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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능력, 시대 초월한 승가 존속기반”

  • 교계
  • 입력 2016.07.0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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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랑 교수, 교육위 세미나서
“승가 궁극적 목표 변치 않아
기본 바로 설 때 사회도 존경”
허정스님, 이익 균등분배 강조

▲ 조계종 교육원 교육위원회와 중앙종회 교육분과위원회는 7월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현대사회와 승가상’ 세미나를 개최했다.

“승가가 승가로 존재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요건은 자정능력의 확보다. 승가의 행동규범이 올바르게 제시되고 또 제대로 지켜질 때 승가는 자정능력을 잃지 않고 승가다운 승가로 존속될 수 있다.”

조계종 교육원 교육위원회와 중앙종회 교육분과위원회가 7월7일 공동개최한 ‘현대사회와 승가상’ 세미나에서 발제한 이자랑 동국대 HK연구교수의 지적이다. 이 교수는 ‘역사 속의 승가상’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현재, 현실, 현대와 같은 말들을 승가와 연결시킬 때면 마치 과거의 승가는 현실감이 떨어져 가능한 한 버리고 가야할 존재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물론 현대 승가는 분명 과거와 다른 환경에 놓여있지만, 승가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과거와 현재가 다르지 않는 이상 이상적인 승가상의 확립은 구성원의 소속감과 정체성을 확보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 시작은 여법한 행동지침을 마련하고, 이를 구성원 모두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라고 역설한 이 교수는 “시간도 노력도 상당히 걸리는 지난한 작업이 될 수 있지만, 이 기본을 무시하는 한 승가다운 승가상은 확립하지 못한다”며 “이러한 기반 위에 승가의 형성될 때 그 승가는 자정능력을 확보하게 되고 화합과 청정, 평등을 실현하는 이상적인 종교공동체로 존속·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자랑 교수는 이어 “수행도 교화도 승가가 자정능력을 잃지 않을 때 제대로 이뤄질 수 있고 일반인들에게 존경받는 공동체가 될 수 있다”며 “현대사회에 부응하고 존경받는 승가상은 바로 이러한 기본이 바로 서고, 승가차원에서 실현된다면 절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지향적 승가상’을 주제로 발제한 교육위원 허정 스님은 바른 견해를 갖는 일과 이익을 균등하게 나누는 일이 그 시작점이라고 주장했다. 스님은 “바른 견해는 교육을 통해, 이익의 균등배분은 사찰운영과 승려복지 차원에서 이러질 수 있다”며 “조계종은 2009년 혁명이라고 할 만큼 교육체계를 혁신했지만 이익의 균등배분은 여전히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익의 균등배분이 실현되지 못하는 것은 결국 소수 기득권끼리 종권을 나누어 가지면서 다수의 대중이 소외됐기 때문”고 분석한 허정 스님은 “모든 것은 사람에 의해 정해지고, 사람에 의해 운영된다”며 “직선제 도입으로 능력 있고 덕망 있는 출가자를 지도자로 선출하고, 사찰마다 노스님을 모시는 조건으로 주지를 임명하는 등 종단이 출가자를 보호하고, 선거를 통해 평가받도록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51호 / 2016년 7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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