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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자료 가공과 통계 활용 ①

설득 효과·안정성 높이는 지혜로운 방편

자료는 가공과 분석을 통해 내 것으로 이용 가능할 때 그 가치를 발한다. 자료는 넘쳐나는 정보로 덧칠돼 본질이 감춰진 경우도 있고 누군가에 의해 잘못 해석되거나 인용돼 왜곡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자료는 반드시 팩트 확인 후 분석과 해석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자료 가공 활용법 중 하나가 통계자료 재가공 방식이다. 스토리 만들기에 안성맞춤인 통계자료를 찾아냈을 경우 경전 해석과 의미 부여하기에 매우 유용하다. 물론 보관된 자료는 사전에 주어진 목적과 정의에 따라 속성별 기능별로 분류돼 있어야 나만의 스토리 전개에 시의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

미디어서 특정주제 다룰 때는
보도 이후 영향력까지 고려해
통계는 대중 설득위한 주요인
대중 대상인 설법도 인지해야

통계 자료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조사통계는 통계작성기관이 실지조사 후 작성한 경우를 말한다. 인구총조사, 경제활동인구조사 등이 그것이다. 두 번째 보고통계는 기관과 단체 등이 업무에 수반해 작성한 통계로 주민등록인구통계가 이에 해당한다. 세 번째 가공통계는 한 종류 이상 즉, 관련 통계 및 외부자료를 분류, 집계, 편집해 가공한 통계를 말한다. 경기종합지수가 그것이다.

최근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결을 계기로 AI(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에 대한 관심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사람은 때로 직관력이 지혜의 샘물을 퍼 올리는 기폭제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통계와 확률이 지혜로운 설득효과로 메시지 전달의 안정성을 높이기도 한다. 통계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감각과 감성의 색깔을 부각할 것인지, 수치를 강조할 것인지 여부는 순전히 자기 자신의 판단에 달렸다. 어쨌든 디지털시대에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알고리즘을 활용한 투자자문 프로그램이 실제 등장했고 다양한 질병 분석과 예방, 직업선택과 노후 라이프스타일 등 실제 우리생활에 적용하는 시스템이 작동 중이다.

2015년 영국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한 ‘2014 국가 브랜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브랜드 가치는 9970억 달러로 2013년보다 29% 증가했다. 브랜드 가치가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으로 19조2610억 달러를 기록했다. 2위는 중국(6조3520억 달러), 3위 독일(4조3570억 달러), 4위 영국(2조8330억 달러), 5위 일본(2조4580억 달러) 순이다. 이런 자료를 통해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와 정부홍보 문제, 아시아권과 우리나라 ‘차이의 문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비교분석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아시아권과 유럽·미국의 강대국 중심의 잣대와 동양의 정신철학과 서구의 이항대립비교방식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접근할 수 있다. 선과 악, 밤과 낮, 여성과 남성 식의 흑백논리로 비교하는 소위 서구 합리주의의 방식을 동양적 삶과 문화 방식에 그대로 적용하는 게 적절한지를 반문하는 메시지를 개발할 수 있다.

통계청은 정기적으로 인구통계결과를 발표한다. 출입처 기자들은 보도자료를 그대로 인용해 발표하는 습관이 있는데, 한 신문사 기자는 통계 자료를 분석해 지리산 장수마을을 소개한 바 있다. 두툼한 통계 책에서 고령층 연령대가 많이 분포한 지역에 주목한 것이다. 그 보도를 접한 방송사는 지리산 오지마을을 찾아가 3일 동안 다큐멘터리로 방영하기도 했다. 요즈음 정부는 아예 매년 ‘100세 이상의 고령자 조사결과’를 발표한다.

커뮤니케이션의 ‘미디어 효과이론’ 중에 ‘의제설정 기능’이 있다. ‘아젠다 세팅(agenda setting)’이라고 부른다. 이는 미디어 존재 이유 중의 하나인데 저널리스트들은 보도 이전에 기사의 가치와 보도 후 영향력을 판단해 이슈를 결정한다. 미디어가 특정 주제를 선택하거나 강조함으로써 독자와 시청자에게 주요 의제(議題)로 인식케 한다는 이론이다. 미디어가 어떤 인지적 메뉴를 개발해 보도함으로써 사회적 담론을 조건 짓는다.

신년호 특집기획, 캠페인기획, 톱뉴스, 칼럼 등 연재물 게재 등이 이런 기능에 따른 것이다. 의제설정은 공익적인 것으로 미디어 외에도 유엔이나 외교적으로 정치 아젠다, 행정기관의 행정 아젠다, 경제 아젠다 등도 있다. 조계종 등 종단에서의 대국민 메시지 전달도 이런 기능에 해당한다. 대중을 상대로 한 설법 역시 이런 기능에 따라 이뤄짐은 물론이다.

박상건 동국대 겸임교수 pass386@hanmail.net

[1336호 / 2016년 3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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