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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삿된 생계와 생계제8계

기자명 일창 스님

살생은 물론 술 사고 팔아도 삿된 생계 해당

지금까지 오계, 그리고 거짓말과 관련하여 이간하는 말, 거친 말, 쓸데없는 말을 살펴보았다. 이 일곱 가지 악행과 함께 여덟 번째로 삿된 생계를 삼가는 계를 ‘생계 제8계’(ājīvaṭṭhamakasīla)라고 한다. 생계(ājīva)가 여덟 번째(aṭṭhamaka)인 계(sīla)라는 뜻이다.

살생·도둑질·거짓말 등으로
생계유지 삼가하는 게 생계계
음주행위 포함되지 않았지만
악행 근원임을 항상 유념해야

삿된 생계란 고기를 잡아 죽이는 살생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거나, 도둑질을 행해, 삿된 음행을 행해, 거짓말이나 이간하는 말로, 거친 말 또는 쓸데없는 말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거나 술을 마시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살생행위 삼가는 계행수지 합니다’라고 이미 수지하지 않았는가? 이 생계와 관련한 계를 다시 수지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질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러 경전과 주석서에 “이전에 몸의 업과 말의 업과 생계가 청정하여”라고 소개되어 있고, 또한 생계와 관련한 계를 어기지 않기 위해 불법에 능통한 여러 장로들이 생계 제8계를 수지하도록 설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일부러 수지할 필요는 없다. 오계나 생계 제8계 중 하나를 수지하면 다른 것은 저절로 수지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음주는 생계 제8계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감각욕망을 즐기는 것으로는 동일하기 때문에 삿된 음행에 포함시켜야 한다. 혹은 음주를 하면 여러 악행들을 범할 수 있으므로 모든 악행과 관련되었음을 이해해야 한다. 또한 열아홉 번째 연재에서 설명했듯이 이간하는 말 등은 오계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말로 짓는 악행으로는 동일하기 때문에 오계의 거짓말에 모두 포함되었다고 알아야 한다. 생계 제8계를 수지하는 방법은 오계와 동일하다.

“‘1. 빠 나 띠빠 따 웨라마니 식카 빠당 사마 디야 미’ 살생행위 삼가는 계행수지 합니다. (…) ‘4. 무사 와 다 웨라마니 식카 빠당 사마 디야 미’ 거짓말을 삼가는 계행수지 합니다. ‘5. 삐수나 와 짜 야 웨라마니 식카 빠당 사마 디야 미’ 이간말을 삼가는 계행수지 합니다. ‘6. 파루사와 짜 야 웨라마니 식카 빠당 사마 디야 미’ 거친말을 삼가는 계행수지 합니다. ‘7. 삼팝빨라 빠 웨라마니 식카 빠당 사마 디야 미’ 잡담말을 삼가는 계행수지 합니다. ‘8. 밋차 지 와 웨라마니 식카 빠당 사마 디야 미’ 삿된 생계 삼가는 계행수지 합니다”라고 수지할 수도 있고 간단하게 “‘빠 나 띠빠 따 웨라마 미’ 살생행위 삼갑니다. (…) ‘밋차 지 와 웨라마 미’ 삿된 생계 삼갑니다”라고 수지해도 된다.

삿된 생계에는 앞에서 언급한 살생 등의 일곱 가지와 관련된 행위 외에 무기를 거래하거나, 가축이나 사람을 거래하거나, 고기를 목적으로 가축을 길러 도살하며 살아가거나, 술을 사고 팔거나, 독을 밀매하는 것도 해당된다. 삼보에 귀의한 불자라면 이러한 생계행위도 가능한 한 삼가해야 한다.

그렇다면 삿된 생계를 통해 얻은 필수품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것과 관련하여 바른 생계(sammāājīva) 두 종류를 알아야 한다. 자신의 학문이나 기술, 농사, 유산 등으로 여법하게 구한 필수품을 사용하는 것이 경전방법에 따른 바른 생계다. 반면 아비담마방법에 따른 바른 생계는 여법하게 필수품을 구하는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여법하지 않게 마련한 필수품을 사용하면서 이후에 다시 삿된 생계로 살아가지 않는다면 경전방법에 따른 바른 생계가 무너진 것이지만, 아비담마방법까지 무너지지진 않는다. 되도록 경전방법에 따라 계가 청정하도록 바른 방법으로 필수품을 구한 뒤 그것을 사용하는 것이 제일 좋고,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그 필수품을 다 버릴 필요까지는 없다. 다시는 그러한 삿된 생계를 살지 않겠다고 결의하고 잘 지켜 나가면 천상에 태어나거나 도를 얻는데 방해가 될 정도의 불선업이 되지 않는다.

한 예로 부처니 당시 땀바다티까라는 망나니는 사형수들을 죽이는 삿된 생계로 55년을 살았지만 사리뿟따 존자의 법문을 듣고 높은 단계의 위빠사나 지혜가 생겨 죽은 뒤 천상에 태어났다.

일창 스님 녹원정사 지도법사 nibbaana@hanmail.net

[1348호 / 2016년 6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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