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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시 사야도 상수제자 우 빤디따 스님 입적

  • 수행
  • 입력 2016.04.21 19:48
  • 수정 2016.04.2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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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6일 세납 96세 법랍 84세…미얀마 불자들 추모 행렬

▲ 법구는 비행기 편으로 4월17일 미얀마에 돌아왔으며 미얀마 불자들의 추모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나는 중생의 길잡이가 되리라. 광명의 지혜를 찾을 수 있도록….”(‘법화경’ 중)

적멸이다. 길잡이는 침묵이었다. 대신 몸에 두른 붉은 가사 한 장이 모든 것을 말하고 있었다. 수행자로서 비구로서 청정히 살아왔노라고…. 제자들 앞길 밝힐 때 강조했던 지계 정신은 법구 위에 덮인 가사처럼 붉게 피어났다.

마하시 지도로 위빠사나 시작
스승 입적 후 수행센터 원장에
상좌부불교 6차 결집 경전 교정
반디따라마 명상센터 세워 교화
잭 콘필드 등 명상 수행자 지도

▲ 우 빤디따 사야도.
미얀마 위빠사나 수행의 큰 스승 우 빤디따 사야도가 입적했다. 노환이 악화돼 태국 Bumunrad 병원에 급히 입원했지만 4월16일 오전 8시45분 적멸에 들었다. 세납 96세 법랍 84세. 법구는 비행기 편으로 4월17일 미얀마에 돌아왔으며 미얀마 불자들의 추모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세연을 접은 미얀마 양곤 마하시명상센터 선원장 우 자띨라 사야도에 이어 그의 스승까지 잇따라 입적하자 미얀마 불교계는 큰 슬픔에 빠졌다. 페이스북 등 관련 소셜 커뮤니티에는 가사 한 장 덮고 누운 우 빤디따 사야도 모습과 비통한 모습으로 합장한 불자들 모습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마하시 수행센터에서 수행한 부산 담마야나선원장 아신 빤딧짜 스님은 우 빤디따 사야도 입적을 확인하고 자료를 보내왔다. 빤딧짜 스님은 “지난 2월 친견했던 게 마지막이 됐다”며 “늘 수행을 지도하는 데 있어 열정적이었고 계율을 철저히 지키는 큰 스승이었다”고 회고했다.

실제 우 빤디따 사야도는 본지와 특별인터뷰에서도 제자들에게 지계를 강조했다. 거친 행동을 삼가고 잘못된 마음으로 인해 저지르는 잘못을 막고 청정심도 유지할 수 있어서다. 당시 우 빤디따 사야도는 “청정심에서 출발해 수행의 단계를 높여나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특히 경전은 수행에 있어 올바른 선을 긋는 나침반과 같다며 경전과 수행을 병행해야 하는 점을 분명히 했다.

▲ 지난 1월 세연을 접은 미얀마 양곤 마하시명상센터 선원장 우 자띨라 사야도에 이어 그의 스승까지 잇따라 입적하자 미얀마 불교계는 큰 슬픔에 빠졌다.
1921년 미얀마 수도 양곤에서 태어난 우 빤디따 사야도는 마하시 사야도 수행법을 전수받은 상수제자다. 7세에 처음 절에서 교육을 받았고 초중급 팔리경전 시험을 통과했다. 12세에 출가해 사미가 됐으며, 20세 때 구족계를 받았다. 29세가 되던 해부터 마하시 사야도 지도 아래 위빠사나를 수행햇다. 1954~1956년에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상좌부 불교 6차 결집 때 마하시 사야도가 결집을 진행하는 동안 경전 교정을 도맡기도 했다. 이후 1982년 마하시 사야도가 입적하자 뒤를 이어 마하시 수행센터 원장을 역임했다. 1990년 빤디따라마 수행센터를 건립해 위빠사나 수행지도에 전념해왔다. 미국의 조셉 골드스테인, 잭 콘필드 등 서구 사회 명상수행 지도자도 우 빤디따 사야도 지도를 받았다.

▲ 페이스북 등 관련 소셜 커뮤니티에는 가사 한 장 덮고 누운 우 빤디따 사야도 모습과 비통한 모습으로 합장한 불자들 모습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2006년 42일 집중수행을 직접 지도하고자 방한한 우 빤디따 사야도는 이렇게 법을 남겼다.

“위빠사나 수행을 지도하는 스승은 신심을 비롯해 계율, 바른 수행법, 포기, 노력과 용기, 알아차림, 집중과 선정, 지혜를 구족해야만 자격을 갖습니다. 특히 계율을 구족해 존경받는 스승이 되어야 하고, 제자의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감정 없이 개선시킬 수 있어야만 ‘좋은 벗’, 즉 스승이 될 수 있지요. 요즘 사람들은 탐진치와 놀면서 행복을 느끼고 있는데, 이는 불장난을 하면서 행복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위험하고 치명적인 행복입니다. 불장난 즐기는 치명적 행복도 사띠로 바라보는 지혜를 기르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수행으로 자신에게서부터 생겨나는 문제를 줄이고 모든 위험을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가사 아래 놓인 법구는 이제 말이 없다. 그러나 스승의 가르침 따르는 수많은 불자들은 법구 앞에서 합장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41호 / 2016년 4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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