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요?”라고 묻는 이선애(52·서래) 불자는 신행수기 소감을 묻자 “부끄럽다”고 했다. 뒤늦게 만난 부처님 가르침은 알게 모르게 상처 줬던 모든 이들에게 참회하도록 이끌었다.
어머니 죽음을 자신 탓으로 돌리는 동생이 죽도록 미웠던 그였다. 괴로움에 목 매달아 자살까지 시도했었다. 그런 그를 보듬었던 존재는 오대산 월정사 부처님이었다. 처음 간 절에서 친견한 부처님의 자애로운 눈과 마주한 뒤 응어리졌던 미움은 녹아내렸다. 그 길로 단기출가 프로그램에 동참해 자신을 보듬고 동생에게 진심으로 참회하는 절을 올렸다. 남편과 아이들은 달라진 엄마를 보며 웃었다. 그리고 자매는 화해했다.
“마음을 다독여주는 부처님 눈길에 무척 울었다”며 고백한 그는 “단기출가로 정말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있다”고 했다. 특히 “과거에 겪은 많은 일들로 인해 현재 자신을 괴롭히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잘 살고 못 살고를 떠나 지금이라도 부처님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43호 / 2016년 5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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