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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출가자, 한국어능력 1급 취득 필요하다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6.08.08 13:56
  • 댓글 0

현각 스님이 SNS를 통해 한국출가 외국인 스님들을 대하는 조계종의 세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화계사의 국제선원 해체까지 주장한 현각 스님은 외국인 지인들에게 한국 출가를 권하지 않겠다는 의지마저 드러냈다. 출가권유는 개인 뜻이니 관여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국제선원 해체는 동의할 수 없다. 아울러 현각 스님이 부정적으로 보았던 ‘한국어능력시험 1급 취득’도 필요하다고 본다.

아시아 지역과 달리 미국과 유럽 출신의 출가자 대부분은 조계종의 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택했다. 그렇다면 한국생활에 적응할 최소한의 준비는 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 첫 번째가 언어다. 외국인 출가자는 사미(니)계를 받기 전까지 한국어능력시험(TOPIK) 1급을 취득해야 한다. 물론 한국어를 처음 접하는 외국인에게 1급 취득이 녹록할 리 없다. 그렇다고 해서 1급 과정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어려운 것도 아니다. 물건을 사고, 음식을 주문하는 등의 한국에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800개 단어를 구사하는 수준이다. 이 과정이 어려워서 중도 포기한다면 정말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다만, 만분의 하나라도 현각 스님의 말 그대로 사찰 등의 현장에서 1급 과정을 공부할 시간도 주지 않고 운력만 시키고 있다면 당장 개선해야 한다. 그러나 조계종은 외국인 출가자가 거의 없어 지금은 폐원했지만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외국인행자교육원을 두어 한국어능력시험 1급을 취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를 외면하고 외국인 출가자를 ‘장식’정도로 취급했다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조계종에 따르면 외국인 행자수는 매년 15명 정도를 유지하다 2011년을 기점으로 감소 추세로 돌아서 최근 3년 출가한 외국인 행자수는 연평균 5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한국인 출가자 급감 현실을 고민하고 있는 조계종으로서는 외국인 출가 문제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선을 배우러 온 외국인 출가자에게 염불 등의 의식도 꼭 전수해야 하는지, 외국어에 능통한 한국 주재 스님들이 외국인 출가자를 더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안, 외국인 출가자들의 단체생활에 대한 효율성 등은 적극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물론 외국인 출가자에 대한 ‘특혜’가 아니 ‘배려’ 차원에 한정해서다.

조계종으로서는 현각 스님의 발언에 일희일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만, 최근 불거진 논란을 계기로 현 외국인 출가자 한국 적응 시스템에 개선점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선의 세계화’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1354호 / 2016년 8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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