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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포살

기자명 일창 스님

세간적 이익과 열반의 기반 되는 청정한 계행

이전에 언급한 오계는 항상 지켜야 하는 계다. 또한 누가 제정해서가 아니라 오계를 범하면 그 자연성품으로 악처에 태어나게 된다. 포살날에 준수하는 팔계는 그렇게 항상 지키는 계가 아니라 특별한 날을 지정해서 지키는 계다. 또한 팔계를 준수하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지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륜성왕이 되려는 이는 팔계를 지켜야 바퀴보배가 생겨나 전륜성왕이 될 수 있다. 또한 팔계까지 준수하면 계가 더욱 청정하기 때문에 윤회하는 내내 사람과 천상의 영화라는 세간적인 이익뿐만 아니라 도와 과, 열반이라는 출세간의 이익까지 더욱 쉽게 얻게 한다.

팔계 수지·불선업 제거하고
실천 구족하며 지내는 포살
다음 생 천상세상서 태어나
매우 뛰어난 행복 누리게 돼

여기서 포살(uposatha)이란 팔계를 수지하고 삼보의 공덕을 마음에 새기며 불선업을 제거하고 마음을 청정하게 하면서 수행을 닦는 등 훌륭한 실천을 구족하면서(upetā) 지내는 것(vasatha)을 말한다. ‘포살을 준수한다’라고 표현하고 포살을 준수하는 날이 포살날이다.

포살날에는 여덟 가지 구성요소가 있는(aṭṭhaṅga) 포살계(uposathasīla)를 다음과 같이 준수한다.

1. 빠-나-띠빠-따-웨라마니-식카-빠당 사마-디야-미 살생행위 삼가는 계행수지 합니다. 2. 아딘나-다-나-웨라마니-식카-빠당 사마-디야-미 도둑행위 삼가는 계행수지 합니다. 3. 아브라흐마짜리야-웨라마니-식카-빠당 사마-디야-미 일체음행 삼가는 계행수지 합니다. 4. 무사-와-다-웨라마니-식카-빠당 사마-디야-미 거짓말을 삼가는 계행수지 합니다. 5. 수라-메라야 맛자 빠마-닷-타-나-웨라마니-식카-빠당 사마-디야-미 음주약물 삼가는 계행수지 합니다. 6. 위깔-라보-자나-웨라마니-식카-빠당 사마-디야-미 非時음식 삼가는 계행수지 합니다. 7. 낫짜기-따와-디따위수까닷사나 말-라-간다-윌레빠나다-라나-만-다-나위부-사낫-타-나-웨라마니-식카-빠당 사마-디야-미 가무연주 공연관람 꽃향화장 수지장식 삼가는 계행수지 합니다. 8. 웃짜-사야나마하-사야나-웨라마니-식카-빠당 사마-디야-미 고광대상 삼가는 계행수지 합니다.

계목에 대해 조금 설명하자면 살생이나 도둑질, 거짓말, 음주는 오계와 동일하다. 오계에서는 삿된 음행만 삼가지만 팔계를 준수할 때는 모든 음행을 삼가야 한다. 여섯 번째 항목에서 ‘非時’란 오후를 말한다. 부처님 당시에는 그날 동이 틀 때부터 다음날 동이 틀 때까지를 하루로 헤아렸다. 따라서 ‘때 아닌 때’는 오후 12시부터 다음날 동이 틀 때까지다. 그 동안은 씹어야 하는 음식은 먹지 않아야 한다. 건더기가 없는 주스는 상관없다. 아나타삔디까 장자의 어떤 하인은 오후에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정도만 포살을 준수하며 오후불식을 한 과보로 다음 생에 목신으로 태어났다고 한다. 일곱 번째 항목에서 ‘가무연주 공연관람’이란 춤추고 노래하고 연주하고 특별한 공연을 관람하는 것을 말한다. ‘꽃향화장 수지장식’이란 꽃을 지니거나 향가루로 치장하거나 화장품으로 꾸미고 장식하는 것을 말한다. 여덟 번째 항목에서 ‘고광대상’이란 약 70cm보다 높은 침상이나 화려하게 장식한 침상을 말한다.

포살에는 상현과 하현의 8일, 그리고 보름날에 준수하는 일반 포살, 그 일반 포살날의 전날과 뒷날에도 준수하는 각성 포살, 안거 3개월이나 그 이상으로 오랫동안 준수하는 기적 포살이 있다. 인간 세상에서 누가 포살을 준수하는지, 누가 부모와 사문 등을 공경하는지 상현과 하현의 8일에는 사대천왕의 신하들이, 14일의 보름날에는 사대천왕의 아들들이, 15일의 보름날에는 사대천왕이 직접 내려와서 살피고 간다고 한다.

많은 나라를 지배하며 다스리는 것은 포살 준수 이익의 1/16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포살을 준수하면 다음 생에 사대왕천, 도리천 등의 천상세상에 태어나게 되고 그 천상의 행복은 인간의 행복보다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지 천상을 바라거나 비난이 두려워서 포살을 준수해서는 안 된다. 혹은 자식을 낳기 위해, 결혼하기 위해 등 세간적인 목적도 바람직하지 않다. 더욱 청정한 계행이 열반의 바탕이 되기 위해 포살을 준수해야 한다.

일창 스님 녹원정사 지도법사 nibbaana@hanmail.net
 

 [1351호 / 2016년 7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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