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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공존할 때 성공적 통일도 가능하다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6.05.16 12:27
  • 댓글 0

최근 보수단체 어버이연합의 각종 집회에 탈북자들이 일당을 받고 동원됐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그들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3만 명에 달하는 한국 거주 탈북자들의 생활적응 정도나 경제적 수준 등을 전하는 심도 있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그동안 몇몇 조사에 따르면 탈북자들의 한국생활이 결코 녹록치 않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심재권 의원이 통일부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14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 자료를 토대로 전한 소식은 충격적이다. 북한에서의 생활수준을 묻는 질문에서 상류층 12%, 중간층 36%, 하류층 50%라고 답했던 이들이, 현재의 생활수준을 상류층 3.5%, 중간층 23%, 하류층 73%라고 응답한 것이다. 북한에서의 생활수준이 지금보다 더 높았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한국사회에서 탈북자들에 대한 관심도는 이주노동자나 다문화가정을 대하는 시선만큼이나 시큰둥하다. 심지어 ‘빨갱이’ ‘가족을 버리고 혼자 살려는 자’ 등으로 매도하는 이들까지 있다고 하니,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공존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이처럼 냉혹한 분위기 속에서도 그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존재하고, 비록 소수이지만 그들의 정착이나 생활을 돕고자 나서는 손길이 있다는 것이다. 그 가운데 불교계 단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우담바라’의 저자 남지심 작가가 이끄는 ‘통일바라밀 숲’이다. 이 단체는 2013년 남 작가가 통일시대를 대비해 불자 청년 육성을 발원하고 설립한 이후 탈북 대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남 작가는 세간과 출세간을 향해 “불교 씨앗을 자꾸 심어야 통일이 됐을 때 서로 기댈 곳이 있다. 마음의 등불을 켜듯 통일 역량을 키워나갔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이들과의 공존을 꾀하고 있다.

남북이 하나가 될 때 우리사회의 미래도 보장된다는 말을 부정하는 이들은 없다. 따라서 통일시대를 위해서라도 탈북자들을 향한 인식전환은 우리사회가 풀어야 할 최우선 요소일 수밖에 없다. 그들은 더 이상 북한 관련 정보 제공자도, 고난을 이긴 신앙인도, 안보 장사의 도구도 아니다. 그들은 한반도 평화를 성취하는데 중요하고 필요한 인적 자원이고 이웃이다. 우리 모두가 염원하는 성공적 통일은 탈북자들과의 평화로운 공존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이 간과돼서는 안된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통일의 염원을 담은 등불이 북녘에 전해지기”를 발원한 ‘통일바라밀 숲’에 불자들의 공감과 관심이 커지기를 바라는 이유다.

 [1344호 / 2016년 5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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