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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매년 성지순례하기

불보살 가르침 되새기고 불심 다지는 수행 연장선

 
성지(聖地)란 종교적 또는 전승적으로 신성시되는 지역을 말한다. 성지순례란 이러한 성스러운 곳을 찾아가 참배하고 종교적 가르침을 되새기는 것으로 단순한 관광의 의미를 넘어 신앙행위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불교는 2600여년의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성지가 존재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태어나고, 깨달음을 얻고, 법문하고, 열반한 곳을 비롯해 수많은 불보살님과 큰스님들의 이야기 전해져오는 곳곳이 모두 성지에 해당된다.

반드시 가져가야 할 ‘간절함’
스스로 발원문 작성 효과적
역사·성보 등 미리 알고가야
깊은 불교적의미 발견 가능

부처님의 숨결이 배어있는 성스러운 땅을 비롯해 오랜 신앙의 대상이나 성인들이 상주했던 도량을 찾는 성지순례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일이며 찬란한 불교문화유산을 보고 느끼는 장중한 시간이다. 여기에 환희심을 얻어 발심하고 수행자의 마음이 되어 생활 속으로 돌아와서도 실천하는 힘을 얻을 수 있기에 성지순례는 불자답게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실천항목이다.

부처님도 신심과 발심을 위한 방편으로 성지순례를 말씀하셨다. ‘열반경’ 촉루품에 따르면 “부처님 열반 후 부처님을 그리워하고 가르침을 원하는 불자들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아난다의 물음에 부처님은 “내가 입멸한 뒤 그대들 모두는 네 가지 것을 생각해야 한다. 첫째는 여래가 태어난 룸비니이며, 둘째는 성도한 보드가야이며, 셋째는 법륜을 굴려 최초로 설법한 사르나트이며, 넷째는 열반에 든 쿠시나가르이다. 그대들은 이곳을 생각하며 여래를 기억하고 그 가르침을 되새기며, 이곳에 모여 탑과 절을 짓고 예경해야 한다”고 했다.

성지순례가 여행이 아닌 부처님과 옛 선사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법향에 젖어보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특별한 준비가 필요하다. 오랜 기간 성지순례를 이끌어온 관련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이 바로 ‘간절함’이다. 간절함이 없으면 참회를 통한 업장 소멸이나 신심 증장 등 삶의 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간절함을 가질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는 순례를 떠나기 전 발원문 작성을 제언했다. 다소 귀찮게 느껴지더라도 발원문을 직접 쓰게 되면 마음자세가 달라지고 그로 인해 성지순례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조언이다.

이와 함께 성지순례를 가는 지역이나 도량에 대해 깊이 알려는 노력도 준비해야 할 항목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가고자 하는 지역이나 사찰의 역사, 주석했던 고승들, 성보 등에 대해 미리 알고가면 그 안에서 깊은 불교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해의 수준도 크게 업그레이드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혼자건 여럿이건 시간을 내 108배를 하거나 10분이라도 가부좌를 틀고 앉는 것도 성지순례를 보다 뜻 깊게 만드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잘 알려진 성지를 한 차례 돌아보는 이벤트성 행사에 머물지 않고 뚜렷한 주제와 목적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떠나는 성지순례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서울 도안사의 ‘선묵혜자 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53 기도도량’, 의왕 청계사 ‘108선원순례단’을 비롯해 법보신문이 진행하는 ‘삼국유사 성지순례’가 그 대표적인 예다.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주 선묵혜자 스님은 “성지를 찾아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순례는 우리가 생활 속에도 행할 수 있는 수행법 중 하나”라며 “순례를 떠나는 마음속에는 불보살님이 서원한 ‘만 중생을 다 건지겠다’는 간절한 서원이 담겨져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계종 전 포교원장 혜총 스님은 “성지순례는 보리심을 증장시키고 나태해진 마음을 다잡는 수행의 연장선으로 불자라면 반드시 실천해야 할 덕목”이라며 “순례 중에는 부처님과 불보살님, 조사스님들의 가르침을 생각하면서 한 번 듣고, 한 번 보고, 답사한 내용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52호 / 2016년 7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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