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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으로 생명나눔에 동참해 행복합니다”

장기기증 희망등록 캠페인 현장

▲ 생명나눔실천본부는 8월4~5일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장기기증 희망등록 캠페인을 펼쳤다.

“장기기증 희망등록하세요.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일입니다.”
“짧은 시간을 투자하면 9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생명나눔, 8월4~5일 이틀간
서울노인센터서 캠페인 진행
어르신 70명 동참해 ‘훈훈’
“약속 꼭 지키겠다”고 다짐

불볕더위가 절정에 달한 8월5일, 서울 종로 서울노인복지센터(관장 희유 스님) 1층 로비에 더위를 가르는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일면 스님)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장기기증의 의미와 희망등록을 홍보하는 목소리였다. 이날 생명나눔실천본부는 테이블 2개를 설치하고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펼쳤다.

“살아 있을 때 장기를 기증하는 건가요?”
“희망등록을 하고 나서 생각이 바뀌면 어떻게 하지요?”

로비를 지나가던 어르신들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장기기증에 대해 여러 질문을 쏟아냈다. 막연한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장기기증’이라는 말에 처음에는 경계의 눈빛을 보내기도 했지만 생명나눔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에는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희망등록에 동참했다. 장기기증은 대부분 뇌사상태일 때 가능하므로 희망등록이 실제 기증으로 이어질 확률이 낮으며 타인을 위해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에 어르신들 얼굴에는 이내 미소가 번졌다.

이날 센터에서 가장 먼저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한 이재관(81) 어르신은 “살아온 길을 돌아보니 내 이름으로 보람된 일 한 가지는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희망등록을 하고 나니 뿌듯하다. 사후 화장이나 매장으로 없어질 몸을 기증해 간절한 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주고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재홍(69) 어르신도 “평소 나이가 많아 장기기증이 가능할지 궁금했었다”며 “나이에 상관없이 건강한 신체를 가진 자라면 누구나 가능하다는 말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 자식들에게도 아버지가 한 약속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유교적 사고방식으로 인해 어르신들의 장기기증 참여가 매우 저조한 편이다. 하지만 8월4~5일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진행된 캠페인에서는 70명의 어르신이 희망등록 신청을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임승탄 장기사업팀장은 “이식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하고 가족의 반대도 만만찮아 아직 넘어야 할 벽이 높지만 이틀 동안 70명이 희망등록을 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젊은 사람들도 선뜻 참여하기 힘든데 어르신들의 의식이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센터장 희유 스님은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다양한 죽음과 관련된 수업을 진행하며 꾸준히 생명나눔 홍보캠페인을 하고 있어 어르신들이 생명나눔 운동에 매우 긍정적”이라며 “많은 어르신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해 생명나눔운동이 불교계를 넘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지길 발원한다”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354호 / 2016년 8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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