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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불교학회장 성운 스님

“전법포교 40년, 불교학 미래로 꽃피울 것”

▲ 성운 스님은 한국불교학회 22대 회장으로 추대되면서 “불교학의 새로운 지형을 모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4월22일, 한국 불교학계에서 의미 있는 사건이 일어났다. 한국불교학회가 개최한 임시총회에서 삼천사 회주 성운 스님이 22대 회장으로 만장일치 추대된 것이다. 한국불교학회 43년 역사상 첫 스님회장 탄생의 순간이었다. 당시 스님은 “불교학의 새로운 지형을 모색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면서 한국불교학회를 비롯한 불교학계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스님은 △불교학 연구자들의 학회 참여와 논문 발표 활성화 △인접 학문과의 학제적 연구와 실천불교학문의 연구 역량 강화 △우수등재학술지 평가에 따른 학계 평판도 및 KCI 인용지수 증대방안 강구 △온라인 논문시스템 구축 △회원 저변 확대 모색 △신진학자 발굴 △불교학계 종가학회로서 위상 정립 △법인사무체계 확립과 학회운영 효율화 구현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불교학회 첫 스님회장
‘불교학 새 지형 모색’ 비전
신진학자 발굴 우선적 추진

시대 요구 충족시키는 논제로
관련 연구 활성화 유도 계획
마음 놓고 학문활동할 수 있는
불교연구센터 설립 발원도

복지법인 인덕원 운영하며
논문 30여편·다수의 저서
60여명 석사제자 길러내면서
동대 불교학부 석좌교수 위촉

그로부터 3개월여가 흘렀다. 중생의 행복을 구현하고자 평생을 헌신해온 스님은, 현재 그 원력의 물줄기를 불교학 발전으로 쏟아내며 숨 가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에 따라 ‘불교학의 새로운 지형 모색’이라는 비전이 하나둘씩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음도 물론이다. 청사진을 실제 구현해내는 데 있어 스님이 가장 먼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신진학자 발굴이다. 스님은 오는 7월26일 열리는 한국불교학회 하계워크숍에서 지난해와 올해 국내외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신진학자 4명을 선정, 학위논문을 발표하도록 했다. 이제 막 불교학계에 발을 내디딘 미래의 주역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뜻이 반영됐다. 기라성 같은 학자들 앞에서 새내기들이 자신의 연구 성과를 내놓게 될 그날의 풍경은, 스님이 구상하고 있는 변화의 출발점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한국불교학회 학회지인 ‘한국불교학’에 시대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논문들을 꾸준히 게재하겠다는 방침이다. 스님은 현재 한국불교학의 이론과 연구 수준이 다른 나라의 그것을 모방하던 시기를 지나 일정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불교의 가르침은 세상 어떤 분야의 문제도 풀어낼 수 있는 확장성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판단과 믿음은 한국불교학이 다음 단계로 진입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는 밑거름이 됐다. 향후 한국불교학회는 학회지를 통해 ‘정치’‘사회’‘경제’뿐 아니라 ‘환경’‘인공지능’ 등 다방면에 걸친 논제들을 학자들에게 제시할 예정이다. 스님은 이 논제들이 불교학, 나아가 불교가 시대에 녹아들 수 있는 기폭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스님이 꿈꾸는 ‘불교학의 새로운 지형 모색’의 끝자락에는 연구센터 설립이 있다. 박사학위를 취득해도 갈 곳이 없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자들에게 마음 놓고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신진학자를 길러내는 인큐베이터와도 같은 역할을 하게 될 연구센터가 활성화될 경우 연구용역 수주 등을 통해 자립기반까지 갖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범불교적 운동을 일으키겠다는 스님은, 임기 내에 적어도 설립추진위원회 발족을 실현시켜 전국적인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굳은 발원을 품고 있다.

이 외에도 원효 스님 탄생 1400주년인 내년에 매머드급 국제학술대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법인사무체계 확립을 위한 사무실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학회지가 국내외에서 우수등재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불교학회를 이끄는 회장으로서 달려온 시간은 짧았지만, 정교하고도 대담한 움직임으로 한국불교학의 미래 지형을 완성시켜나가고 있음이다.

 
이러한 원력과 실천은 그간 스님이 삶속에서 드러냈던 여정과 결을 같이 한다. 현대학문에 부합되는 불교를 배워야겠다는 고민으로 1969년, 해인사에서 서울로 상경했고 조계사에서 화장실 청소를 하며 공부를 이어나갔다. 영어공부 1년 만에 미국의 시사잡지 ‘TIME’을 매끄럽게 읽어낼 수 있는 실력을 갖출 정도로 매서운 노력이었다. 1978년 삼천사에 터를 잡은 이후로는 복지사업에 모든 열정을 투여하면서 불교복지의 길을 대중에게 열어보였다. 1994년 사회복지법인 인덕원을 만들어 현재는 지역사회복지, 아동복지, 노인복지, 장애인복지 분야 시설 22개를 운영, 종사자 600여명에 연 시설 이용자만 1000만명에 달하는 불국정토를 일궈냈다. 이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비롯한 수백여 개의 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한 데 이어 2010년 만해대상 실천부문, 2015년 조계종 포교대상을 수상했다.

사회복지 분야에서의 현장 경험은 불교사상 확립과 발전으로 거듭났다. 스님은 동국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는데, 특히 박사논문인 ‘아쇼카왕의 복지사상 연구’는 우리나라 불교사회복지 연구에 있어 기준이 됐다. 이후 동국대 불교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로서 12년간 재직하며 승려노인복지 연구 등 30여개의 연구논문과 불교사회복지론, 노인복지론, 사회복지현장실천론 등 다수의 저서를 저술하여 60여명의 석사제자를 길러내 불교사회복지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이러한 스님의 연구활동은 지난 2월26일 동국대 불교학부 110년 역사상 최초의 석좌교수 위촉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현장 경험과 이론을 두루 갖췄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실 삼천사 회주이자 사회복지법인 인덕원 대표이사 성운 스님이 걸어온 길은, 한국불교학회 회장 성운 스님이 걸어갈 길과 다르지 않다. 불법을 배우며 대중의 행복을 구현해주겠다는 발원을 했고, 사회복지를 방편 삼아 현장에서 전법포교를 실천했으며, 이제부터는 중생들을 위한 불교학 발전에 매진하려 한다. 이 모든 게 결국 하나의 길이었고, 하나의 원력이었다. 이러했듯이 불교계에 굵직한 족적을 남겨온 한국불교학회 회장 성운 스님 앞에 놓인 길에서 무더기로 피어날 한국불교학의 밝은 미래가 기대된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352호 / 2016년 7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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