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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수련원, 20억 부실공사 외부감사 시행해야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6.03.28 11:25
  • 댓글 0

충북 괴산에 위치한 대한불교진흥원의 다보수련원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붕괴위험에까지 노출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1990년대 초반까지 재가불자들은 단체 연수나 수행을 하려 해도 그에 걸맞는 도량 확보가 여의치 않아 곤혹을 치러야 했다. 재가불자들 특성상 주말을 이용한 연수 프로그램이 대부분인데 사찰 역시 토요일과 일요일을 이용해 각종 법회를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직장직능 법회가 활성화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따라서 재가불자 불교교육의 근본도량으로 삼고자 건립된 다보수련원 개원 소식은 감로수였다. 신행단체 수련뿐만 아니라 어린이, 청소년 수련과 가족단위의 수련은 물론 일반 기업체의 연수도 가능한 대규모 전천후 수련공간이어서 그 활용도가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우리는 선우’ 등의 신행단체들 이용이 줄을 이었고, 2000년대 접어들면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선, 명상 등의 수행프로그램도 운영될 정도로 다보수련원은 점점 더 활기를 띠었다.

그런데 2013년부터 지금까지 다보수련원 이용객이 사실상 전무했다는 보도는 귀를 의심케할 정도로 충격적이다. 한마디로 수련원 이용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인데 공교롭게도 다보수련원 증개축 공사가 진행된 이후 이용객이 급감했다니 아이러니하다. 2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증개축이라면 기존의 건물을 보수해 그 활용가치를 더 높게 하기 위한 공사였을 터인데, 오히려 활용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을 불렀다면 그 공사 자체에 큰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애당초 증개축 공사가 수련시설로는 적합하지 않게 시공됐다는 전언도 있고, 부실공사로 인한 붕괴 위험까지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다보수련원은 수련시설로서의 기능을 거의 상실한 것과 다름 아니다. 수련원 기능상실을 대변하듯 현재 수련원은 수년째 이용객 없이 방치됐고, 그로 인해 건물 내부는 곰팡이로 얼룩지고 수도배관 주변에 녹이 슬어 있다고 한다. 공사에 사용됐던 자재들도 수련원 내부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고 한다. 이사회 소속 이사들은 물론 대한불교진흥원 관련 임원들이 현장에 내려가 상황을 살피고 그에 따른 문제점들을 꼼꼼하게 짚어내야 한다. 또한 감사를 통해 2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공사가 제대로 진행된 것인지, 혹 공사와 관련된 비리는 없었는지 따져볼 일이다. 객관적 조사와 판단을 위한 외부감사가 필요하다고 본다.


[1337호 / 2016년 3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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