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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삿된 음행

기자명 일창 스님

삿된 음행하면 원수가 많아지는 과보 받아

삿된 음행(kāmesumicchācārā)이란 음행에 있어(kāmesu) 잘못 행하는 것(micchācārā)이다. 삿된 음행의 구성요소는 네 가지이다.

‘오가면 안 될 여인’ 몰랐어도
그 여인과 음행하면 과보 받아
지옥 등의 사악처에 태어나고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는 고통

‘가면안될 여인함께 음행의도 행위해서 행위즐겨 사음업의 네가지의 구성요소.’

첫 번째로 ‘가면 안 될 여인’이란 서로 교제하면 안 될 여인을 말하고 여기에는 스무 가지 경우가 있다. 현대에 적용될 만한 경우를 소개하자면 먼저 아버지나 어머니, 둘 모두, 오빠나 남동생, 언니나 여동생, 친척이나 가문, 법이 보호하는 여덟 종류의 여인이 먼저 해당된다. 여기서 법이 보호하는 여인이란 수행처에서 다른 도반들과 수행하는 여인을 말한다. 또한 부모의 동의 없이 스스로 남자의 집에서 사는 약혼한 여인, 금전거래를 통해 일시적으로 다른 이의 소유가 된 여인 등이 이 요소에 해당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삿된 음행에는 ‘오가면 안 될 여인이라고 아는 것’이라는 요소가 없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상대방이 이렇게 오가지 말아야 할 여인이라고 알았든지 몰랐든지, 그 여인과 음행을 하면 삿된 음행에 해당된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그러한 여인과 음행을 하려는 의도로 음행을 해서 즐기면 삿된 음행에 해당된다. 여기에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있다. 먼저 처음 언급한 여덟 종류의 여인과 어떤 남성이 음행을 하는 경우, 여인은 비록 보호는 받고 있는 상태라 하더라도 감각욕망에 관해서는 스스로 주인이기 때문에 삿된 음행에 해당되지 않고 남자만 삿된 음행에 해당된다. 이 경우에도 여인이 동의하고 동의하지 않고는 결정요소가 아니다. 즉 여인이 동의했다 하더라도 그녀의 보호자 동의가 없다면 여전히 삿된 음행에 해당된다. 처음에 언급한 여덟 경우가 아닌, 즉 약혼자가 있거나 배우자가 있는 여인이라면 자신의 배우자 외에 다른 남성과 음행을 하면 삿된 음행에 해당된다.

삿된 음행을 하면 그 과보로 지옥 등의 사악처에 태어나고 설령 사람으로 태어난다 하더라도 자기를 싫어하는 원수가 매우 많은 과보를 겪는다. 그 외에도 재산과 행복이 적고 성이상자 등으로 태어나거나 저열한 가문에 태어난다. 용모가 불순하고 신체에 결함이 있고 걱정이 많고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는 고통을 수없이 겪는다.

‘사음하면 싫어하고 원수많고 재산적고 행복적고 성이상자 저열가문 용모불순 신체결여 걱정많고 애별리고 삼감반대.’

살생 등과 마찬가지로 삿된 음행의 대상에 따라 과보의 정도가 차이가 난다. 매우 아름다워 우빨라완나라고 불렸던 아라한 비구니스님을 범한 난다 젊은이는 즉시 무간지옥에 떨어졌다. 아라한이 아니더라도 일반 비구니스님을 범하면 업 장애가 되어 도의 장애뿐만 아니라 천상의 장애도 생겨난다. 즉 다음 생에 천상에 조차 태어나지 못한다.

또한 다문제일이었던 아난다 존자조차 과거 어느 생에 나쁜 친구 때문에 삿된 음행을 범해 규환지옥에서 오랫동안 고통 받다가 지옥에서 벗어났다. 이후에도 염소, 원숭이, 소로 태어나 그때마다 거세를 당했다고 한다.

삿된 음행의 대표적인 예가 ‘법구경’ 주석서에 소개되어 있다. 깟사빠 부처님 당시, 각자 4억냥을 소유한 부호 네 명이 바라나시에 살고 있었다. 그 네 명은 보시, 지계 등의 선업을 닦지 않고 돈을 이용해 다른 이의 부인들을 범하고 즐겼다. 그 삿된 음행 때문에 네 사람 모두 죽은 뒤에 무간지옥에 떨어졌다. 무간지옥에서 벗어났을 때 매우 깊은 화탕지옥에 머리를 아래로 하고 거꾸로 떨어져야 했다. 화탕지옥의 구리솥은 잠길 때도 3만년, 다시 올라올 때도 3만년이나 걸리는 곳이었다. 그렇게 6만년이 지나 구리솥의 입구에 도달했을 때 자신들이 잘못한 모습, 지금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 모습, 경각심을 얻은 모습을 한 사람마다 한 게송씩 말하려고 했으나 게송 전체를 다 말하지 못한 채 게송의 한 마디씩만 팔리어로 “두” “사” “나” “소”라고 말한 뒤 다시 잠겼다고 한다.

일창 스님 녹원정사 지도법사 nibbaana@hanmail.net
 

[1342호 / 2016년 5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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