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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인도철학자가 본 한국불교

  • 불서
  • 입력 2016.06.20 18:04
  • 수정 2016.06.20 18:06
  • 댓글 1

‘인도철학에서 본 근현대 한국불교 사상가’ / 김선근 지음 / 동국대학교출판부

▲ ‘인도철학에서 본 근현대 한국불교 사상가’
꽃을 연구할 때 눈앞에 놓인 꽃을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꽃의 원산지와 토양을 함께 살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 그 꽃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폭넓은 이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불교도 마찬가지다. 한국불교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한국불교 자체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지만 불교의 탄생지인 인도불교, 나아가 인도불교를 탄생시킨 당시 인도의 사상적 배경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지 않으면 안 된다. 불교를 전공하는 많은 학자들이 인도불교와 인도철학을 연구하는 이유다.

불교, 인도에서 시작됐지만
꽃을 활짝 피운 곳은 한국
한국불교 지도자 사상 조명
고승들 입체적으로 그려내

 
평생을 신심 깊은 불자이면서 또한 불교학자로 살아온 김선근 동국대 명예교수가 ‘인도철학에서 본 근현대 한국불교 사상가’를 펴냈다. 책은 한국불교에 관련해 김 교수가 발표한 논문을 한데 모은 것이다. 동국대 인도철학과를 거쳐 인도 바라나스 힌두대학에서 공부한 김 교수는 “불교는 인도에서 시작됐지만 꽃을 피운 곳은 한국”이라는 확고한 지론을 가지고 있다. 책에서 김 교수의 이런 견해들을 설득력 있게 드러냈다.

인도철학 연구는 공부하는 이들이 생각과 견해에 따라 여러 줄기로 나뉜다. 불교를 인도의 종교나 철학의 한 지류로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김 교수는 “불교는 인도의 종교와 사상을 회통하고 통섭했으며, 이런 불교의 정신은 화쟁과 회통을 중시하는 한국불교에서 아름다운 꽃으로 승화됐다”고 설명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들로 다(多)의 이론을 일(一)로 만들면서도 다(多)의 면목을 살리려 했던 원효 스님의 화쟁(和諍), 의천 스님의 선교 원융합일(圓融合一), 그리고 지눌 스님의 돈오점수(頓悟漸修)를 들고 있다.

책은 불교가 탄생할 당시의 인도 철학과 사상, 교단의 성립과 주요 경전의 가르침, 근현대 한국불교사를 이끈 스님들, 대승불교 사상의 현대적 적용과 실천으로 구성돼 있다. 인도의 토대 위에서 생겨난 불교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했으며 한국불교에 어떻게 적용됐는지, 그리고 이를 현실 속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담아냈다. 특히 동산, 청담, 석주, 성철, 태허, 혜자 스님 등 근현대 한국불교를 이끈 대표적 스님들에 관한 16편의 논문이 함께 실렸다. 한국불교의 사상적 내용을 삶을 통해 입체적으로 그려낸 스님들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 교수는 “사상사적 관점에서 한국불교는 인도불교의 완성판이다. 이론도 중요하지만 한국불교를 삶을 통해 현실성 있게 드러내는 것 또한 이론 못지않은 중요한 작업”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2003년부터 하루도 빼놓지 않고 ‘법화경’을 사경하고 있다. 특히 올해 3월3일부터는 투병 중에도 동국대 발전을 기원하며 동국대 법당 정각원에서 매일 108배를 이어왔으며, 6월18일 회향식 및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론으로서의 불교가 아닌, 실천으로서의 불교를 지향한 김 교수의 평생에 걸친 학문적 성취와 장한 신심이 문자의 향을 입고 독자들을 향하고 있다. 3만5000원

김형규 대표 kimh@beopbo.com
 

[1348호 / 2016년 6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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