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풍천리(追風千里)

울산 지진은 재앙의 전조

울산 앞바다에서 5.0 규모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5.0이라는 강도도 강도지만 진앙지에서 50km 거리에는 10개의 원전이 밀집돼 있다. 추가건립 원전을 포함하면 16개에 이르는 세계 최대 원전 밀집지역이다. 진도 5.0은 정부가 지진을 측정하기 시작한 이래 5번째로 강한 규모다.

지진으로 건물이 흔들리고 화분이 부서지는 등 적잖은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울산 앞바다에서는 올해 들어 3번이나 지진이 일어났다.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은 확인된 셈이다. 정부는 6.6~6.9 규모까지 내진설계가 돼 있어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르다. 전문가들이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의 지진규모를 7.5로 추정하고 있다.

조선시대 ‘승정원일기’에는 울산 앞바다에서 지진이 일어나 땅이 흔들리고 물이 솟구쳤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 정도면 진도 6.0을 훨씬 상회하는 강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원전이 밀집돼 있는 울산, 부산, 경주 지역은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활성단층이 60개나 분포하고 있다. 그런 곳에 정부는 환경단체와 지역민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6기의 원전을 더 짓고 있다. 과거 러시아 체르노빌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알 수 있듯이 원전사고는 한번 일어나면 해결 방법이 없다.

‘금강경오가해’에 양마(良馬) 견편영이(見鞭影而) 추풍천리(追風千里)라는 가르침이 있다. “명마는 채찍의 그림자만 봐도 천리를 바람처럼 달린다”는 말이다.

지역민들은 원전설립을 원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백보 양보해 건립한다 하더라도 지질조사를 제대로 하고 내진설계의 기준을 대폭 높여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올해 잇따라 발생한 울산 앞바다 지진을 대규모 지진의 전조로 보는 사람이 많다. 재앙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데 정부는 무사태평이다. 채찍을 맞으며 뒤늦게 뛰기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원전사고는 그런 기회조차 우리에게 주지 않는다는 점을 각성해야 한다. 

김형규 법보신문 대표 kimh@beopbo.com
 

 [1351호 / 2016년 7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