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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빛깔있는 책들과 업그레이드

‘빛깔있는 책들’은 그 시대 홈페이지
이젠 신해행증 더해 불서만들었으면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며 생각하게 하는 책, 사진들과 함께 지식과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책 보는 재미가 한결 더하고 이해의 속도가 한층 더 빠르도록 꾸민 책, 보는 책 시대의 ‘빛깔있는 책들’입니다.”

20년전 편집과 기획 획기적
역사에 불자들 신행 담아야
자긍심 고취하는 불서될 것

동국제강의 창업주인 대원 장경호 거사의 차남인 장상문 거사가 설립한 ‘주식회사 대원사’가 출간해 온 ‘빛깔있는 책들’의 지향점을 밝힌 대목이다. 1980년대 말부터 최근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연에서부터 생활, 전통, 현대문물, 불교문화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다루어 온 이 시리즈의 책들은 281종에 달한다. 불교 관련 주제로 좁히면 49종이다. 불교에 관한 책들을 좀 더 세분화해 보면 불국사와 수덕사 등 전통사찰에 관한 책이 17종이고 나머지 책들은 가사와 다비, 전탑, 절터, 석불 등 불교문화와 관련된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지금과 같이 인터넷 홈페이지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의 ‘빛깔있는 책들’, 특히 사찰을 주제로 한 책들은 가히 파격적인 기획과 편집을 바탕으로 올 컬러의 판형에 시원하게 배치한 사진들이 단연 돋보였다. 집필한 작가 역시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을 선정해 글의 완성도를 높였다. 딱딱한 논문식 글이나 전통 문화재를 설명하는 사전적 글쓰기를 지양하고 마치 이야기를 하듯이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점 역시 ‘빛깔있는 책들’이 독자의 눈길을 끄는 힘이었다. 사진의 작품성 또한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전문작가나 사진기자가 촬영해 작품의 질을 높였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없었던 그 시절, ‘빛깔있는 책들’은 책으로 된 인터넷 홈페이지와 다를 바 없었다. 책의 내용과 구성이 홈페이지에서 특정 주제를 클릭하면 시원한 사진자료와 함께 이야기식으로 설명이 곁들여져 있었기에 ‘빛깔있는 책들’은 홈페이지와도 같은 기능을 한 것으로 평가받을만하다.

법보신문의 서고에도 100여권의 ‘빛깔있는 책들’이 꽂혀 있다. 그런데 이 책들 중 특히 전통사찰에 관한 책을 한 권 한 권 살피다 보니 불교 출판계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들이 있음을 느꼈다. 발간 이후 2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창건설화, 가람 배치의 구조, 건물들, 성보 등 역사와 전통에 관한 내용은 변함이 없겠지만 그동안 변화한 대목에 대해서는 내용을 첨가하거나 새로운 방식의 글쓰기로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의미이다.

특히 새롭게 조성한 의미 있는 건축불사, 나눔, 교육 등 현재 지역사회를 위해 펼치고 있는 전법, 지금을 살고 있는 불자들의 수행과 가피 등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다면 인터넷 시대에도 충분히 읽힐만한 불서가 되지 않을까 한다. 다시 말해 사찰의 전통과 역사를 담아내는 것에 머물지 않고 이 시대 불자들이 공감하는 수행과 가피의 이야기를 함께 담는다면 신해행증(信解行證)의 사찰 안내서가 될 것이다. 이 한 권의 불서는 분명 불자들에게 자부심을 주고 소속감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사찰의 역사와 전통만을 이야기하며 과거 속의 불교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살아 움직이는 사찰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법보신문의 출판 자회사인 모과나무는 최근 전통사찰의 신해행증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은 한 권의 책을 발간했다. ‘천년의 성지 천년의 가피-중대 사자암’이 그것이다. 신해행증으로 풀어낸 이 책은 자장율사께서 오대산에 진신사리를 모신 이야기에서부터 근현대의 불사, 철야정진, 신행과 가피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감원 스님과 기자, 작가로 구성된 다양한 집필진으로 기획위원회를 꾸려 불자들이 각자의 신심을 확인하면서 읽을 수 있도록 풀어냈다. 각 사찰에서도 그 사찰의 역사와 전통, 신도들의 신행과 수행 이야기를 함께 풀어낼 수 있는 위원회를 구성해 각 사찰에 맞는 신해행증의 불서를 만들었으면 한다. 분명 불자들에게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불서가 될 것이다.

남배현 모과나무 대표 nba7108@beopbo.com

[1354호 / 2016년 8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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