 그래서 출세간법 아홉 가지도 잘 설해진 가르침이다.

두 번째로 부처님의 가르침은 스스로(sayaṁ) 보아 알 수 있기 때문에(daṭṭhabbo)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sandiṭṭhiko)’ 가르침이다.

‘자신 직접 스스로가 타인 의존하지 않고 바로 보아 알 수 있는 거룩한 법이라네’

부처님의 가르침은 다른 사람에 대한 믿음을 통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실천하거나 반조하여 알 수 있다. 물론 방법은 들어야 하지만 실천은 스스로 해야 한다. 부처님께서도 당신 스스로를 ‘여래는 단지 안내자일 뿐’이라고 설하셨다. 그렇게 지도했을 때 일부는 깨닫고 일부는 깨닫지 못하는 것은 스승의 잘못이 아니라 실천하는 이의 잘못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올바르게 실천을 하고 또한 인연도 구족된다면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가르침이다.

일창 스님 녹원정사 지도법사 nibbaana@hanmail.net

[1335호 / 2016년 3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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