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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푸티상사의 지상법문] 35. 아름답고 완전한 결혼생활 ①

기자명 법보신문
  • 법공양
  • 입력 2016.05.03 12:48
  • 수정 2016.05.16 16:06
  • 댓글 0

부부라도 각자의 사생활 존중해야 마음 상처 막을 수 있어

 
부부라도 한평생 살아가는 동안에 마찰을 피하기 어렵고, 서로가 뜻대로 되지 않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직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부관계를 잘 운영한다면 행복하고 아름답고 만족스러운 가정을 이룰 수 있습니다.

부부는 왜 말다툼을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너무 오랜 시간을 함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두 사람이 같이 생활하면 누구라도 마찰과 충돌을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는 마치 두 개의 자석과 같습니다. 자석은 같은 극끼리는 서로 밀쳐내지만 다른 극은 서로 끌어당깁니다. 자석이 서로 끌어당겨서 붙어 있으려면 그에 맞는 위치와 각도를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자연스럽게 서로 끌어당기며 영원히 떨어지지 않습니다. 자석이 각도가 맞지 않을 때에는 각도를 조정해야 되는데, 이때에는 반드시 잠시 떨어뜨렸다가 다시 맞춰야 합니다. 부부도 이와 같아서 서로 적당하게 얼마간의 공간과 거리를 유지해야만 비로소 오랫동안 서로를 지킬 수 있습니다.

‘적당히 떨어져 있는 것이 신혼보다 낫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정한 거리를 두면 서로에 대한 애틋함과 신선함을 만들어 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부부 사이에 감정을 연결시키는 방법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한 공간에서 오래도록 같이 있으려면 서로 얼마간의 거리를 두고 자신만의 공간을 가져야 합니다. 서로가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기 위해서는 얼마간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어야 하는데, 서로의 독립된 공간을 지켜주기 위해 서로가 노력해서 거리를 조절하고 통제해야만 합니다.

예를 들어 부부가 서로 감정이 좋을 때에는 과거의 연애경험 등을 털어놓는다고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말다툼을 하게 되면 옛날 일을 끄집어내게 되어 다시 또 다른 말다툼의 꼬투리가 되며, 심지어는 이혼의 화근이 되기도 합니다. 이 말은 일부러 악의를 가지고 상대방을 속이라는 말이 아니고 단지 서로에게 약간의 거리를 지켜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밖에 결혼생활에 있어서도 약간의 변화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것은 일상적인 생활을 떠나 부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휴가 같은 것을 말합니다. 환경이 바뀌면 그 마음도 역시 바꾸게 됩니다. 오랫동안 동일한 환경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마치 한 가지 음식만을 먹는 것처럼 단조로워서 우리를 쉽게 무미건조하게 합니다. 이럴 때에는 새로운 영양을 주어야 하는 것처럼 새로운 환경으로 분위기를 바꾸어 주면 마음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또는 친구를 만나거나 출장을 가거나 여행을 떠나는 등의 이유로 부부 사이에 약간의 시간을 서로 떨어져 지내면 가벼운 기분전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대가 가볍다고 느낀다면 상대방도 가볍다고 느낍니다. 그러므로 그대가 보름, 혹은 한 달 동안 떨어져 있다가 집으로 돌아오면 서로에 대한 마음가짐은 달라져 있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부는 적당히 거리를 두어 독립된 공간을 가지는 것이 생리적인 면이나 심리적인 면, 감정적인 면
그리고 에너지의 측면에서 그 어느 것을 막론하고 모든 면에서 아주 필요합니다.

어떤 여성들은 집 안팎에서의 행동이 크게 달라지기도 합니다. 밖에서는 마치 꽃이나 구슬처럼 온유함이 몸에 붙어있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모든 껍질을 벗고 자신의 속살을 전부 드러냅니다. 큰 소리로 잔소리하건, 입었던 옷을 아무 곳에나 벗어던지고는 침대에 누워버리고, 아무도 없는 듯이 함부로 말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지나치게 느슨한 행동으로, 부부가 이렇게 서로를 느슨하게 여긴다면 서로의 경계를 침범하고 무너뜨리기 쉽습니다. 이 경계가 무너지면 거침없이 멋대로 이야기를 하게 되고 그리하다보면 실언을 하게 되고, 실언을 하게 되면 부부 사이는 쉽게 분열이 생겨납니다.

따라서 부부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만약에 ‘아무튼 내 남편이다.’ 또는 ‘아무튼 내 아내다.’라는 생각으로 방자하고 대담하게 행동하고 말한다면 언젠가는 심각한 감정의 골이 생길 수 있게 됩니다. 부부 사이나 가족 사이에서 충돌이 발생하는 주요 이유는 ‘우리는 부부니까’‘우리 모두는 가족이니까’라며 거리낌 없이 아무것도 고려하지 않고 행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화가 나면 아무 말이나 쉽게 내뱉어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곤 하는데, 말이란 것은 본디 한번 입에서 빠져나가면 엎질러진 물처럼 주어 담기 어려운 것입니다.

결혼생활이 즐겁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것의 진정한 원인은 서로간의 경계를 지키지 않고 침범하기 때문이고, 아무리 사소한 침범들이라고 하더라도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계속 쌓이게 되면 결국에는 문제가 되어 나타나게 됩니다.

예전에 한 수련생이 억울하다며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상사님, 제 운명은 왜 이리 힘들고 고달픕니까?”

며칠 동안 그녀를 지켜보니, 몇 가지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주변 사람과의 대화에서 대단히 예민하고 각박하며 조금의 정도 나눠주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남편뿐만이 아닌 그 어떤 남자를 만나도, 설령 그 남편이 나라고 해도 아마 고생스럽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보통 부부 사이에 어떠한 문제가 생기면 흔히 상대방이 원인이라고 생각하곤 하는데, 무조건 상대방만 탓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몇 명의 부인들은 단지 남편이라는 이유로 젊어서부터 늙을때까지 거리낌 없이 잔소리를 하면서 남편의 아픈 곳을 찌르기도 하는데, 이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만약 그 남편이 사나운 성격이라면 손찌검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름다운 부부의 인연은 훼손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흔히 여자들은 결혼을 하면 남편을 안정적인 밥그릇으로 취급하며 자신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는 착각에 빠집니다. 게다가 아이라도 하나 낳는다면 남편은 절대로 내 곁에서 도망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사람의 마음이 살아 있다는 것은 단지 살아가야 한다는 의지를 갖는 것이니, 마음은 변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상대방의 행동을 나무라기 전에 반드시 먼저 자신의 행동을 관리해야 합니다. 특히 가장 쉽게 화를 불러일으키는 말을 조심해서 나오는 대로 멋대로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부부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눈앞에 있는 사람이 내게 가장 진귀한 사람이라 여기며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대하는 자세입니다.

가정도 이왕 같아서 자신이 가정의 한 구성원인 이상 남녀를 막론하고 입을 절제하지 못한다면 결국 입에서 나오는 화 때문에 인생 최대의 유감스러운 일을 만들어 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된다면 그대는 그 일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상대방을 칭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해서 그것을 알게 하고 미안한 행동 따위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고, 해서는 안 되는 말 역시 절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예전에 읽은 연애소설 속의 한 구절이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만약에 그가 나를 조금이라도 좋아해서 나에게 살짝 미소를 지어 주었다면, 설령 그것이 거짓이라고 하더라도 나는 그를 떠나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저는 이 말을 보고 소설 속 여자는 거짓투성이라고 느끼며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비슷한 종류의 소설들을 찾아보니 대부분의 여성들은 이런 식으로 말하고 있었습니다. 여성들은 상대의 달콤한 말 한마디에 감동을 받고, 상대를 위해 더 노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캐나다에서 만난 제자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는 여느 때처럼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가 아내가 준비한 저녁을 먹으며 말했습니다.

“오늘 반찬은 왜 이리 싱거워?”

그러자 다음 날 그의 아내는 반찬에 아예 소금을 넣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정성들여 만든 반찬이 그렇게 입에 맞지 않는다니, 그냥 당신 입맛에 맞게 직접 소금을 쳐서 먹어요.”

아내의 말에 남편은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이게 대체 무슨 태도야! 나는 밖에서 고생고생하면서 돈을 벌어 오는데, 집에서 애나 보고 밥이나 하는 주제에 반찬 하나 제대로 못 만들어?”
“그래요. 그럼, 당신 혼자서 아이를 낳아 키워보구려. 그리고 본래 나는 당신에게 밥을 해 줄 책임은 없다고요. 당신에게 밥을 해주든 말든 그건 전적으로 내 마음에 달려있다고요! 알겠어요?”

그리고 그 다음날, 남편이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지만 아내는 저녁을 준비하지도, 준비할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아니, 당신! 저녁밥은 안 한 거야?”
“배가 고프면 직접 해 먹어요. 난 밥 생각이 전혀 없으니까. 당신히 해먹고 싶은 걸 직접 해 먹으라고요!”
아내의 말에 남편은 잠시 멍해졌고, 곧이어 두 사람은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이야기를 마친 남편은 저에게 물었습니다.

“상사님, 상사님은 제가 이런 마누라랑 계속 살아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이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 그걸 왜 나에게 묻는가? 그것은 내가 결정해줄 문제가 아니네. 이야기를 들어보니 싸움의 시초는 아주 사소한 문제였군. 그런데 자네가 알아야 할 것이 하나 있네. 그것은 아내는 ‘늙은 마누라’라는 것이네. 바로 남자들의 어른이라는 뜻이지. 보통 남자들은 밖의 일을 주관하고, 여자들은 집안일을 주관하지. 따라서 집안에서는 여자가 제일 높은 거라네.

많은 아내들은 ‘난 집에서 너무 많은 지위와 신분을 가지고 있어요. 누군가의 아내이고, 누군가의 딸이며, 누군가의 엄마이지요. 나는 하나인데 정말 여러 직책과 역할을 겸하고 있지요’라고 아주 큰 소리로 말하곤 하지. 자네가 생각하기에 아내의 지위는 어떠하다고 생각하는가? 중요하다고 느끼는가? 그렇다면 자네는 얌전하게 입 다물고 아무 말 없이 있어야겠지. 그래도 밥을 차려주는 것만으로도 아주 훌륭한 게 아닌가?”
물론 이것이 ‘혼인한 사람의 도리’ 가운데 최고의 경지는 아닙니다. 다만 행복하고 즐거운 결혼생활을 원한다면, 상대방을 칭찬하는 것에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여보, 당신은 정말로 내 생각을 많이 하는가 보군. 내 건강이 걱정되어서 음식을 싱겁게 만들었구려. 당신은 정말 사려 깊은 여자야.”

예를 들어 이렇게 웃으면서 말했다면, 비록 아내는 몰래 속으로 웃었겠지만 다음 날 더욱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줬을 것입니다. 이처럼 비난은 10% 줄이고, 칭찬은 20% 더 하면 반드시 좋은 날들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칭찬을 통해 격려하는 것은 대단히 지혜로운 고차원의 수단으로 애써 큰 소리를 지를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모든 사람들은 남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것에 인색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그대의 말을 잘 듣게 됩니다. 그래서 그대에게 맞춰서 도와주니, 일은 잘 완성될 것입니다. 그리고 칭찬을 많이 하면 상대방에게 즐거움을 줄 뿐만 아니라, 그대 스스로도 즐거워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만약 집에 돌아가서 맛있는 밥을 먹고 싶다면, 반드시 자기 의견을 조금만 내고 칭찬을 더 많이 하십시오.

진푸티상사 저서 ‘깨달은 눈으로 본 인생’ 중에서 (번역 : 권중달)
보리선수 약사선원 T.1661-0803

[1342호 / 2016년 5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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