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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사회 만들기에 나서자

우리는 행복한 사람일까? 세속적 가치관인 돈·건강·출세 등은 과연 행복의 기준일까? 또 인간의 행복의 기준은 주관적 요소일까 객관적 요소일까? 주관적 요소라고 말하는 것은 사람은 어떠한 환경에 있다 하더라도 본인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행복한 것이고 거꾸로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불행하다는 것이다. 객관적 요소는 돈·명예·권력·건강 등의 요소를 갖춘 사람이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일반적 통념의 시각일 것이다.

우리는 알렉산더대왕의 ‘당신 소원이 뭐냐’는 질문에 ‘당신 때문에 내 몸에 그림자가 졌소, 비켜주시오, 그게 내 소원이요’라고 답하는 철학자 디오게네스의 3000천년 전의 대화를 생각해 본다. 과연 누가 더 행복했을까 권력·부·명예를 쥔 알렉산더의 입장에서 본 디오게네스는 가련한 철학자 이었겠지만 철인 디오게네스 입장에서의 알렉산더는 권력과 금력에 집착한 불쌍한 인간으로 비쳐졌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중국의 철학자요 문학가인 임어당(林語堂)은 행복의 조건으로 사는 집이 있을 것, 입을 옷이 넉넉할 것, 먹을 것이 충분할 것, 몸이 건강할 것, 훌륭한 배우자가 있을 것을 행복의 기본조건으로 삼고 있다.

중국인은 5복(福)을, 수(壽 : 오래사는 것)·부(富 : 돈이 많을 것)·강녕(康寧 : 몸과 마음이 건강한 것), 유호덕(攸好德 : 마음이 너그러워 많은 사람을 덕으로 대하는 것), 고종명(考終命 :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통없이 숨을 거두는 것) 이라고 하면서 5복을 두루 갖춘 사람을 행복한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매슬로우(A. Maslow)는 인간의 기본욕구를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사랑(인정)의 욕구, 존경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로 분류하면서 욕구의 단계적 성취를 욕구충족으로 보고 있다. 어떤 사람은 술병의 술이 반쯤 있을 때 ‘아! 아직도 술이 반이나 남았구나’라고 여유있게 말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술이 반밖에 없구나’라고 비탄조로 말하는데 사물에 대한 긍정적·부정적 시각이 행복의 바로메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러한 행복의 추구문제는 인간의 삶의 질이 여러가지로 부족하고, 뜻대로 풀리지 않기 때문에 나타난 것이라 볼 수 있는데, 인간은 자신이 사는 환경보다 더 나은 수준을 늘 이상향으로 생각해 왔다.

그리스의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가 도시국가를 기초로 민주주의의 실현을 한‘이상국가’가 있는가 하면, 종교갈등으로 인한 인간의 삶의 질을 추구한 토마스 모아의 ‘유토피아’가 있고, ‘자연법사상’과 ‘사회계약설’을 바탕으로 이상사회를 구축한 장자크 루소와 토마스 흡스, 존 로크 등의 학자들도 있다.

불교 반야바라밀다심경의 ‘아제아제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도 ‘가세 가세 우리 모두 저 피안의 언덕으로 가세’라면서 해탈적 이상향을 꿈꾸고 있다.

조선시대의 허생전에 나오는 허생은 매점매석을 하여 엄청난 돈을 번 다음 서해안의 섬에 양반과 상놈의 사회적 격차를 해소하는 이상향을 구축하려고 했다. 역사적으로 이상향을 그린 사람도 많다. 예를 들면, 궁예는 ‘미륵세계’, 조광조는 ‘도덕국가’, 정약용은 ‘이상사회’, 최제우는 ‘후천개벽적 이상사회’, 조소앙은 ‘3균(개인·민족·국가)주의’를 이룩하면 이상사회가 온다고 믿었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지럽다. 정치가 어수선하고, 경제가 침체되고, 사회가 혼란스럽다, 이런 사회적 환경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행복의 개념을 정립할까.

행복을 연역적 방법으로 설정한다면 행복의 이념적 이상형을 상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고, 귀납적 방법으로 본다면 현존하는 어느 한 인간의 행복조건을 객관적으로 제시하여 구성요인을 추출, 규정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은 없을까? 대한민국 사회가 세계에서 가장 이상적인 사회로 인식되는 날은 없을까.

황진수/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hjs@hans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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