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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재가자의 율 ② - 재산손실 여섯 문

기자명 일창 스님

도박하면 신뢰 잃고 경멸받으며 재산 줄어

재산손실 원인은 여섯 가지
술 마시면 병 생기고 악명
한밤중 거리·숲 배회하면
도둑 침입해 재산 못 지켜

지난호에 언급한 재가자의 율 전체 게송에서 ‘재산손실 여섯문을 의지하지 않으면서’라는 내용을 통해 부처님께서는 재산의 손실을 가져오는 여섯 가지를 설하셨다. 부처님께서 본래 바라시는 바는 중생들이 열반을 증득하여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보시에 관한 설법-계에 관한 설법-천상에 관한 설법-감각욕망의 허물과 벗어남의 이익이라는 도의 설법 등 차제설법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것은 바로 성취되지 않는다. 보시와 지계 등의 바탕이 필요하다. 또한 재가자의 경우 재산적인 측면으로 안정되지 않으면 쉽게 선업을 실천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재가자의 재산관리까지 대연민심으로 설해 주셨다. 재산손실의 원인 여섯 가지는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방일원인 술먹는것 때아닌때 배회하고
구경거리 보러다녀 방일원인 노름하며
나쁜친구 사귀면서 게으름에 빠지는것
재산손실 여섯문을 의지하지 말아야해

첫 번째는 술을 마시는 것이다. 앞서 오계에 대한 설명을 통해 음주의 나쁜 과보는 어느 정도 언급했다. 이 재가자의 율에서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여섯 가지로 허물을 설해 주셨다. 즉, 방일하게 하는 원인인 술을 마시면 재산을 잃는다. 싸움을 많이 한다. 여러 가지 병이 많이 생긴다. ‘주정뱅이다’라는 등으로 악명이 퍼진다. 부끄러움을 없게 하여 음부까지 노출하기도 한다. 지혜를 약하게 한다.

재산손실의 두 번째 문은 때가 아닌 때에 배회하는 것이다. 이것에도 여섯 가지 허물이 있다. 먼저 스스로를 지키지 못한다. 한밤중에 거리나 숲을 배회하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거나 가시에 찔리고 뱀을 만날 수도 있고 도둑들이 그를 포박하고 살해할 수도 있다. 또한 가족을 지키지도 못한다. 특히 가장이 없는 집에 도둑 등이 침입하여 가족을 해칠 수도 있다. 재산을 지키지도 못한다. 자신이 행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남의 범행에 대해 의심을 받는다. 더 나아가 밤에 자주 다니기 때문에 ‘이 사람은 도둑이다’라는 등으로 좋지 않은 소문이 늘어난다. 그래서 때 아닌 때 배회하는 이는 여러 가지 많은 고통을 앞에 두고 가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재산손실의 세 번째 문은 구경거리를 보러 다니는 것이다. 춤이나 노래, 연주 등의 구경거리를 보기 위해 재산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보기 위해 먼 거리를 가는 데도 재산이 소비된다.  가서는 긴 시간동안 즐기느라 그때 해야 할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로 인해 재산의 피해를 입는다. 혹은 자주 구경거리를 보러 다니며 집을 비우면 도둑을 맞아 있는 재산도 잃어버린다.

네 번째는 도박이다. 도박에 대해서도 여섯 가지 허물을 설하셨다. 이기더라도 원한을 산다. 졌을 때는 한탄한다. 현재 재산이 줄어든다. 도박하는 사람의 말은 사람들이 잘 신뢰하지 않는다. 친구들이 경멸한다. 결혼 상대자로 대부분 원하지 않는다.

다섯 번째는 나쁜 친구와 사귀는 것이다. 도박을 일삼는 노름꾼, 여자나 음식을 지나치게 밝히는 도락가, 술꾼, 가짜를 진짜라고 속이는 사기꾼, 면전에서 속이는 협잡꾼, 난동을 부리는 싸움꾼 등을 부처님께서 나쁜 친구로 예를 드셨다. 이러한 이들과 가까이하면 재산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많은 나쁜 결과를 겪는다. 오두막에 불이 번져서 대저택까지 태우듯이 모든 두려움, 위험, 재앙은 모두 나쁜 친구 때문이라고 설하시기도 했다.

재산손실의 마지막 여섯 번째 문은 게으름에 빠지는 것이다. 게으른 이들은 너무 춥다고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 혹은 너무 덥다고 핑계대면서 일을 하지 않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너무 이르거나 늦었다고 할 일을 미루기도 한다. 또한 배고 고프면 ‘너무 배가 고파 힘이 없으니 나중에 하리라’고 일을 미루거나 배가 부르면 ‘너무 배가 부르니 조금 배가 꺼지면 하리라’고 일을 미룬다. 이렇게 일을 미루거나 하지 않으면 일이 줄어들거나 없어지고 그러면 재산이 무너진다.

일창 스님 녹원정사 지도법사 nibbaana@hanmail.net


[1353호 / 2016년 7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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