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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우리 아이 어린이법회 보내기

부처님 품에서 아이 키우는 최고의 육아

 
최근 부산 홍법사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안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겨울에도 동림어린이법회 소속 어린이 31명이 동안거에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안거 기간동안 저학년들은 관세음보살 42수 가운데 매일 하나의 수인을 택해 색을 더하고 그 아래 진언을 썼다. 고학년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반야심경’을 사경했다. 안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부모들의 법회 참여도 늘고 있다.

어린이 인성함양에 탁월
신심 키워 포교에도 도움
청량사·홍법사 사례 입증

사불수행을 하는 양혜원양 엄마 김은경씨는 “일체 생명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사불하는 혜원이가 대견하다”며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 저 또한 수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첫째 호철(13)군과 둘째 현주(9)양을 동참시킨 민갑연(선지화) 불자도  “아이를 위해서도 어른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자녀를 어린이법회에 보내면 불자로서 부모의 신심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방증이다. 

대다수 부모가 된 불자들은 부처님 품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어한다. 최고의 육아라는 생각에서다. 어렸을 때부터 자비를 배우면 인성함양에 도움이 되며 삶을 살아가는 데 지침이 되는 가치관을 바로 세울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경전에서도 어린이포교의 중요성을 새기는 내용이 많다.

‘대반야바라밀다경’에는 “어린이가 청정한 까닭에 보살의 십지가 청정하고, 보살의 십지가 청정한 까닭에 일체지지가 청정하니, 왜냐하면 어린이의 청정함과 보살의 십지의 청정함과 일체지지의 청정함은 둘이 아니고 둘로 나누어짐도 없으며 다름이 없고 끊어짐도 없기 때문”이라고 설하고 있다. ‘법화경’ ‘방편품’에는 “어린이들이 모래로 탑을 쌓아도 불도를 이룰 것이며 풀이나 나무로 붓을 삼아 불상을 그릴지라도 공덕을 쌓고 자비심을 구축해 불도를 이룰 것”이라고 했다. ‘자설경’ ‘소나장로품’에는 부처님이 아이들을 만나 불살생을 설하는 교화장면이 나온다. 개울에서 잡은 고기를 난폭하게 내팽개치는 아이들에게 부처님은 “너희들도 남에게 그렇게 당하면 좋지 않을 것”이라고 타일렀고, 아이들은 “난폭하게 맞는다면 우리도 싫다”고 답하며 물고기를 개울로 돌려보냈다.

잘 기획된 어린이법회에 참가한 아이들은 새싹불자로 자란다. 실제 봉화 청량사, 인천불교회관, 부산 홍법사 어린이법회에 다니는 아이들 반응은 부모가 왜 자녀를 어린이법회에 보내야하는지 잘 보여준다.

중학생 윤정현군은 초등학교 6학년때 엄마를 따라 봉화 청량사 어린이법회에 참석했다. 절에서 하는 이벤트가 많고 캠프도 재미있었다. 스님이 자신들 말에 귀를 기울여 주는 모습도, 절에서 많은 친구들을 만난 인연도 좋았다. 풍물과 밴드 연주를 배우는 점은 자랑스럽다. 윤군은 “커서도 불자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남승현양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언니, 엄마와 부산 홍법사에 다녔다. 문화관 수업으로 플루트와 합창을 배우고 공연도 하니 자부심을 느낀다. 공연을 통해 많은 경험을 하니 더 없이 좋다. 인천불교회관 어린이법회에 다니는 이윤서양과 김범준군은 5세 이전부터 다녔다. 엄마와 4남매 모두 절에 나오는 이양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수 있어 좋다. 김군은 다도시간을 오매불망 기다린다.

그러나 부모들이 자녀를 어린이법회로 보내기 어려운 이유도 적지 않다. 젊은 층에 속하는 30~40대 부모들의 경제적 여건이 발목을 잡는다. 맞벌이 하는 가정이 많아서다. 대개 일요일에 열리는 어린이법회에 자녀와 함께 참여하기보다 휴식을 택한다. 어린이법회에 자녀를 동참시키는 일에는 부모들 원력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김경숙 홍법사 청소년교육연구소장은 “부모의 의지가 반이다. 피곤하더라도 부처님 품에서 자녀 육아를 하고 싶다는 열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찰에서도 귀한 걸음한 부모와 아이를 위해 합창, 댄스, 사물 등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한다”며 “부모와 함께 기도하고 수행하며 문화프로그램을 즐기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신심이 돈독해진다”고 설명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40호 / 2016년 4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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