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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세계인 위한 불타기념관-하

“출가자 부모님을 봉양하니 모두가 출가를 기뻐합니다”

▲ 불광산 성운 대사의 경전 강의에는 남녀노소 구분할 것 없이 많은 불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대만 불광산 제공

“많은 젊은이들을 위해 ‘불광친속회(佛光親屬會)’를 특별히 개최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의 부모님과 가장은 우리들의 친족이자 사돈 집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딸이 불광산으로 결혼해서 들어온 것과 같고 우리들이 받아들였으니 가족이고 사돈인 것입니다. 친속회를 열어 부모님이 자신의 자녀를 보러 와서 불가에서도 전도가 유망하다는 것을 알도록 합니다. ”

불법을 탐구하고자 기독교도가 불자가 되기도 합니다.

빈승이 불법을 펼치던 초기 대만 사회에서 불교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예를 든다면 ‘웅양화(熊養和)’라는 노(老) 선생이 계셨는데 강소성 부녕현(阜寧縣)에서 현장을 하셨던 분으로 대만으로 건너온 이후로 우리는 좋은 친구이자 도반이 되었습니다. 웅 선생의 태극권 실력이 아주 뛰어나 저는 그분께 젊은 사람들이 태극권(太極拳)과 태극검(太極劍), 태극곤(太極棍)을 배울 수 있도록 수업을 부탁했습니다.
그분에게는 의란고등학교에서 교무주임을 하는 조카가 한 명 있었고 웅 선생은 혼자 기거하고 계셨습니다. 어느 해인가 그분의 70세 생일을 맞아 조카가 삼촌의 생일을 축하하러 찾아왔습니다. 노 선생은 조카를 보고 “수운아! 내 칠순을 축하한다면 나를 대신해서 네가 부처님 앞에서 세 번만 절을 한다면 기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조카는 기독교도인지라 이 말을 듣고 어떻게 저한테 우상한테 절을 하라고 하냐면서 반발하면서 가버렸습니다. 그러나 돌아가 생각해보니 삼촌인 웅 선생은 대만에서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친척이었기에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도대체 불교에 무슨 힘이 있기에 위엄을 갖추고 덕망이 있는, 평소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삼촌이 마음 깊이 불교를 믿고 따르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빈승이 나중에 의란에서 경전을 강설할 때 청중 속에 앉아 있는 조카인 ‘웅수운’을 자주 보게 되었는데 나중에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경전강설 시간에도 와서 들었습니다.

대략 그렇게 5~6년의 시간이 지나도록 우리는 말을 한 적이 없었는데 어느 하루는 귀의삼보계 수계식 날 제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대중들과 함께 삼보귀의를 하는 그를 보게 되었습니다. 의아해 했던 저는 “웅 선생님! 삼보에 귀의하시고 불교를 신앙하시게 된 것을 축하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네! 정말 이상하죠. 5~6년이 되도록 스님께서는 어찌 저에게 불교에 귀의하라거나 삼보를 믿으라고 하시지 않으신 거죠?”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에 “삼보 귀의계를 받는 것은 자신 스스로 마음을 내야지 어찌 제가 하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웅수운’도 우리 의란염불회의 중요한 도움을 주는 인연이 되어 수업도 맡아 가르치면서 우리의 발전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신도가 처음에 별로 우호적이지 않거나 불교와 인연이 있지 않더라도 우리가 그들과 인연을 맺고자 한다면 점차적으로 그들은 한명 한명씩 불교에 입문하게 되고 한 가정 한 가정이 불교에 들어오게 됩니다.

불광 친지가족들은 출가자녀의 호법이 됩니다. 총림학원을 이끌어가는 것도 그리 순조롭지 않았습니다. 50년 전만 하더라도 만약 젊은 사람이 불교에 들어오거나, 특히 출가하려고 하면 가히 세상이 뒤집어질 큰일이었습니다. 부모님 모두가 반대하고 사회에서도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불교는 청년을 필요로 하고 청년들이 와서 참여해야만 불교에 앞날이 있을 것이라고 우리는 한마음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발심하여 출가하려는 청년이 있으면 우리는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가장이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자녀가 출가한 것을 알게 된 부모들이 자주 불광산에 찾아와 소란을 피우면서 출가한 자식을 데려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젊은이들이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신앙으로 출가하였기에 부모님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기를 희망했고 우리는 옆에서 도왔습니다. 지금까지 줄곧 불광산에 있는 1000여명의 청년들이 박사나 석사학위를 가졌거나 적어도 대학졸업을 하였거나 혹은 우리 총림학원을 졸업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수많은 젊은이들을 위해 ‘불광친속회(佛光親屬會)’를 특별히 개최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의 부모님과 가장은 우리들의 친족이자 사돈 집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딸이 불광산으로 결혼해서 들어온 것과 같고 우리들이 받아들였으니 가족이고 사돈인 것입니다. 2년마다 한 번씩 친속회를 열어 부모님이 자신의 자녀를 보러 와서 불가에서도 자녀의 전도가 유망하다는 것을 알도록 합니다. 어떤 청년은 대학에서 교수를 하고 어떤 사람은 TV프로그램 사회자가 되었거나 신문사를 경영하기도 하고 세계 각처에서 주지를 맡고 있기도 합니다. 친속회를 통해 불광 친속들이 더욱 불광산을 알게 되었고 많은 부모님들이 불광사업체에서 일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저도 우리 제자들이 부모님께 효행하고 봉양해야 한다고, 말뿐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부모에게 필요한 경우에는 제자들이 부모를 봉양하도록 권장합니다. 불광산 불광정사에는 많은 부모님들이 살고 있는데 서로 대화도 나누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다들 공동의 관심사와 공동의 신앙을 갖고 있어서 자녀가 출가하니 복을 받았다고 공감하면서 그분들도 즐거워합니다. 더군다나 자녀들 역시 함께 즐거워하고 있는데 빈승이 어찌 즐겁지 않겠습니까?

일찍이 불광산 개산 초창기에는 설날을 맞게 되면 풍습에 따라 섣달그믐 저녁을 다들 집에서 가족들과 보내려 했습니다. 절에 오려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불광산에는 섣달그믐이 되면 다들 절에서 묵은해를 보내려고 수천명이 등록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불교를 믿는 사람이 한 사람이거나 한 가정 단위였는데 현재 불광산이 점차 발전한 이후에는 수천 명이 한 곳에 모여 출가재가를 막론하고 다들 화목하게 지냅니다.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비추는 가운데 불광 대가족을 이루었으니 제가 어찌 즐겁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선열(禪悅)과 법희(法喜)로 대중을 위해 이바지하고 기여하고 있습니다.

빈승의 즐거움은 어느 곳에 있을까요? 매일 문장을 쓰거나 매번 건물을 짓거나 법당을 완공하게 되면 저는 일을 한 것에 대해 항상 즐거워했습니다. 특히 매번 책을 출판할 때마다 저도 불교를 위해 기여를 하였다는 것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저는 자주 밤을 지새우면서 동녘이 밝아지도록 한 자리에 앉아 글을 쓰는데 젊은 시절의 저는 이를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오직 선열과 법락만을 느꼈습니다.

지난날 세계 여러 곳에서 도량을 건축하던 때를 되돌아보면 여러 곳에서의 건설을 위해서 빈승도 한 사람의 호법신도가 되어 재물보시를 해 기여하고자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능력이 없던 저는 홍콩 ‘콜리세움’에서 20년간 강연을 해왔는데 매년 3일간 수만 명의 청중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비록 입장권 한장에 홍콩달러 20불(한국 돈으로 약 3000원. 역자 주)만 받지만 일년에 수억원이 됩니다.

미국에서 ‘육조단경’ 원거리 강의를 하고 있는데 미화 100달러 이상의 수업료로 전 세계에 있는 도량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불법도 널리 알리게 되고 도량 또한 ‘설법의 번’을 높이 세우게 되니 불광산을 위해서 기뻐하지 않는다면 달리 무엇을 위해 기뻐하겠습니까?

이 세상에서의 불교발전은 여러분 모두가 함께 쌓아 올린 공덕입니다. 지금은 중국에서 출가도량을 다시 발전시키려고 하고 있으며 여러 곳에서 여전히 마찬가지로 사찰을 지어 승가를 안돈하여 홍법포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비록 사람은 이미 늙었고 눈도 보이지 않지만 ‘일필자’를 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서 신도들의 발심과 그 많은 재물보시와 그리도 많은 역량의 기여를 생각하면 어찌 빈승이 붓을 들어 글씨를 써서 그들의 발심에 보답하고자 노력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빈승은 전 세계 인류들이 ‘인간불교’가 이루어지는 것을 기뻐하기를 바라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빈승이 갖고 있는 서원입니다. 

이러한 즐거움과 낙관은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일까요? 마음속으로부터 솟아나는 것이며 사상적으로 소통하는데서 오는 것이며 대중과 함께 하는 속에서 오고 인간관계의 은혜를 아는데서 오며 열심히 일하고 성취하는 속에서 옵니다. 그래서 매일 만나야 할 사람이 있고 매일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저는 매일 대자연 천지일월과 연결되어 있는데 어찌 매일이 즐겁고 기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번역=이인옥 전문위원

[1341호 / 2016년 4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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