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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승가 공덕 ②

기자명 일창 스님

승가라는 복밭에 선업 뿌리면 무량한 공덕

네 번째 승가의 덕목은 ‘합당하게 실천하는(sāmīcippaṭipanno)’이라는 덕목이다. 승가는 다른 이들의 존경을 받기에 합당하게(sāmīci) 실천한다(paṭipanno). 많은 결과를 주기에 충분한 덕목을 갖추지 못하면 자신에게 보시하거나 존경하는 신자들에게 그들이 바라는 큰 이익을 줄 수 없기 때문에 성자인 승가는 항상 존경을 받기에 적당하게 실천한다.

늘 존경받고 합당하게 실천
공양물 마땅히 선사 받기도
합장 받을만한 덕목 갖추고
세상에 위없는 복밭인 승가

‘다른 이의 존경공경 받기 위해 적당하게 합당하게 실천하는 거룩한-승가라네.’

다섯 번째 승가의 덕목은 ‘공경 받아 마땅한(āhuneyyo)’이라는 덕목이다. 승가는 멀리서(ā) 가져와서 헌공한 필수품을(huna) 받기에 적당하다(eyya). 저 멀리 도리천의 제석천왕과 그 왕비까지 마하 깟사빠 존자에게 와서 늙은 노부부로 변장하여 공양을 올린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멀리에서 가져와서 지계자에 헌공하는 공양받아 마땅한-거룩한-승가라네.’

여섯 번째 승가의 덕목은 ‘선사 받아 마땅한(pāhuneyyo)’이라는 덕목이다. 승가는 손님들을 위해 준비한 음식이나 공양물(pāhuna)을 받기에 적당하다(eyya). 세간에서의 친구나 친척은 보통 손님이다. 많기도 많고, 만나기도 어렵지 않고, 또한 베풀었을 때 과보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부처님이나 승가는 특별 손님이다. 많지도 않고 만나기도 어렵고, 또한 베풀었을 때 과보도 매우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부처님 개인에게 한 보시보다 승단에게 한 보시가 더욱 공덕이 크기 때문에 ‘청정도론’에 “승가와 같은 손님은 없다”고 설명돼 있다.

‘친애하는 친척친구 손님에게 주는 선물 선사받아 마땅한-거룩한-승가라네.’

일곱 번째 승가의 덕목은 ‘보시 받아 마땅한(dakkhiṇeyyo)’이라는 덕목이다. 승가는 ‘승가에게 베풀면 현생에 다시 승가가 자신을 잘 보살펴 주고 여러 가지 세속적으로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베푸는 저열한 보시가 아니라 ‘승가에게 베풀면 아라한이 되기 전, 태어나는 여러 생에서 여러 가지 선업의 좋은 바탕, 윤회의 지참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위해 베푸는 거룩한 보시, 또한 ‘승단에게 보시한 뒤 그 공덕몫을 회향한다면 그 회향에 대해 기뻐하는 많은 이들에게 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남을 위해서 베푸는 거룩한 보시(dakkhiṇā)를 받기에 적당하다(eyya).

‘다음 생에 과보있다 믿으면서 베푸는 것 보시받아 마땅한-거룩한-승가라네.’

여덟 번째 승가의 덕목은 ‘합장 받아 마땅한(añjalikaraṇīyo)’이라는 덕목이다. 승가라는 대상은 재가자들이 두 손을 모아 머리 위에 높이 올려 합장하는 예경을(añjali) 하기에 적당하다(karaṇīyo). 그렇게 승가에게 합장하며 예경 올리는 것으로도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승가의 측면에서는 스스로 합장을 받을 만한 덕목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창으로 가슴을 찔리는 것이 덕목을 갖추지 못한 채 신심 있는 신자의 합장 공경을 받는 것보다 차라리 낫다고 하셨다.

‘두 손 모아 머리 위에 높이 올려 예경하는 합장받아 마땅한-거룩한-승가라네.’

아홉 번째 승가의 덕목은 ‘세상에 위없는 복밭(anuttaraṃ puññakkhettaṃ lokassa)’이라는 덕목이다. 밭에 씨앗을 심으면 나중에 열매를 얻듯이 승가라는 복밭(puññakkhettaṃ)에 보시 등의 선업을 행하면 매우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승가는 세상의(lokassa) 위없는(anuttaraṃ) 복밭이다. 마하 깟사빠 존자에게 튀밥 정도만을 보시한 뒤 1000명의 천녀들을 거느리고 황금궁전에 지내게 된 라자 천녀의 일화를 예로 들 수 있다.

‘세상 중생 선업복덕 심어 증장 밭과 같은 위가 없는 복밭인-거룩한-승가라네.’

이상으로 승가의 덕목 아홉 가지에 대한 설명이 끝났다. 다음에는 12회에 걸쳐 오계와 10악행에 대해 설명하겠다.

일창 스님 녹원정사 지도법사 nibbaana@hanmail.net
 

[1338호 / 2016년 4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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